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todayhumor.co.kr/board/view.php?kind=&ask_time=&search_table_name=&table=humorbest&no=389718&page=2&keyfield=&keyword=&mn=&nk=&ouscrap_keyword=&ouscrap_no=&s_no=389718&member_kind= 의외로 성시경씨 편을 드는 분들이 많아서 정말 놀랐는데, 몇 가지 집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는 것 같아서 글 올립니다. 일단 성시경 발언은 유승준 문제와 연예인 공인문제로 나뉘는데요.
1. 유승준 문제의 경우는
http://thinkdifferent.tistory.com/1714 여기에 잘 나와있네요.
제가 요약하자면, 유승준 입국금지이유는 '병역기피'입니다. 보증인을 세운 상태에서 도망친거나 다름없다네요. 근데 이게 꽤나 크게 처벌되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유승준은 외국인이라 처벌이 불가능하고, 앞으로 이런 일들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에 입국금지가 결정되었다는 겁니다.
성시경씨 의견과는 다르게 연예인이라서 그런 건 아닌 거 같네요. 다 읽어보면 국가인권위원회에서도 문제없는 판결이었다고 확증했고, 유승준뿐만이 아니라 앞으로도 이 법을 적용시킬 계획이라니까 딱히 연예인을 차별대우 하는 건 아닌 거 같습니다.
2. 다음은 연예인은 공인인가 아닌가에 대한 문제인데, 제 생각에 연예인과 평범한 국민을 동등하게 볼 수 있는지 궁금하네요.
모든 권리에는 책임이 따라야 합니다. 대통령은 누구보다 많은 권리를 가진 만큼 그 의무도 다른 국민에 비할바가 아니죠. 연예인도 분명 국민에 비해 많은 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유에 대해 알지도 못하고 모델도 아니면서 우유 CF를 찍고, 연예인의 한마디에 많은 대중들이 움직입니다. 일례로 비가 지갑을 잃었다고 트위터에 올랐을 때의 소동은 어마어마했습니다. 일반인이었다면? 아무도 봐주지 않았겠죠.
물론 공인이라는 굴레를 그대로 씌울 수는 없을 겁니다. 분명 연예인은 나라에서 돈을 받지도 않고, 국가에 매인 몸이 아니니까요. 함부로 대하는 것도 문제가 있겠죠. 연예인이기 전에 사람이니까요.
그러나 그 파급력을 생각해보면, 당연히 의무감을 가져야 한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공인이라는 단어가 적절치 않다면 다른 비슷한 단어를 그들에게 주어야겠죠. 어쨌든 큰 파급력과 수많은 권리를 누리는 연예인들에게 일반인과 동등한 책임을 부여하는 건 형평성에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연예인이 아니더라도 유명한 사람에게 책임은 당연히 뒤따르는 것입니다. 안철수씨가 나쁜일을 했다면 일반인이 그런 것보다 사회적으로 더 큰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요? 안철수씨는 연예인이 아니고, 나라에서 돈을 받은 적도 없지만 사회적인 책임은 더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유명하고, 그의 발언에 파급력도 엄청나니까요. 스스로 나쁜일을 할 사람도 아닌 것 같지만, 대중들도 그에게 더 엄격한 잣대를 적용할수밖에 없는 겁니다.
이건희, 빌게이츠 같은 사업가부터, 스티븐 호킹 같은 과학자나 허정무 같은 축구감독 모두 연예인도 아니고, 나라에서 돈을 받지도 않지만 공인이나 다름 없습니다. 그들은 성공했고, 그들의 발언은 일반인보다 훨씬 파급력이 크니까요.
평범한 사람이라면 담배 꽁초도 버릴 수 있고, 침도 뱉을 수 있으며, 욕도 할 수 있지만 종교인이나 대학교수 같은 사회지도층이 그런일들을 하면 이상하게 보이지 않습니까? 이런 것들과 같은 맥락에서 이해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대중들에게 존중받는 대신에 더 엄격한 잣대도 씌워질 수밖에 없지요.
성시경씨는 연예인은 그냥 광대일 뿐이라고 했는데 그가 누리는 권리가 한낱 광대치고는 너무 큽니다. 돈을 이야기하는 게 아닙니다. 그가 가지는 명예와 사회적 파급력을 이야기하는 것이죠. 만약 연예인의 책임이 부담스럽다면 스스로 실패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다시말하지만, 모든 직업의 성공한 사람들에게는 엄격한 잣대가 부여되는 법이니까요. 성공한 상태에서 책임을 다하기 싫다면 가만히 있으면 됩니다. 미국에서는 음악성은 인정하지만 성격은 개판이라고 생각되는 밴드가 무수하게 많습니다. 그들처럼 쏟아지는 욕을 그냥 넘기면 그만입니다. 그러나 성시경씨는 권리는 유지한 체로 욕은 먹기 싫고, 의무도 다하기 싫은 것에 불과합니다.
무엇보다도 이렇게 황금어장에 나와서 국민들의 인식을 바꾸려는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가 모순입니다. 그런 이야기는 성시경씨 같은 광대가 할 성질이 못됩니다. 광대는 대중들을 웃기는 존재이지 생각을 바꾸는 존재가 아니니까요. 자신을 비롯한 연예인을 광대하고 생각한다면 이런 말들은 맘에만 품고 있어야 합니다. 방송에서는 광대로서의 역할만을 해야죠. 그러나 성시경씨는 대중들의 생각을 바꾸려는 말을 꺼냈고, 그 파급력도 엄청납니다. 이런 사람을 단순히 광대라고 부를 수는 있을까요?
공인이라는 말이 어색하기 때문에 다른 단어를 찾아야겠지만, 성시경씨같은 연예인에게는 분명 책임감이 부여되야 합니다. 물론 연예인이기 때문에 생기는 부당감도 많겠지만, 그건 책임이랑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연예인으로서 어쩔수 없이 겪어야 되는 많은 아픔들이 있다고 해서 아무렇게나 행동해야 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때문에 성시경씨는 차라리 연예인의 인권보호를 주장하는 편이 더 나았을 겁니다. 그런 논조라면 저도 당연히 성시경씨 편을 들테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