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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801970
    작성자 : 익명amZoa
    추천 : 3
    조회수 : 2182
    IP : amZoa (변조아이피)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24/06/28 10:48:38
    http://todayhumor.com/?gomin_1801970 모바일
    잘모르고 어리숙해서 안타깝지만 그것도 젊은 시절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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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년전 지잡대 다니던 중 휴학하고 알바하다가 입대 준비 및 퇴학신청을 하기 위해 8개월만에 찾은 학교를 찾았다. <p>날은 화창했고 오히려 더운 느낌인 시간, 학교앞 횡단보도에서 여자경찰 분이 교통정리를 하고 계셨다.</p> <p>자세히보니 수화동아리에서 함께 활동한 경찰학과 여자사람 친구였다. 과도 다르고 경찰학과 남자학생들의 견제로 그렇게 친하게는 지내지 못한 친구로 기억한다.</p> <p>자세히는 모르지만 아마도 학기 중 현장실습 개념으로 교통정리를 하는 것 같았다.</p> <p>그친구는 어린 나이지만 외부 실습업무이므로 진지하게 유니폼도 입고 화장도 해서 그런지 바로 알아보지 못했다.</p> <p>오히려 화장한게 아직 앳된얼굴의 그녀와 잘 어울리지 못했다. 일부러 더 나이들어 보이려는 몸부림처럼 보였다.</p> <p> </p> <p>그 화장한날 우린 학교앞 횡단보도에서 만나 서로 깜짝 놀라 반가워 하고 요즘 생활은 어떤지 물어보며 10분정도 대화를 이어갔다.</p> <p>생각해보면 외모 기준 평균미달에 키도 173정도 크지도 않은 내게 얼굴이 하얗다고 자주 말해주었다.</p> <p>앞서 말했듯이 경찰학과 남자학생들의 견제가 있지만 그녀는 동아리 활동 (봉사활동, 회식) 기간동안 계속 말했었다.</p> <p>당연하게도 같은 학교라도 학과가 상이한 우린 서로 겹치는 강의, 공간, 시간 없어 더 깊게 알지 못했고 이후 서로의 사랑을 만나 CC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p> <p>내 기억에 여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경찰학과라 그녀는 매우 인기가 많았던 것으로 기억난다. 외모도 약간 서구적인 눈매로 이를 뒷받침했다고 생각합니다.</p> <p> </p> <p>그 화장한날 우린 대화를 마무리하고 난 그 길을 건너 버스터미널로 가려고 했다. 그 순간이 20년이 넘는 기간동안 가끔 떠오른다.</p> <p>사실 난 그녀에게 어떠한 감정도 없었고, 또한 여자의 심리도 잘 이해하지 못하는 풋내기여서 정말이지 몰랐다. 정말 몰랐다.</p> <p> <br></p> <p>기억난다. 그녀는 가끔 나에게 말했다. 아니 만날때 마다 말했다.</p> <p>그녀 : "난 너처럼 피부 하얀게 부럽다. (지역 사투리) 어떻게 하면 남자 피부가 그렇게 좋냐?"</p> <p>나 : "피부가 그러면 뭐하냐. 얼굴이 이모양인데. 미치겠다 이 얼굴 ㅋㅋㅋ"</p> <p>그녀 : "내가 보기엔 괜찮은데?"</p> <p>나 : "어...... 장난치네. 그런다고 내가 기분이 좋아지겠냐. 20년 같이 해온 내얼굴, 내가 잘안다 ㅋㅋㅋ 못난이 얼굴ㅋㅋㅋ "</p> <p>그녀 : "난 괜찮은데?"</p> <p>나 : "어....?? 그래 고마워 ㅋㅋ"</p> <p> </p> <p>곧 횡단보도 빨간불이 초록색으로 바뀌는 시점이 왔다. 난 그녀에게 잘 지내고 다음에 기회되면 또 보자라고 말을 건네고 그녀도 그러자고 했다.</p> <p>하지만 생각해보면 퇴학처리하고 온 내가 거길 다시 왜 가겠나? 에휴...한심</p> <p>횡단보도 초록색이 들어오는 그 순간 그녀의 눈빛이 흔들리고 입술을 깨문 모습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p> <p>서로 경험이 없고 표현하는 방법을 몰랐던 거다.</p> <p>지금같으면 바로 "너 실습 끝나면 이따 저녁에 밥이라도 먹자" 라고 했을텐데, 정말 풋내기처럼 난 그냥 떠났다.</p> <p>외부 실습하느라 고생하는 친구에게 시원한 음료라도 사다주고 앉아 쉬면서 얘기를 좀 하던가... 에휴...한심</p> <p> </p> <p>버스를 타고 그녀가 횡단보도에 서서 나를 바라봤고 나도 그녀를 바라보며 손을 흔들었다.</p> <p>그렇게 우린 다시는 만나지 못했고 잊혀졌다.</p> <p>만약 우리가 만남을 이어갔다면 또다른 길이 열렸겠지만 결국 우린 서로에게 상처주는 시간과 경험을 나눴겠지. 다른 사랑들 처럼...</p> <p> </p> <p>어이없고 우습게 지나간 시간이지만 가끔 떠오르는 걸 보면 지금은 그 어설프로 풋풋한 시간들이 그리운가 보다.</p> <p>그만큼 지금은 난 떄가 많이 묻은 거라 생각한다. 때가 넘쳐나 검은색으로 된거 같다.</p> <p> </p> <p>그래서 더더욱 그 시절, 그 순간이 가끔 떠오른다.</p> <p>그 풋내기 횡단보고 순간은 계속 나와 함께일테니...</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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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24/06/28 14:27:46  223.39.***.252  압생두  564084
    [3] 2024/06/28 23:31:46  175.126.***.114  숨내쉬기운동  33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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