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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80720
    작성자 : 중딩Ω
    추천 : 4
    조회수 : 3156
    IP : 121.155.***.18
    댓글 : 10개
    등록시간 : 2011/07/15 00:35:41
    http://todayhumor.com/?gomin_180720 모바일
    못가르치는 연로한 수학선생님때문에 미치겠습니다
    현재 저는 강원도 원주에서 중학교 재학중인 3학년 남중학생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하소연할데가 없어서 이곳에 글을 쓰게되었는데,
    정말 답답한 심정으로 이 글을 씁니다.
    제가 지금 징징댈수도 있어서 글이 길어질수도있지만 애 하나 고쳐준다 생각하고
    꼭 읽어주세요......

    우선 저는 중학교에와서 사교육은 일체 손대본적이없고
    EBS와 독학만으로 전교 30등권을 굉장히 힘겹게 유지해오고 있었는데
    올해들어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전에 계시던 수학선생님이 전근을가시고 저희 학년에
    정말 깡촌 고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전근을오신 연로하신 선생님이계신데

    저랑 너무 안맞다못해 불화가 생기고 울화가 치밀어서 도저히 공부가 안되네요

    앞서 밝히건데,
    저는 선생님을 마땅히 존경해야할 어른으로 인정하고 버릇없이 구는 부류의
    사람을 정말 싫어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건 별개의 문제같네요

    이야기인즉슨,

    저는 전과목중에서 유독 수학이 많이 취약해서 수학문제를 풀다보면 막히는게
    많아서 질문이 많이생겨서 수학선생님께 지독하리만큼 이해가 갈떄까지
    질문을하는 스타일인데 작년까진 괜찮았는데 올해 이분은 당최 이해가 가지않습니다.

    처음에 질문을하러왔을땐 제가 선생님들사이에서 사교육없이 열심히 공부한다고 들었다고
    질문을 받아주시더니, 아니 갈수록 이상한겁니다.

    우선 이분의 수업스타일부터가 저랑 안맞습니다,
    저랑만 안맞는게아니라 솔직히 너무 이건 아닌것같습니다.

    저는 선행학습을 한번도 안하고 이번 첫 해를 시작했는데
    수업을듣다보면 개념설명와중에 왠만한 계산을 생략해버리시고
    듣자듣자하니 거의 학원에서 배우고온애들 개념복습용 수업이더라구요
    이미 한번 배운애들이야 알고있는거니까 지네 딴에는 못가르쳐보이진 않겠죠
    아는걸 설명해주는데 그걸 못알아들을리 없으니까,

    하지만 생판 처음배우는 애들입장에서는 곤욕이더라구요 
    처음 배우는 애들은 극히 일부였지만 그 일부에서도 못알아듣는 애들이
    태반이였습니다.

    정말 발버둥치는 마음으로 항의라도 칠까 학기초 내내 고민했지만 결국엔
    전 힘이없으니까 그만뒀습니다.

    집안 빽이 대단한것도 아니고 학원을 안가는게아니라 못가는 형편으로 힘이 없으니까요.

    더욱이 웃긴건 이분의 성격입니다.
    이건 안해줘도 알지? 알지? 이런식으로 껑충껑충 수학이란 과목을 가르치는 사람이
    성의없게하다못해

    항상 수업에 반은 자기 아들자랑,학창시절자랑,자기네 집 돈자랑,자기 교사 경력 자랑
    정말 노골적으로 자랑하시고 다른얘기를하십니다.

    물론 학원 다니는 애들은 어차피 아는것만 빙빙 돌리는 선생이
    지네 재밌게해주는 얘기해주니까 좋아죽더라구요

    나는 생판 처음배우는판에 45분도 금같은데 거기서 15분 20분을 띵겨먹는꼴이
    정말 화납니다.

    그렇다고 제가 농담을 싫어하고 남들 다 웃는데 혼자 정색하는 그런 융통성없는 성격도
    아니거든요, 놀러오신것같은 선생님이 선생이란답시고 실장인 제게 꼬박꼬박 차렷 경례시키는
    꼴은 더더욱 열받습니다.

    제가 그래도 친해져보려고도 노력했고
    미운점도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려고 지금 6개월동안 노력했는데
    관두려구요

    정말 어이가 없습니다.

    특히 오늘은 더더욱 어이가없습니다.

