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두 번 날아가서 다시 쓰네요. 항상 남성기의 길이에 대한 글이 올라오면 댓글에는 어김없이 브라 컵 평균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글 적어봅니다. 정말 브라 컵 평균 데이터가 존재할까요? 그 데이터의 값이 실제라 하더라도, 그걸로 과연 어느 정도의 모습이 평균인지 가늠할 수 있을까요?
실제 브라를 착용해보신 분들은 모두 아실텐데, 브라 사이즈는 가슴 밑둘레인 숫자와, 가장 솟아오른 부분과 밑둘레의 차이로 결정되는 알파벳인 컵으로 구성되죠. 아무리 큰 가슴이라도 몸 둘레와 별로 차이가 없으면 A 혹은 B컵일 수도 있고, 아무리 덩치가 작고 가슴 자체에 살이 별로 없어도 몸통에 비해서는 좀 있다 싶은 가슴이 C 혹은 D컵일 수도 있는 거에요.
우리나라 속옷은 그렇게 다양한 사이즈가 나오는 브랜드가 잘 없어요. 그래서 보통 자주 볼 수 있는 속옷 가게에서 밑둘레 얼마부터 나오냐고 하면 75가 제일 작다고 할 거에요. 하지만... 허리 가늘고 몸통 가녀린 분들은 75 밑둘레가 맞지 않죠. 65~70 쯤은 입어야 하실 거에요. 그래서 일단은 자기 사이즈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75A를 사서 대강 입는 경우가 많아요. 잘못된 상식으로 A는 작고 E는 짱짱 크고 겁나 빵빵하니까!!!
바로 윗 줄에 적은 저 말이 가장 잘못된 말이라고 저는 말하고 싶어요. 예를 들자면 85B는 가슴골도 잘 생기고 글래머러스하다는 평가를 많이 듣고, 65E는 굳이 사람들이 몸매를 두고 뭐라 입을 댈 정도도 아닌 평범한 편이라 생각되기도 하는...(실제 주위 경험담) 그런 거에요.
한 속옷 쇼핑몰에 들어가니 AA는 체리, E는 멜론으로 비유해놓았더라구요. 그런 오해와 편견이 복합적인 한 요소를 단편적으로만 보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더 나아가서는 이성 전체를 대상으로 조롱과 공격하는 사람들의 영양소가 되지 않나 싶어요. 대면한 이성에게 성기 길이나 컵으로 조롱하지 않듯이(실제로 그런 사람이 있으면 또라이인 거고...) 인터넷 상에서도 이런 일로 인상 찌푸리는 일 없었으면 해요.
가뜩이나 수치를 평균화하기에는 여성들의 선택의 폭도 좁고 마땅한 속옷들도 사기가 힘들어서 불가능하다 봐요. 애초에 남성기 길이를 희화화할 의도 없는 사람들(남성, 여성 포함)이 싸잡혀 기분 나빠지는 건 어떤 이득도 없으니까, 그런 글은 그만 보았으면 하네요.
긴 글이라 누가 읽으실지 모르겠지만... 베오베 글 보다 문득 답답한 마음여 예전에 브라 사이즈 대란의 성지였던 패게에 올려봅니다! 속옷도 패션 맞죠?
혹시 아직 진짜 속옷 사이즈를 모르겠다, 매일 입는 속옷인데도 너무나 불편하다! 하시는 여성분들은 진짜 자신의 사이즈를 찾아보세요. 신세계가 펼쳐집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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