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히 빠르게 쓰고 싶어서 음슴체.
내용이 너무 길어질까봐 미리 결론은
외ㆍ친가 전부가 본인하고 정치성향이 다름.
(굳이 누가 뭘 지지하는지 밝히진 않겠지만
그래도 어차피 어느정도는 말해야 문맥이
통할거라 생각해서 당 이름만 비공개 함.)
본인은 특히 외가쪽하고 가장 친함.
친가는 내가 장남이라지만 오히려 왕따임.
할머니께서 대놓고 따돌리심. 나한테만 반찬을
덜 주신다던지, 너는 내 아들 따라가려면
수백년이 걸린다던지 못생겼다던지 등등의
말씀을 그 누구 앞에서도 서슴지 않으심.
결국 어찌됐든 이래서 본인은 외가랑 더 친함
어제는 외가에 친척들이 많이 모였는데
사전투표 얘기가 나왔음. 이모는 여당, 나는 야당.
이모의 지지정당은 알고 있지만 사이는 좋아서
가만있는데 할아버지께서 본인한테 어디
찍었냐고 하셔서 최대한 꾹꾹 눌러서 대답함.
"정당이 아닌 나라 살릴만한 사람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소신있게 찍었습니다."
외가하고는 친해서 어느정도 내 소신을
이해해 줄 줄 알고 한마디 덧붙임.
"줏대없이 찍으면 안되니까요."
그러자 웬걸? 외가 가족들이 노발대발 함.
"너는 무슨 말을 그렇게 하냐?
누구 찍었길래 그딴식으로 해?"
본인 대답함
"그 누구의 강요도 없이 저는 제 마음에
드는 사람을 찍었을 뿐입니다. 민주국가입니다."
그러자 들리는 말
"나라 팔아먹을 놈 찍은거 아니냐?"
"쟤 혹시 어디 지지하는지 아는사람?
쟤 혹시 속고있는거 아냐?"
"쟤 어째 말하는 투가 이상한데?"
본인이 대답함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사람을 뽑았습니다.
작년인가 언제는 사회주의자도 나왔죠?
저는 민주주의자를 지지합니다."
그러자 들리는 말
"결국 누구 찍었냐 이 말이야~ 말을 확실히 하자고!"
결국 누구 찍었나 밝히라는 뜻이길래 밝힘
"ㅇㅇㅇ입니다."
그러자 일동 노발대발 하는게 들림
"쟤는 똑똑한 앤데 웬걸? 걔한테 속고있었네."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해야지 그 당은 이름에만
민주주의가 있잖아? 자유가 없고 이름만 민주주의.
거기 완전 북한 김일성 찬양하는데 아니냐?"
"얘야 속지마라. 이것좀 봐라. 유튜브에
이 사람 좀 봐라. 이 사람 프로필 좀 봐라.
하버드 출신이라고 써있지 않느냐.
하버드 출신을 찍어야지
어떻게 xx(한국 내에서 유명한)대학 출신 걔를 찍었냐?
대답 좀 해봐라."
결국 대답함
"대통령은 ......에 불참했잖아요. 그건 중요한
국가 행사잖아요. 한 국가의 대표가 국가 행사에
불참하는건 옳지 않아서 저는 대통령이 배출된
그 정당을 지지하지 않아요."
그러자 들리는 말
"뭔 말이냐?"
다시 대답함
"예를들어 우리가 ㅇㅇ이모네 집들이를 가는데
이모가 안 계시면 그게 그 이모네 집들이인가요?
집들이라는게 집 주인이 손님들을 대접하는거라는건
미혼인 저보다 잘 아시잖아요. 그 이모가 그 집의
대통령이다. 이 말이예요."
그러자 들리는 말
"걔는 ㅇㅇ(국내 유명 대기업) 다니니까 그만큼
엄청 바쁘지. 그러니까 못 봐도 우리가 이해해야지.
먹을거 대접은 그 뭐냐.....우리가 나이가 너보다
스무살 이상이나 많아! 어린애가 아니야! 그러니까
걔 없이도 냉장고에서 빼먹으면 돼! 우리가 냉장고가
뭔지도 모를까봐? 요리도 못 할까봐? 우리가 너보다
요리를 잘 하니까 이렇게 너도 얻어먹잖냐? 그렇다면
대통령을 봐. 그런 자리는 대통령이 아니라 총리가
가도 되는거야. 그러니까 집들이는 집 주인이 없이도
할 수 있다. 이 말이야. 집주인 없이도 집은 볼 수
있잖니? 그러니까 대통령은 벌써 2년됐어.
안 쫓겨나고 2년이나 버틴게 얼마나 능력있니?
대통령이 뭘 못한다고? 처음 해봐서 그래 처음!
누군 뭐 처음부터 잘 하는거 봤니? 계속 하다보면
잘 하겠지! 니가 찍은 걔는~~ 생긴것부터가
범죄자잖니."
결국 본인은 더이상 대답하면 안될것
같아서 가만히 있었음. 어르신들도 멋쩍으신지
몇번 티비를 돌려보시더니 대화 주제가 바뀜.
결국 정치는 이래서라도 가족들이랑 조차도
말을 섞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함.
소신껏 찍었대도 이러는데
과연 진짜 소신 없는건 누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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