    매일 수업하시면서 교사경력 23년이시라고 내세우시면서 자기가 가르쳤기에
    자기 아들도 학창시절 수학을 잘했다느니 중학교는 너무 질떨어져서 이번 1년만 가르치고
    빨리 고등학교로 다시 전근을 가야겠다느니 이렇게 버릇없는 애들은 처음본다느니
    이제 정년퇴직이 얼마 남지않았으니 이런 꼴도 보기싫은애들 빨리 안보고 연금받으면서
    여행다니면서 살고싶다고 별의 별 지랄을 다하고 자기 꿈이 연금으로받은 돈 모아서 
    창업하는거라네요 하....
    거기에 더불어
    기 신세한탄만 주구장창하시고 심지어 학생 험담까지하는 꼴을 보노라면

    대체 누가 선생이고 누가 학생인지 구분이 안갑니다.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이번시험에서 수업시간에 배운내용을 바탕으로는 절대 풀수없는 문제가
    나왔습니다.
    학원다니는 애들에게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니까 굉장히 다양하더라구요
    자기네 선생님이 이런 유형을 가르쳐줬다느니 고등학교내용을 이용해서 풀었다느니
    학교에선 배운적도 없는 신기한 방법으로 쭉쭉 잘풀어내더라구요

    평균적으로 어려웠지만 이 문제만큼은 정말 아닌것같아서
    이 문제를 제가 수업시간에 질문했더니 저는 그 표정을 잊을수가 없습니다.
    나는 굉장히 능력있고 잘가르치는 선생인데 너는 왜 내 설명을 이해를 못하니?
    라는 표정

    정말 용서가 안됬습니다,
    겨우 이런 문제 하나가지고 저렇게 꼴값하시는 교사경력 23년 할머니같은 선생님도 용서가
    안됬고

    왜 나는 45분중 20분이 가깝게 깎인 수업내용을 기반으로 최대한 열심히 복습용수업
    열라게 버닝해서라도 문제 하나 못풀어서 이렇게 병신취급을 받을까해서 제 자신도 용서가 안됬습니다.

    그러더니 말씀하시더라구요
    니가 이걸 이해를 못하는거보니까 니가 집에서 얼마나 놀면 매일 이렇게 한 문제를
    여러번 설명해줘야하니? 정말 어이가 없다 다신 나한테 질문같은거 하러 오지마라.

    그러고 몆분후 종치고 나갔습니다
    4교시였는데 점심시간동안 진짜 돌아버릴것같아서 밥도안먹고 그렇다고 남중인데
    여느 아이들과같이 욕설을 내뱉고 책상을 발로찬다고 해봤자 화만 더날것같아서
    이러지도 저러지도못하고 그냥 이 울분을 지금 밤 12시까지 그대로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담임선생님께 하교후 이 문제에 대해 너무 화가나서 못참겠다고 상담했더니
    역시나 답변은 동문서답이네요
    학원을 다녀도 못하는애가 많다느니 
    열심히 노력하면 잘할수있을거라느니
    그분의 수업 스타일을 존중하라느니

    저도 옳고 그른건 분간할 융통성이 있는데 사교육을 갖고있는 애들이
    너무 부럽고 제가 너무 불리하다는 생각이듭니다.
    딱 맞는 단어인거같네요, 불리하다는 생각이듭니다 격차가 너무 심해요.

    그 교사경력 23년하신 선생님은 대체 무슨 생각으로
    물어볼곳은 학교밖에없어 학교수업이 너무 간절한 애한테 
    꼴도보기싫으니까 다시는 나한테 질문같은거하러 오지말라는 말을 했을까요?
    그것도 한 반의 실장을 수업중에 엄청 큰 목소리로 애들앞에서...

    제가 정말 이것떄문에 점심시간에 밥도못먹고 무슨생각이 들었냐면,
    와 시발 내가 진짜 더러워서 학원과외 못하는죄로 이런 선생인데 내가 수학문제
    들고가서 머리를 조아리고 배움을 받아야하나? 행여 배울것이라도 있을까?

    당장이라도가서 눈 똑바로보고 면전에다대고 저도 학원과외 반듯한거 있으면
    선생님같은분한테 매달리진않아요 누군 좋아서 매일 오는줄 아세요 라고
    말해주고싶지만 

    뒷감당이 어떠할지 너무나 잘알고있기에 그것도 못하고
    결국 제가 한 그 분노의 표현이라고는 교무실에 쫒아가서 제가 대체 뭘 잘못했나요?
    설마 이해가안갑니다라는게 잘못인가요? 라고 말했더니
    정말 대화를 딱 끊고 너같은놈 꼴도보기싫으니까 저리 가라네요

    그래서 제가 하;; 예
    이 말 한마디만하고 나왔습니다 허탈해서 더 이상 말 더 섞기도 싫었구요
    내일 모레 방학인데 학원다니는애들은 2학기꺼에 고등학교꺼에 열라게 또 할텐데
    나도 하기는 해야할텐데 하다가 막히면 대체 누구에게 가야할지 길을 잃은 기분이네요
    제 상황이 너무 서럽고 화가납니다.

    너무 화가나서 서두없는글이 되버린점, 정말 죄송합니다
    그러나 제가 꼭 말씀드리고 싶은점....
    제가 지금 괜히 한창 사춘기에 16살에 제 감정 하나 추스리지못해서
    훅해가지고 여기와서 징징대는게 아니라 정말 억울해서 부당하다는걸 하소연하고
    싶다는걸 꼭 알아주세요. 부탁드립니다.

    너무 억울하고 유일한 고민인 수학공부에 있어서 길이 막혀버렸습니다.
    그렇다고 다 떄려치우기엔 그동안 해온게 너무 아깝습니다.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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