어느날 귀접(귀신과 하는 *-_-* 것) 이라고 하는 현상에 대해 알게된 나는 호기심에 그와
관련된 정보를 수집하고 있었다.
그때는 단지 호기심이었을 뿐이었고
정말 그런 일이 내게도 벌어질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하였다.
11월 17일 土 저녁
평소와 다름없이 일과를 마치고 잠이 들었을 때까진
정말 아무 일도 없는 그저 그런 날 중 하나 일 뿐이었다.
하지만 위기는 그런 안심하고 있을 때 들이 닥쳤다.
평소 악몽을 꾸면 깻다가 갈증을 느끼고 물을 마시고 다시 자고
다시 악몽을 꾸고 다시 깨고 물 마시고 다시 자고
이런 루트를 반복하는 나에게
처음 악몽을 꿀때까지만 해도 그냥 그런 정도로만 생각했었다.
그런데 막 동이 틀 무렵
그 년이 찾아왔다.
2007 년 11월 18일 日 아침
아침인가.. 하고 다시 자연스레 잠들무렵(어이..)
- 그래, 나 백수다. 해가 중천에 있기 전까진 깨질 않는다.
갑자기 뭔가 감촉이 느껴졌다.
이불처럼 부드러운 감촉이지만 뭔가 다른..
하지만 조금 뭐랄까.. 소름끼치는(말로 표현하기가 힘들다)
그런 감촉이 느껴졌다.
분명 꿈은 아닌데.. 그렇다고 가위 눌린 것도 아닌데
뭔가 다른세계에 온것 같았다.
만약 꿈이라면 감촉이 느껴질 리가 없었다.
분명 소리도 들리고 보이기도 하고..
감촉도 있었다.
하지만 분명 뭔가를 느낄수가 없어야 하는 상황인데..
- 내 방엔 가족들도 잘 안들어온다.
분명 뭔가가 만져졌다.
뭔가가 압박하는 느낌..
하지만 가위와는 달랐다.
가위 눌림 이라면 몸이 안움직이고 뚜렷하게 뭔가가 보여야 하는데
몸은 어느정도 움직이는데 앞은 제대로 보이지도 않았다.
뭔가 윤곽만 보일뿐..
떨리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조심스레 손을 뻗어
나를 압박하고 있는 물체를 더듬어보니
사람의.. 허벅지가 만져졌다.
순간 머릿속을 스치는 생각은
'아.. C발 이게 귀접이구나.. 이년이 나를 노리는 구나'
이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
- 어이 지금 읽고 있는 당신, 부럽다고 생각하고 있지?
뭐, 귀접 관련 자료를 수집했었던 나는 관련자료를 많이 습득하면서
(그 있지않나, 영국에서는 '지옥' 프랑스에서는 '비밀'로 분류되는 성 관련 자료들.. 입수경로는 비밀)
귀접 현상이 사람에게 결코 좋은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기에
본능을 거부하고
- 많이 힘들었다. 그 녀석이 의지와는 관계없이 막 활동을 -_-;;
가만히 있었다.
- 솔직히 몸이 잘 안움직이는 상황에서 할 수 있는건 무시하는 것 뿐이었다.
그러자 그년이 나를 더듬는 것이다.
그 때 '아, 가만히 있음 나한테 해꼬지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조심스레 손을 위쪽으로 더듬으며 올렸다.
- 결코 흑심을 품은게 아니었다.
위쪽으로 손을 올리면서 알게 된 것은
여자가 확실하고
- 어떻게 알게 됬는지는 묻지 마라
허리 위쪽으로 손을 올렸을 때
나도 모르게.. 그만 소리지를 뻔 했다.
- 뭐, 그래봤자 소리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겠지만
왜냐면 허리 위로부터는
몸이 절반밖에 없는 것이었다.
마치 사람을 가슴부터 허리까지
정중앙부터 정확히 둘로 갈라놓은 것처럼
오른팔 쪽은 있는데
왼쪽은 없었다.
순간 소름이 쫙 끼치면서
더듬던 팔을 황급히 내렸다.
- 차마 겁이 나서 가슴 위로는 손을 올리지 못했다. 뭐가 만져질지 모르니까
그러자 그년이 화가 난듯
나를 덮치는 *-_-* 것이었다.
(뭐.. 지금에야 이런 이모티콘 날리지 그때는 정말 죽는줄 알았다)
그래도 내가 하지 않고 반항하자
(어디서 껍질도 안벗은 숫총각을 벗겨먹을라고..)
마치 뭔가 내 몸속으로 들어오는 것처럼 들어오다가
갑자기 나를 이리 뒤집고 저리 뒤집는 것이었다.
한참을 바닥에서 굴렀을 때
갑자기 내 뒷머리를 뭔가가 확 낚아채더니
하지 않으면 죽이겠다는 것처럼
내 머리를 바닥에 내리 눌렀다.
엎드린 채로 안면을 땅바닥에 내리박은 상태에서
왼쪽 귀 쪽에 그년의 숨소리 비슷한게 들려왔다.
머리가 눌려서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자
정말 이대로 있다가 죽게 생겼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빌어먹을..
군대 제대한지
반년 됬는데..
이대로 죽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 무렵
군대에서 말뚝박은 친구와 채팅으로 했었던
농담이 떠올랐다.
나 : 야, 요즘 악몽 자주 꾸는데 찬송가라도 배울까?
- 사실, 본인은 무종교 다.
군인 : 차라리 '반야바라밀 ~~(그 뒤로는 기억안남)' 외워 ㅋㅋㅋ
정말 지푸라기라도 붙잡는 심정으로
목소리를 쥐어 짜내어
"반야.. 바라밀.."
- 읽으면서 웃지마라, 나는 진짜 심각했었다.
이라고 중얼 거리자..
꺄아.. 하는 비명소리가 왼쪽 귀에서 들리더니
마치 기계 스피커 볼륨을 잘못 잡았을 때 나는..
시잉...
하는 소리가 특이하게 왼쪽 귀에서만 들려왔다.
그리고는 뭔가 나를 압박하던게 사라졌다.
하지만 한동안 겁에 질려 일어나지 못했던 나는
너무 숨이 막혀 눈을 떠보니
나는 내 침대에 엎어진 채로 있었다.
어렸을 적에 엎드려 자다가 죽을 뻔 했던 적이 있고
말뚝박은 친구가 엎드려 자면 허리에 안좋다고 해서
- 남자의 생명은 허리 아닌가..
절대로 엎드려서 자지는 않는데
엎드린 채로 일어난 것이었다.
아.. 진짜..
나이가 몇갠데 이런 일이나 겪고
깨서 세수를 하려고 거울을 바라보니
얼굴에 눌린자국과 숨을 못쉬어서 생긴 눈물자국이 보였다.
신발..
일어나서 시계(당신도 가지고 있는 전화도 되는 시계)를 보니 10시 10분..
10시 7분에 문자가 와있어 확인해 보니
친구 녀석이 보낸 문자가 있었다.
"ㅋㅋㅋ 오늘 근무 없다. 애들 불러서 카오스 ㄱㄱㄱ"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살려줘서 고맙다
끝으로..
그 녀석에게 뭐 필요한거 없냐고 물어보니 건전지 좀 사서 부치랜다.
밥값까지 탈탈 털어서 건전지 사서 보내줬다.
당분간 밥만 먹게 생겼지만..
뭐, 그래도 별로 기분은 나쁘지 않다.
적어도..
살아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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