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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data_1803944
    작성자 : 글쓰는이혁
    추천 : 6
    조회수 : 8461
    IP : 119.197.***.148
    댓글 : 10개
    등록시간 : 2019/03/11 13:22:50
    http://todayhumor.com/?humordata_1803944 모바일
    19) 가장 기억에 남는 ㅅㅅ
    옵션
    • 창작글
    안녕하세요~ 글쓰는이혁 입니다!
     
    어제 썼던 ㅅㅅ글에 반응이 적었던 관계로
     
    조~~~~~금 더 야한 에세이를 들고 왔습니다ㅋㅋ
     
    제가 에세이 쓰는 사람이 아니라 소설 쓰는 사람이었으면
     
    여러분의 욕구를 백퍼센트 충족시켜 드릴 수 있을텐데ㅠㅠㅠ 아쉽습니당...
     
     
    잘리지 않는 한에서 최대한 야하게 글쓰기는 다음에 한 번 더 시도해보겠습니다!!
     
    오늘도 힘찬 하루 되십시오!!!!!
     
    --------------------------------------------------
     
    제목: 가장 기억에 남는 섹스
     
    *글이 조금 야합니다. 미성년자 분들은 돌아가 주세요~
     
      내가 막 서른이 되었을 때다. 그때 나는 스물여섯 살 여자와 사귀고 있었다.
      ‘사귀고 있었다’라는 표현이 사실 맞는 건진 잘 모르겠다. 왜냐면 우리는 데이트다운 데이트 한 번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술집에서 처음 만나, 그 날 바로 술김에 키스를 했고, 키스를 한 김에 연애가 시작되었다. 그런 연애였다.
     
      연애가 시작된 지 얼마 안 돼 섹스를 했고, 섹스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헤어졌다. 데이트 코스는 술집 - 우리 집(내 자취방) 뿐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연애가 아니라, 그냥 섹스 파트너의 관계가 아니었나 싶다. 외로웠던 남녀의 육체적 결속. 냉정하게 보자면 그렇다는 것이다.
     
      아무튼, 그 여자와의 사이에서 있었던 일이다. 우리는 여느 때와 같이 술집에서 1차를 한 뒤, 캔맥주와 과자 몇 개를 사서 내 방에서 2차를 가졌다.
      술을 마시며 이런저런 얘기 나누던 중, 그녀는 내게 ‘진실게임’을 하자고 불쑥 제안했다. 나는 평소에 워낙 진실 되게 사는지라 꺼릴 것이 없었다.
      좋다, 하자. 나는 흔쾌히 수락했다.
     
      뻔한 질문과 뻔한 대답이 몇 번 오갔다.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뻔했던 것이다. 나는 문득 ‘쎈’ 질문을 던지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이윽고 내 차례가 되어, 나는 그녀에게 이렇게 물어보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섹스는 뭐야?”
      그녀는 얼굴을 붉히며 한참 민망해하다가, 잠시 고민하고는, 가장 기억에 남는 섹스로 전 남친과의 섹스를 꼽았다. 전 남친과 싸우고 나서 섹스를 했는데, 거칠게 다뤄줘서 너무 좋았다는 것이었다.
      그녀는 그렇게 말했다. 당시 남자친구였던 내 앞에서.
     
      얘기 들으면서, 솔직히 속으로 ‘이 여자 또라인가’ 싶었다.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현 남자친구 앞에서 전 남자친구와의 섹스를 가장 기억에 남는 섹스로 꼽다니. 진실게임을 그렇게 진실 되게 하는 사람은 살면서 처음이었다.
      내 반응이 심상치 않다는 걸 깨달았는지 그녀는 “당신이랑 했던 섹스도 항상 좋았고 기억에 남아요”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쓸데없는 소리였다. 이미 내 속은 활화산처럼 부글부글 끓고 있었다. (물론, 그 질문을 한 내게 먼저 잘못이 있지만.)
     
      우리의 술자리는 곧 끝이 났다.
      그날 밤. 나는 바짝 약이 오른 채로 그녀와 섹스를 했다. 빈정도 좀 상했겠다, 거칠게 다뤄주는 걸 좋아한다는 사실도 확인했겠다, 나는 사정 봐주지 않고 그녀를 힘껏 괴롭혔다.
     
     
    [유료 결제를 하셔야 읽을 수 있는 부분입니다.]
     
     
      내가 거칠게 대하면 거칠게 대할수록 그녀는 더 더 더 흥분하고 있었다. 참 대단한 사람이었다. 신나게 물고 빨고 움켜쥐고 하면서, 우리는 그 밤 여러 번 달나라에 다녀왔다. 달나라 토끼들은 때 아닌 방아 찧는 소리에 잠을 이루지 못했으리라.
      다음날 아침, 우리의 몸에는 서로의 이빨 자국과 벌건 피멍이 여러 개 남아 있었다. 내 인생 통틀어 가장 파이팅 넘쳤던 섹스였다.
     
      그래서, 나한테 ‘가장 기억에 남는 섹스’는, 가장 기억에 남는 섹스가 무엇인지 물어본 나에게 ‘전 남친과의 섹스’를 얘기해준 여자친구와 그날 밤에 했던 섹스다. 사는 동안 그 섹스를 잊는 일은 없을 것 같다.
      그렇다고 나중에 새로운 여자친구와 진실게임을 할 때, 그 섹스를 가장 기억에 남는 섹스로 꼽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랬다간 내 ‘새로운 여자친구’는 곧장 ‘옛 여자친구’가 돼버릴 테니…….
      사귀는 법은 잘 몰라도, 차이는 법은 잘 안다.
     
     
     
    글쓰는이혁의 꼬릿말입니다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글쓰는이혁-2300416303534919/
    [블로그] https://blog.naver.com/dolgamulchi
    매주 토요일 낮 12시에 에세이 써서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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