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진도 침몰 참사로 나라 전체가 슬픔에 잠긴 가운데 세월호 사망자수를 두고 베팅하는 불법 도박 사이트까지 등장한 것으로 알려져 경찰이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경찰은 실제 해당 사이트를 적발할 시 수사에 착수해 관련자들을 처벌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25일 세월호 사망자 숫자를 두고 돈을 베팅하는 불법 도박 사이트가 등장했다는 글들이 최근 속속 확인됨에 따라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등 관계 기관에 공문을 내려 보내 모니터링을 강화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청 관계자는 “일부 인터넷 사이트에서 사망자수로 베팅을 하는 인터넷 토토 사이트가 운영 중이라는 게시물이 발견됐다”며 “이와 관련해 신고가 접수되지는 않았지만 현재 관련 사안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인터넷 상에서는 세월호 생존자를 두고 불법 도박 사이트가 등장했다는 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해당 내용을 종합하면 세월호 불법 도박 사이트는 특정 시점을 기준(예를 들어 25일 오후 10시)으로 발견된 사망자가 총 몇 명이냐를 두고 베팅이 이뤄지며 해당 기준보다 사망자가 많을 것으로 생각되면 ‘하이(High)’에, 적을 것으로 판단되면 ‘로(low)’에 베팅하는 방식이다.
세월호 침몰 사고를 이용해 일각에서 불법 도박까지 벌이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국민들은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 해당 내용을 접한 한 네티즌은 “어떻게 사람 목숨을 가지고 도박을 하고 돈벌이를 할 수가 있느냐”며 “천벌을 받을 것”이라고 분노했다.
이뿐만 아니라 최근 세월호와 관련해 각종 유언비어까지 난무하는 상황에서 관련자들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부터 현재까지 세월호 참사 관련 악성 유언비어 유포 행위 112건을 적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장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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