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 ふたりとふたり
저 : 吉富 昭仁
아.. 키보드 더러워... 청소해야겠다.
저의 10번째 만화 리뷰인 "열대소녀" 의 저자분이신 요시토미 선생은
조금 상스럽게(?) 말하자면
"욕구의 충족" 이 충실한 만화를 잘 그리시는 분입니다.
여기서 "욕구" 란 단순히 "성적 욕구"만이 아닌,
만화가 가질 수 있는 판타지적인 요소를 최대한 사용하여 백합 만화(야한...)를 그리신다는 것인데,
열대소녀도 그러했지만, 이 책이야말로 화룡점정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백합 만화" 라고 한다면 순수함을 떠올리는것이 정석입니다만,
이따끔씩 삐딱선(?)을 타게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무리 판타지라고 해도, 만화 내에서는 그것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기에,
어느정도의 "현실" 을 반영하는것도 저자에게 달렸다고 할 수 있는데,
(대표적인 예로, 만화의 캐릭터들은 실제로 "레즈비언" 이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현실의 "레즈비언" 커플들을 지칭하는것은 아니라는 것이죠.
어디까지나 만화가 지닌 "현실성"을 살리려는 것.)
수박에 목욕을 한다던가,
나체를 스케치감으로 삼는다던가 등,
그저 단순하게 "야한게" 아닌,
한층 더 높여서 이상하게(??) 야한 만화가, 바로 이 "둘과 둘" 그리고 "열대 소녀" 입니다.
*너무 기대는 마시길... (?)
주인공은 바로 이 둘, 아유미와 치야코.
서로 같은 고등학생이며 같은 기숙사 방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치야코(긴 생머리)는 평소에 아유미(침대에서 이상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에게 조금 힘들게 굽니다.
머리도 좋고 평소에도 행동이 반듯한 치야코와는 다르게
조금 자유분방하고, 무엇보다 매우 상냥한 아유미와는 정 반대인 캐릭터죠.
그리고 다른 하나의 주인공, 아유미의 현재진행형인 연인, 아사미.
연하를 좋아하는 아사미는 자신의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아유미에 반해,
서로 연인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만화의 마지막 주인공, 치야코의 연인, 케이코.
웹디자이너로 일하는 케이코는 치야코를 웹 상에서 만나,
현재진행형인 커플입니다.
서로 비슷한 시기에 연인을 구하게된
아사미와 케이코는 오래전부터 (약 6년.) 친구사이로 지내왔으며,
이번에 연인을 사귀게 된 기념으로
더블데이트를 하기로 마음먹습니다.
그리고 더블데이트 당일,
"오- 아사미, 그쪽이 여친이야? 귀여운데-"
".....?!"
".... 치야코...."
그렇습니다. 아유미와 치야코 둘은 서로 같은 동성애자(레즈).
하지만 아유미를 만나자 마자 치야코는 그 자리에서 눈물을 흘려버리는데...
(사실 이 장면부터 감이 오기 시작했지만...)
"아유미, 여자랑 사귀는구나..."
"응...."
" 그렇다면 고백하는게 좋았을텐데... 아유미를 계속... 계속 좋아했었으니까."
.
.
.
갑자기 난데없는 고백을 한 치야코.
평소에는 팍팍하게만 굴고 별로 친절하지도 않던 치야코가
얼굴을 조금 붉히면서, 눈물을 흘리면서 애절하게 말하는 그 모습을 본 아유미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까지가 인트로가 되겠습니다.
"수박 목욕" 에 이어 이 만화는, 어떻게 보면 "다방향성 백합 하렘" 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감이 어느정도 오시겠지만... 네명 모두 "특별한 관계"를 가지게 됩니다...")
처음에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곤란해 하다가도 어쩐지 전개가 자연스럽게 되어버리는 점이 이 저자분의 특수능력 입니다.
(그저 단순한 특기가 아닌 "특수 능력")
아사미와 케이코를 두고
바람을(?)피기 시작하던 아유미와 치야코를 본 둘이 낸 방안은?
과 같은 이런저런것들을 생각하면서 읽다보면 뭔가
"읽어서는 안됄 책" 을 읽는 기분이기도 합니다. (.....)
시트러스 1 과 비슷하게 모양만 보자면 "자매백합 맛" 이 나는 만화입니다.
하지만 또 막상 보면 다른 세계가 펼쳐지는것이 이 책의 참 매력. (?)
....
아, 뭔가 18금 책을 자연스럽게 "추천" 하려니 너무 힘드네요.
중요한건, 단순히 "야한맛"으로 이 만화를 보는것이 아니라,
이 만화를 봄으로서 느낄 수 있는 "야함" 을 음미하며...
아 뭐라는거야 진짜....
더 이상 말하면 위험할듯 하니 급하게 접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