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유머글이 아닌것에 죄송합니다.
그래도.. 몸과 마음이 너무 힘들어서 이렇게 글을 올려요..ㅜㅜ 조언 많이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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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번에 10학번이 됀 대학 새내기입니다.
외동아들인데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어머니하고 둘이서만 20년을 살았구요.
이번에 집을 떠나면서.. 혼자 계실 어머니 걱정도 많이 돼고.. 몸도 편찮으셔서..
또 집 떠나서 기숙사생활 해보니 많이 불편하더라구요;
그래도 재밌게 대학생활하면서, 틈틈히 엄마 얼굴 보러가자! 라는 생각이였는데요.
하아.. 대학생활이 정말 생각외로 많이 힘드네요.
일단 저희 과는 과 인원이 다 합쳐서 30명도 안돼는 작은 과에요.
거기에 남자가 채 10명이 안돼고, 여자가 18명? 정도 돼는 과라서요.
아무래도 남자선배들 군기 + 남자로서의 역할.. 이런게 굉장히 심해요.
일단 술자리가 장난 아니구요. OT때부터 오늘 3월 5일까지 거의 1주일동안 술만 마셨어요.
오늘도 아까 12시부터 공강이라서 집에 가려고 했는데
곧 있다가 6시에 또! 술자리 있다고 해서 집에도 못가고 시간만 죽치네요.
주말에는 또 동아리실 청소 + 남자끼리 축구로 친목 + 그 후 뒷풀이. 이렇네요..;
진짜.. 지금 굉장히 화나요. 긱사 틀어박혀서 거의 4시간 있는건데.
다른 고향 친구들은 지금 기차기다리는데 너는 언제갈거냐.. 묻고.. 씨X..
정말 너무 힘들어요. 이제 막 1주일 됐는데 거의 1년은 지난것 같구요.
기숙사에 억지로 기어들어가서 쓰러지듯 자고.. 그러다 새벽에 토하고
아침에 두통 + 속쓰림으로 쩔쩔 고생하다 또 오후늦게 술마시러 가고..ㅜㅜ
술 못마시면 못 마시겠다고 하고 적당히 마셔라! 이게 말처럼 쉬운게 아닙니다 정말.
중간에 화장실 들락거리고 몰래 술 버리는거? 걸리면 그냥 작살입니다.
착한 선배들은 좀 빼주시고 쉬게 하는데 그러면 다른 선배들이 눈치주고요.
혹시나 선배 이름을 못 외웠다거나, 뭐 대충 꼬투리 하나 잡히면
대놓고 욕이나 구타는 하지 않는데.. 뭐랄까.. 갈군다-_-. 네 은근히 긁습니다.
내가 1학년땐 안 그랬다는 둥, 원래 1학년은 마시고 죽을 각오가 서야한다는 둥..
진짜 대학생활이 이런거였나요?;
우리 과가 좀 별나다는건 알고 있었지만 이건 진짜 심한것 같아서요.
진짜 저번주부터 사마신 꿀물하고 모닝케어만 합쳐도 10병이 넘어요.
친구들은 ' 와.. 뭐 완전히 군대네? ' 이러고.. 하아.. 힘들어요.
저도 1년있다가 군대갈 처지지만 ;
( 그리고 전역주? 그거 선배들 마시는거 봤는데 이건 뭐..-_- 우욱
입대주도 있다는데 그냥 저한테 신경 일절 안썼으면 좋겠음; )
제가 많이 나약한 소리를 하는건가요?
이제 1주일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좀 나약한가요-_-;;
지금 기분으론 그냥 닥치고 아싸나 돼서 (반수하는 것처럼)
술자리, 뭐 모임? 이딴거 그냥 씹고 그냥 전공공부만 묵묵히 하다가
학점 잘 받고, 주말에 눈치없이 집에도 내려갔다 오고. 내 시간도 갖고 이러고 싶은데요. 정말..
이건 하나부터 열까지 술, 아니면 선배한테 얽혀있는것 같아서요.
군대 갈때까지 계속 이럴까봐 진짜 걱정도 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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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하나 풀어쓰니까 썰이 많네요.
제가 괜히 걱정하는건가요..; 설마 대학생활 이런짓만 하다가 끝나는거 아니겠죠?
대학생활 열심히 하시거나 사회생활 하시는 분들 조언좀 부탁드려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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