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기여하는 사람들에게 투표권을 주어야 합니다.
50만명 이상의 이주노동자들은 한국경제에 부담이 되는 사람이 아니라 한국에 기여하는 사람들입니다."
올해로 한국에 온지 10년째 되는 방글라데시 이주노동자 마숨(38세)씨의 말이다.
마숨씨는 현재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대의원이다. <<<<----------- 여기 주목
2005년 가입한 이후 노동허가제 법안 준비와 이주 노동자들도 많이 거주하고 있는 창신,숭인 지구 철거민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 등 활발한 사회활동을 펼쳐왔다.
이주노동자문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무상의료,무상교육 실현을 위한 활동부터 최근에는 민주노동당 선거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그는 "한국사회가 변하고 있다. 많은 한국인들이 외국인과 결혼하고 있고 더이상 단일민족이라고 하기도 힘들다.
한국에 살고 있는 많은 이주노동자들은 한국사회의 문화와 말에 익숙하고 좋은 기술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이 한국사회에서 어떻게 함께 잘 살아갈 수 있을 지 함께 고민해야 한다."며 이주노동자들의 참정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불법체류자도 사람입니다"
“비록 불법체류자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인간 대접은 받아야 합니다.” 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열린 ‘서울·경기·인천 이주노동자 노동조합’ 창립 선포 기자회견장에서 만난 모니르우즈자만 마숨(38·방글라데시)씨는 상기된 표정으로 이주노동자 인권을 역설했다.
이날 회견장은 피부색이 각기 다른 100여명의 이주노동자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이들은 한결같이 이제야 비로소 자신의 소중한 권리를 지켜낼 수 있다는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노동조합은 지금까지 민주노총 평등노조 산하에 각 지역별 이주노동자 지부를 구성해 활동하던 것을 지난달 24일 독자노조로 결성, 이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1996년 5월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마숨씨는 현재 불법체류자다. ‘코리안 드림’을 이루겠다는 설렘으로 현지 브로커에게 1000만원을 주고 출산을 앞둔 아내까지 뒤로한 채 관광비자로 한국에 들어왔지만 9년이 지난 지금 그에게 남은 것은 빚 300만원뿐이다.
그는 “한국은 노동과 인권문제만 해결되면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나라 가운데 하나일 것”이라며 “문화 차이를 이해하지 못한 한국인들은 욕설과 폭력만을 일삼았다”고 지난 세월을 회상했다. 마숨씨는 장안동 섬유공장에서 원단 절단공으로 일하면서 망치와 스패너를 구별 못한다고 맞았는가 하면, 작업 중 손을 다쳐도 사장은 ‘피만 멈추면 된다’며 치료를 제대로 해주지 않았다. 뒷풀이 자리에서 술을 마시지 않는 이슬람 교리를 이해 못한 직장 동료들에게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모니르우즈자만 마숨씨.
불법체류자를 고용하는 사업주도 처벌하는 법조항을 악용한 사장에게 해고되면서 6개월치 임금을 고스란히 떼였다. 이후 마숨씨는 막노동판을 전전하며 겨우 연명하고 있다.
마숨씨는 “이주노동자 인권개선책으로 도입된 고용허가제가 또 다른 인권탄압의 빌미가 되고 있다”며 “사업주들은 노동시간을 연장하고 휴일 특근을 강요하면서도 수당을 지급하지 않는 등 온갖 인권침해를 자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회견을 끝내고 노조 설립을 신고하기 위해 경기도 과천 노동부 청사로 향하던 마숨씨는 “한국에서 이주노동자는 이미 필수적인 존재가 됐다”며 “그에 걸맞은 정당한 노동권을 보장받아 당당하게 돈을 벌어 집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애써 웃음지었다.
장원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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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당이 미친 이유는 '당원'은 '선거권 있는 자'만 가능하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