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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180041
    작성자 : 농약한잔
    추천 : 133
    조회수 : 3455
    IP : 219.249.***.167
    댓글 : 6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7/10/15 22:30:54
    원글작성시간 : 2007/10/15 22:09:01
    http://todayhumor.com/?humorbest_180041 모바일
    담배피는 학생 때린 교사 사건을 보고..(전 현직교사입니다.)
    저는 지방 중소도시의 중학교에 근무중인 2년차 교사입니다. 가끔 교사에 관한 뉴스를 보면 거의 자극적이

    고 부정적인 내용들만 가득한 현실에 가슴이 답답합니다. 그 중에서 제일 빈번하게 이슈화되고 있는 것은

    역시 체벌에 관한 문제라고 생각되는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체벌은 없어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

    러나 여기에는 반드시 조건이 하나 필요한데 그것은 교사가 학생을 제제할 다른 수단 즉 체벌을 대체할

    만한 공식적인 제도가 마련되어야 한다는 것이죠. 물론 현재도 교칙에 의해서 어느 정도 학생의 일탈 행

    동에 대한 처벌이 가능하지만 학교 현장에서의 효과는 거의 없다고 보는게 맞습니다.

    예를 들면 학생이 학교에서 담배를 피웠을 경우 크게 두가지로 처벌이 가능합니다. 첫번째는 여러분들이

    학창시절 경험했듯이 몇대 맞거나 뺑뺑이를 돌리는 경우가 있고 두번째는 교칙에 따라 우선 바른생활위원

    회를 열어 교감 이하 해당 학생 담임, 학년부장, 학생부장, 바른생활담당자, 학부모 등등을 모두 불러 어

    떤 처벌을 할지 결정해야 합니다. 흡연의 경우 보통 훈계에서 교내봉사 정도로 끝나게 되겠지요.(교내봉

    사는 그냥 학교 청소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자 그럼 흡연 같이 경미한(?) 사건의 경우 학교에서는 어떤 방법을 선호할까요? 말할 필요도 없이 첫번째

    방법을 택하게 되는 겁니다.(그렇다고 아무말도 안하고 그냥 넘어갈 수는 없으니까요...) 만약 원칙대로

    두번째 방법을 선택했을 경우 그 학교 업무는 거의 마비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보통 바른생활위원회 한번

    개최하는데 최소 2~3일 정도 시간이 소요되니까요.

    학교폭력의 경우는 학교폭력자치위원회를 통해서 해결하는데 바른생활위원회 보다 더 복잡하니까 따로 설

    명 드리지 않겠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더욱 심각합니다. 만약 교칙대로 처벌을 한다 하더라도 학생들은 전혀 무서워

    하거나 반성하는 기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중학교에서는 아무리 큰 잘못을 저질러도 권고전학이 가장 큰

    처벌입니다. 그나마 전학가려는 학교에서 받아주지 않으면 그마저도 보낼 수가 없죠. 막말로 선생님을 때

    리더라도 전학가면 끝입니다.(실제 이런 사례도 있었죠..)

    사실상 교칙에 따른 처벌은 아무런 효과가 없다는 것이죠. 교칙을 전혀 겁내지 않으니까 어쩔 수 없이 잘

    못한 부분에 대한 물리적인 제제 즉 체벌을 가하게 되는 겁니다.(엎드려뻗쳐, 꿇어앉기, 반성문쓰기, 손들고 있기, 손바닥 맞기, 앉았다 일어서기, 엉덩이 맞기 등등)

    물론 대부분의 교사들도 체벌의 효과가 일시적이고 제한적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교에

    있는 90%이상의 모범적인 학생들에게 가는 피해를 최소화 시키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수단인 것만은 사실

    입니다. 인권단체에서는 항상 이렇게 말하죠..교육적인 방법으로 해결해라..끊임없이 상담해라. 전문가에

    게 맡겨라 등등... 개소립니다! 저희반에는 40명의 학생이 있는데 정말 문제를 많이 일으키는 학생은 1명

    입니다. 그 1명을 선도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상담하고 학부모 방문하고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별의

    별 시도를 다했습니다. 그러나 그 학생은 전혀 변하지 않았고 나머지 39명은 진학상담 한번 제대로 못하

    고 한 한기를 날려버린 기억이 있습니다. 이상과 현실은 거리가 멀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결론을 내리자면 학생들의 인권은 존중받아 마땅하고 학교의 질서를 어기를 행위를 했을 경우에도 그에 합

    당한 처벌을 받는 것이 마땅합니다. 현재 학교에 존재하는 인권-처벌의 괴리를 없애기 위해서는 단순하고

    효율적인 상벌 규정을 만들어야 합니다. 복잡한 회의 같은 것을 거치지 않아도 미리 정해진 약속에 따라

    처벌하자는 겁니다. 예를 들면 흡연1회-반성문 2회-교내봉사 3일, 3회-교내봉사 7일, 4회-유예(일년 꿇음)

    이런 식으로 자신이 어떤 일탈 행동을 했을 때 받을 수 있는 처벌을 예상할 수 있는 것이 훨씬 효과가 크

    다고 생각됩니다.

    자꾸 학생들을 처벌하는 방법만 이야기하니까 글을 쓰면서도 기분이 좀 그렇네요 ㅡㅡ;

    거의 5년넘게 눈팅만 하다가 처음으로 쓴 글이 유머자료가 아니라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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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0/15 22:15:11  61.25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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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2007/10/15 22:30:54  211.2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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