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서스 깊숙한곳 음습한 지하실안 깜빡거리는 불빛아래에는 도박사들의 자신만의 기술들을 뽐내며 한몫을 챙기기위해 고군분투한다.

아직 풋풋해보이는 어린도박사 트위스티드 페이트 또한 그들과 다름없었다.

"깜빡 잠이들었나.. ?"

그는 숙이고있던 목의 뻐근함을느끼며 모자를고쳐썼다. 자신이 꾸었던 꿈에서 본 신기한 문구를 되뇌이며 텁텁한 입안을 물 한모금으로 축였다.

"진정한 적은 그대의 안에있다 라.."

트위스티드페이트는 도박장내부를돌아다니며 속이기 쉬운 상대를 탐색했다. 보통때라면 그랬을것이었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그의 발걸음이 도박장 가장 구석자리 상대를기다리고있는 단 한사람의 맞은펀자리로 옮겨갔다.

그가 자리에앉고 카드에 손을대자트위스티드 페이트 주변의모습이 빠르게 일그러지며 끝없는 검은공간속 테이블을 사이에두고

상대와 자신만이 남아있었다.  깊이눌러쓴 상대는 고개를들고 트위스티드 페이트를 응시하며 입을 열었다.

"운이 좋다고 생각하나?"

트위스티드 페이트는 반사적으로 몸을 일으켰다. 그는 이제 풋내기가 아닌 노련하고 능수능란한 현재의 트위스티드 페이트로 돌아와 있었다.

"앉으라고. 친구."

자신을 친구라고 부르는 단 한사람을 트위스듸드 페이트는 잘 알고있었다. 마른침을삼키며 트위스티드 페이트는 다시 테이블에 앉았다.

"오랜만이야. 말콤."

자신의 앞에 앉아있는 말콤 그레이브스는 과거 트위스티드 페이트의 이름을 복수에 가득찬목소리로 부르짖으며 자운의 권력가 프릭스에게 끌려갔다.

곧 트위스티드 페이트는 자신이 리그의 심판을받고있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기억해냈다.

"시작할까."

그레이브스가 카드를들고 시작을 고했다. 게임은 후반부까지 아무말없이 진행되었다. 트위스티드 페이트는 마지막 비장의 수를 준비하고

마지막 턴이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그레이브스가 턴을 넘기기 직전 무겁게 닫혔던 입을 열었다.

"그때 왜 나를 등쳐먹은거지?"

"턴을 넘겨 말콤."

"왜, 나를. 그때 속인거지?"

"턴을 넘겨."

그레이브스의 질문에 트위스티드 페이트는 전혀 동요하지 않은채 게임에 집중했다.

"마지막으로 묻겠어 친구. 왜 그때 나를 프릭스에게 팔아넘긴거지."

둘 사이에 잠시간 정적이 흘렀다. 잠시후 트위스티드 페이트는 패를 내려 놓았다.

"사정이있었지."

"비열한 사기꾼의 마지막 변명인가?"

"턴을넘겨 말콤."

"그래서 날 프릭스녀석의 창고로 쳐넣은건가?"

"말콤 그레이브스. 게임에 집중해."

"게임? 그래 넌 그깟 게임따위에 오랜 전우이자 가족을 저버렸고 말이야. 아주 대단해."

그레이브스의 말이 끝나자 트위스티드 페이트는 테이블을 주먹으로 강하게 내리쳤다. 큰 소리가 메아리치며 사그라들었다.

"그래 그때는 내가 잠시 욕심에 눈이멀었지.

내가 어떤놈인지는 나도 잘 알고있다고! 언젠간 네놈이 만족할만큼의 대가를 치루도록하고!

그 썩어빠진 창고에서 책임지고 나올수있게 협조도하지! 그러니까 지금은 제발 그 입좀다물어! 듣기싫은 이야기로 날 흔들지말고

이 망할놈의 카드에 좀 집중하라고! "

트위스티드 페이트가 마음에 담아두었던 말들을 쏟아내자 그레이브스는 옅은미소를지었다. 그제서야 트위스티드 페이트는 자신의 마음을드러낸것과 주워담을수없는 약속을 해버린사실에 미간에 손을댔다.

"턴을 넘기지."

그레이브스는 카드를 뒷면이 보이게 내려놓았다. 트위스티드 페이트는 돌아온 자신의 턴에 힘없이 카드를 내려놓았다. 네장의 에이스가

트위스티드 페이트의 승리를 확정지어 주었다.

"....내가 이겼군."

"약속 반드시 지키길 빌지."

그레이브스는 자리에서 일어나 어둠속으로 걸어갔다. 그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지자 트위스티드 페이트는 그레이브스의 패를 뒤집어 확인했다. 그레이브스의 패 또한 네장의 에이스였다. 그가 허탈한 웃음을 짓자 주변의 어둠은 걷히고 거대한 문만이 열려진채 리그의 새로운 영웅을 맞이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