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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802367
    작성자 : 익명bGxoY
    추천 : 22
    조회수 : 3921
    IP : bGxoY (변조아이피)
    댓글 : 29개
    등록시간 : 2024/09/03 23:20:19
    http://todayhumor.com/?gomin_1802367 모바일
    5000 빚 드디어 청산하네요ㅠㅠ

    그냥 친구 가족 연 다 끊어져버린 상태라 

    어디다 축하받을 떄도 없고 개운한 마음은 어디다 표출은 하고 싶고 해서 작성해봐요 

     

    코로나 때 직장잃기전 대출2000만원으로 시작한게 눈덩이처럼 5000까지 불어서 

    2년 내내 추심 1일1추심 당하며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며 청소원룸 치면 나올 법한 원룸 상태로

     

    집주인이 그런짓(?) 걱정해서 계속 연락 올 정도로 심각했던 상황에서 제 나름의 한강의 기적을 보았습니다.

    어느날은 뭐 그런짓(?)의 이유로 한강 구경이나 가던 도중 

     

    40대 노숙자로 보이는 아저씨가 60대로 보이는 건장한 할아버지한테

    담배 하나만 빌려주세요 하더라구요. 그 야심한 시간에 그 근처에 절 같은게 하나 있는데 주변에서..

     

    60대 할아버지가 : 아이고 총각아 나가서 돈을 벌어 사서 피워라. 

    나보다 어린놈이 이 나이든 할아버지에게 담배나 구걸하고 그럼 쓰겠어?

    나도 이 나이먹고 공장에서 쇳가루 맡아가며 내 돈 내가 벌어 담배피운다 총각아.

     

    그러는데 뭔가 머리에 망치 맞은 느낌이 들어서.. 

    그래 일어나보자 생각했네요

    제겐 그 60대 할아버지가  생명의 은인이죠.

     

    가장 처음에 할 일은 당연히 소득을 만들 수 있는 방법입니다. 별 다른 기술도 없는 30대 신용불량자가..

    아무리 생각해도 자영업자 밑에서 일하는 방법밖엔 없겠더군요 2금융권 통장은 있으니.

    그마저도 급여통장 따로 만들라는 곳은 면접때 넌즈시 물어보며 피했습니다 못 만드니까..

     

    그렇게 22년도에 한 매장에 식당 주방으로 취업을 하는데 사실  남들이 보기엔 악덕 사장님이여요

    12시간 일하고 180 받았네요. 하지만 저같은 인간도 받아준 천사 사장님이기도 하죠. 초보니까 열정페이 ㅎㅎ

     

    20대 초반이 저를 벌레보듯 쳐다보고 한심하다는 듯 지적하고 한숨소리 언성높은소리 

    다 웃어넘기며 참고 살랑살랑 아부도 하며 그렇게 1년을 먼저 버텨냅니다 ㅎㅎ

     

    1년 간 사대보험<- 이건 신용불량자랑 관계 없더라구요 이게 중요했어요 

    직장으로 따로 연락 오지도 않았고 일어나기 위한 조건중 하나가 워크아웃 이였으니깐요.

    이제 당당하게 1년 경력 들고 신용회복센터가서 워크아웃 신청했습니다. 5000(3년연체) -> 1900(10년납입) 탕감이 되더군요 

     

    일을 시작하기전에 개인회생은 불가했습니다.

    180받고 90만원 최저생계비로 쓰면 생활이 불가능 했기에.. 사실상 추심을 1년 더 견디기로 한거죠.

     

    23년도에 일 잘한다 소리 받고 250< 확 올려주었습니다.. 

    작년 기준 최저시급 받은거죠 12시간 유지한채 살만해지더라구요. 

    사치도 조금 부리고..(한달에 1치킨 정도) 변제금이 10만원으로 줄어있던 상태니까

     

    그리고 24년 올해가 마지막이네요. 

    매장 재정이 어려워져서 더는 고용유지를 힘들 것 같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현재 남은 빚은 1600

     

    퇴직금+실업급여가 1500정도 모아놓은 돈 500정도 오히려 초과해버렸네요

    사실상 국가에서 대부분이 다 청산해준거지만 그리고 또 앞으로 다시 재취업 길이 막막하긴 하지만.

     

    성실상환자로 연체 풀리고 통장카드 모두 1금융권 발급 가능이기에

    어느 중소기업을 가도 떳떳하게 면접볼 수 있을 것 같아 마음이 한결 편한 상태로 

    재취업의 노력을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동안 너무 힘들었는데 아직끝나지도 않았지만

    새삼 돌아보고 나니 정말 힘들었으니까 오늘을 기념하며 치맥 정돈 

    마음고생했다며 저자신에게 선물해주고 싶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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