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우는 목소리만으로 모든 상황을 연기해야하므로,
우리가 평소 말하는 톤보다 과장될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애니 보면서 자연스럽게 느껴지는것은
우리가 일본어를 어릴때부터 꾸준히 들어온게 아니라서 그런거에요.
덕후중에 이런 부류가 있어요.
일본 성우는 참 자연스럽게 연기하는데, 한국성우는 오버한다고 하는 부류들요.
에라이 한심한 것들아. 니들 덕력이 부족해서 자연스럽게 들리는거에요.
좀 하면서 라디오 듣고, 니코동 뒤져가고, 하다보면 조금씩 위화감 느껴져야 정상이고,
그 차이가 대충이라도 안느껴지면 덕질 덜했다는거에요.
문제는 그 과장된 톤을 연기로 받아들이느냐, 아니면 부담스럽게 느끼느냐 차이인데,
나같은 경우 아무래도 일본어나 영어같은 경우 자막없이 볼수는 있고, 어느정도 익숙해져서 조금 과장하고 있구나 까지는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원어민 수준으로 위화감은 안느껴지다보니
자막을 읽으면서 보다보면 신경이 좀 분산되서 과장된 감정표현이 덜느껴져서 이쪽을 선호하는거고요.
자막 수준이 허접하던, 아니던, 크게 안중요한게,
어차피 들으면서 잘만들었으면 오, 저렇게도 의역되겠네.
좀 허접하면 차라리 직역을해라. 저따구로 의역할바에는,
이런식으로 생각하는만큼 목소리에 집중 덜하다보니 그만큼 위화감을 덜느끼고 자연스럽게 집중이됨.
성우 특유의 과장된 톤까지 포함해서 애니라고 보는게 맞지만,
애시당초, 우리들은 외국어 애니를 접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일본 애니의 목소리가 과장된건지, 자연스럽게 일상어랑 큰 차이가 없는지 모르는 상태로 접하게 되고,
그결과 일본애니의 과장된상태 = 일본인의 일상적인 언어습관 이렇게 받아들이면서 한국 더빙에 거부감을 갖는겁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아무리 덕질 오래해도 성우 연기의 과장스러움 극복이 안되는 사람이 있어요.
나만해도 덕질 어느순간 넘어가니까 자막이고 나발이고 그냥 막 자막없이 볼수 있게된 시점이 왔고,
그상태에서 계속보다보면서 일어 익숙해지다보니 어느순간 다시 자막이 필요해지더라고요.
자막이 있어야지 그나마 연기톤의 위화감이 없어지는거 같아서요.
그러다가 좀 맘에 드는거 있으면 내가 자막 새로 만들어서 따로 보관해두고 이러고 있어요.
말이 좀 늘어졌는데 하고싶은말은
1. 한국성우가 과장해서 연기하는건 맞다.
2. 근데 일본도 그러는건 맞고, 그걸 못느끼는건 아직 덕질을 덜해서 그런거다.
3. 과장해서 연기하는 것은 더빙의 기본이고, 그것조차도 못하면 더빙해서는 안된다.
4. 목소리만으로 어떻게든 연기가 충분히 되면 그것만으로도 A급 성우다.
5. 얼마만큼 과장을 덜하느냐에 따라서 A급에서 S급이 되느냐가 갈린다.
6. 근데 일상생활의 어조로 연기하면서, 목소리만으로 감정 전달이 가능한 S급 성우는 한국이고 일본이고 무척 적다.
7. 일본어로 들어도 연기톤이 거북한데, 모국어인 한국어로 더빙된걸 들으면 그 거북함이 몇배로 늘어난다.
8. 그래서 난 자막판이 더 좋다.
9. 이와이쨩 내 마지막 사랑이 되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