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생명공학출신도 아니고, 그 쪽에 대해선 문외한 수준입니다. 결국 있는 얘기만 가지고 말씀드릴수 밖에 없다는 점 양해해 주십시오.
재검증에 대해 오해나 잘못 아시는 점, 또는 미처 생각하지 못한 점이 있으시지 않나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현재 재검증에 대한 이야기, 사실 황교수팀이 재검증 안한다 해서 오히려 오해의 증폭이 커져갑니다. 뭔가 있다는 생각이 들고 자신있는데 왜 안하나 하는 얘기 당연히 나옵니다.
하지만 이러한 건 지금까지의 사건 개요만 봐도 어느정도 수긍이 가는 부분이 있습니다.
먼저 황교수라는 분이 원체 그런 식으로 처음부터 대응을 하고 있습니다. 즉, 신경 안쓴다 맘대로 떠들어라란 식으로 말이죠. 오히려 황교수팀분들이 이리저리 나서며 분주할 뿐이죠. 처음 샘플도 황교수가 직접 넘긴게 아니라 황교수팀에서 넘겨준 거구요.
둘째로 가장 오해가 많은 부분인데..줄기세포 자체에 대한 검증인데, 이 줄기세포라는게 PD수첩의 얘기처럼 나올 수 없는 것인가하면 아닙니다. 실제로 만들 수 있지만 확률의 문제죠. 즉, 많이 실패해도 하나 만들어서 그냥 PD수첩식으로 검증하면 나온다는 겁니다. DNA이런거 다 맞게 되구요. 어떤 분이 돌리복제 얘기를 하셨는데, 이건 굉장히 큰 착각이고 저도 그런 착각을 했었던 적이 있습니다. 어더한 검증이든 기준이라는게 있는데, 언론식의 DNA검증은 아무리 한다해도 논문자체를 부정할수가 없단 얘기입니다. 검증을 하려면 제대로 처음 실험단계부터 결과까지 모두 지켜봐야 합니다. 왜냐하면 논문 자체가 그러한 실험단계에서 확률을 높이고 효율을 높이는 논문이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이 부분은 문외한에 가까운 언론에서 생각이 없었던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우리가 말하는 검증에 대한 의견은 이 DNA검증 부분인데..시간만 충실히 주어지고 실험체만 충실히 주어지면 만들어내는게 양은 극히 적지만 불가능한게 아니란 거 아셔야 합니다. 그리고 논문은 줄기세포의 '발명'이 아니라 '효율'인 점도 고려해주시구요.
왜 검증을 거부할까? 위에서 말한대로 황교수팀에서 엠비씨 검증을 들어보면 좀 어이없을지도 모릅니다. 언론측은 줄기세포의 유무 = 황교수의 논문 진위..이런식으로 얘기하고 있지만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성립이 안됩니다. 거기다 엠비씨에서 방송이 다 나가지 않았다. 확실한 얘기가 담에 있다 하지만 이 얘기조차도 논문진위 첫 방송전부터 했던 말입니다. 하나더 말씀드리면 엠비씨 스스로가 예전부터 검증하는 것에 신빙성조차도 거진 힘듭니다.(어떤 분이 황교수가 남의 논문은 검증하면서 자기꺼 왜 안하냐 하시던데, 그럼 엠비씨는 자주 잘못하고 실패한 검증을 왜 자꾸 자기네식으로 하라 우기죠?)
또 하나 검증을 하자 한다면, 이는 분명 엠비씨가 했던 DNA추출비교, 이런 검증은 부분일뿐입니다. 검증, 논문의 진위를 위해서 공식적으로 검증을 하자면 앞서 말한것처럼 실험부터 시작해서 결과물 도출, 그리고 결과물에 대한 진위여부까지 해야 합니다.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이 논문에 의해서 파생되는 여러가지 실험들을 중단하고 이 논문을 다시 작성하라는 말이 된다는 얘기입니다.
실제 DNA검증 이거 해보신 분도 있으시겠지만 기간 얼마 안 걸립니다. 하지만 과학계가 나서서 할 검증이라면 이걸로 끝이 아니라 논문 전체를 재 실험한다는 얘기가 됩니다. 당연히 논문을 작성한 시간만큼 걸릴것이고 그때까지 모든 연구는 스톱상태가 됩니다. 한국에서는 확실히 스톱상태가 됩니다. 그러니 자연히 후속연구결과나 논문으로 입증하겠단 소리를 하겠죠. 지금까지 하던게 있으니 이 편이 더 빠르기도 하구요.
그냥 PD수첩이 말한대로 DNA만 검사하면 되지 않나 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이건 솔직히 앞서 말한 것처럼 아무런 검증의 실체가 되지 않습니다. 저와 같은 일반 사람들은 DNA검증결과 나오면 진위 얘기 할 수 있지만, 전문가들이나 종사자들은 이의제기를 하게 됩니다. 하려면 확실하게 과학계 방식으로 해야죠. 논문 재현말입니다. 게다가 사실 재현을 할 수 있는 기술자들은 대부분 황교수팀이니 황교수팀의 다른논문 모두 스톱이고, 그 기간은 얼마나 걸린다 장담 못합니다. 적어도 논문이 시작해서 끝날 시간정도 걸리겠죠. 남들은 뛰는데 운동화 끈 매고 있는 셈...그리고 검증이 끝나서 결과가 나와도 아는 사람이나 생각하겠구, 이미 우리 기억속에서 멀어져간 시점일겁니다. 괜히 시간만 잡는거구..
일단 DNA만 하자. 이것도 문제가 됩니다. 앞서 말했듯이, 아무런 검증이 되지도 않고, 오히려 언론플레이에 놀아나는 결과만 될겁니다. 게다가 엠비씨는 이미 이러한 전례가 있습니다. 예전에 나온 헬멧검증...자기네 식으로 검증하고 나서 국방부에서 국제 기준으로 검증을 해서 보여주었지만, 결국 엠비씨측은 자신들과 다른 식으로 검증했다 하여 잘못됐다느니 뭐라느니 얘기 했습니다. 그리고 흐지부지...그런 엠비시가 과연 황교수팀이 좋다 재검증하자해서 만들어서 DNA검사해서 결과 나오고 '봤냐?"하면 오케이 죄송..이렇게 나올까요? 제가 위에서 언급한 얘기 꼭 나옵니다. 원래 논문 내용은 이게 아니다. 원래 줄기세포는 확률이다. 또는 자기네 자체 검증과 뭐가 다르다 등등해서 말이죠.
사실 DNA검증, 또는 논문 검증은 거의 대부분의 언론에서 원하는 바일 겁니다. 이런 말씀 드리기 뭐하지만 지금의 언론들이 일부러 쉬쉬하는 건지 아예 이러한 사실 자체를 말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님 제가 못보고 지나친 건지도 모릅니다.
엠비씨측은 검증 하는게 득보다 실이 많다고 느끼실지 모르지만 사실, 득이 더 많습니다. 지금 현재 엠비씨 엄청난 타격인데, 좀 있으면 잠잠해질꺼란 계산하고 있다면 검증이 무의미해지지 않습니다. 사실이라도 이미 PD수첩 없앴고, 세달이면 누가 PD였는지도 가물해질텐데, 거기다가 왠만한 큰 뉴스 하나 잡으면 검증조차도 잊혀질지도 모릅니다. 과학계의 검증을 하면 완전히 얼쑤죠, 일년정도 걸릴지도 모르는데...엠비씨측은 지금 시간이 급하지 당장의 진위여부는 급하지도 않을겁니다. 오히려 시간을 벌고 그 기회에 비난하는 전체 여론만 분열시키고 분란시키도록 조장하면 끝납니다. 이 얘기 왜 하느냐 하면, 이른바 황교주 어쩌구 하시는 분들이 안따까워 하는 얘기입니다. 황교수측만 국익우선 윤리무시가 아니라 PD수첩측에도 이러한 자익우선 사상이 있을 수 있다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현재 상황을 보겠습니다. 황교수팀은 많은 걸 잃었습니다. 조력자인 새튼도 떠났고, 황교수는 국제허브에서 나왔고, 황교수 스스로 명예에도 금이 갔고, 비윤리적이란 오명도 남기게 되었고, 연구조차도 다시 재개할지 불투명한데다, 그나마 논문조차도 진위여부를 의심받고 있습니다. 다시 출발선으로 상태가 되어버렸죠. 물론 논문자체가 가짜라면 더 많은 걸 잃게 됩니다.
하지만 엠비씨측은 뭘 잃었죠? 국민의 신뢰, 광고수입의 하락, 주력방송의 폐지...
물론 양측이 잃은 것들 중 시간이 지나면 회복하는게 많습니다. 하지만 전 아무리 봐도 너무 한쪽이 많은 걸 잃었다는 걸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막말로 윤리문제로 황교수가 잃은 만큼 PD수첩측에도 잃어야 하는거 아닌가요? PD조차도 해고 안한 엠비씨가 프로 하나 폐지하고 아직도 검증이란 말을 하는건 솔직히 안하무인이란 말밖에 할 말이 없습니다. 거기다 당사자 PD조차도 아직도 말에 연연하는 - 윤리는 어겼지만 죽이러 왔다고는 안했다는...- 그런 모습을 보이며, 반대로는 반대측을 완전히 무지몽매로 매도하려는 행위를 보이는 힘의 논리가 제대로 되었다고 할 수 있나요? 그들은 우리가 반대를 묵살한다고 하지만 우리가 반대했을때 그들은 묵살 안했나요?
이상이 저의 의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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