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전,
저는 우리회사의 책임자이고
여친은 당시 며칠간 일하러 온 알바였죠.
동갑이고 살아 온 환경이나 집안 분위기등이
비슷하고 성격, 취향, 취미, 식성까지 너무 비슷해서
금세 친해졌고, 술한잔 하다가 썸으로 발전했는데,
그제서야 자신은 알콜중독자이고 입원치료도 2번이나
했었다고 말해주더라구요.
그땐 오랜만의 연애라 신경안썼었는데,
동거를 시작하게 되면서 심하다는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몇개월 동안 계속
절주,혹은 입원치료를 회유하고 회유 했지만
이미 뇌가 알콜에 망가져서 스스로 제어가 불가능하다해서
저도 어찌할바를 몰라서 그저 옆에서 성심성의껏
보살펴 주었습니다.
보통 하루종일 술에 취한채 1,2주를 지내는데,
밥을 안먹으니 힘이 없어서 화장실도 못가고
바지에 지리는데, 그거 아무말 없이 다 치워주고
닦아주고 씻겨주었고,
퇴근 후 쌓인 술병들 아무말없이 치우고 밥차려서
억지로라도 먹이고,
한번씩 발작이 오면 옆에서 지켜주고 토하고 설사한거 군말없이
치워주고 씻겨주는등,
딱히 희생? 보살핌이란 생각 없이
내가 여친을 좋아하고 사랑하니깐 했던 당연한 일들이
지난 반년동안 여친의 마음을 열게 한 계기가 되었나봅니다.
저를 만나기전 알콜중독이라서 전남친에게 상처입고
해코지 당했던 그 기억들로 인해,
남자들이 싫다고, 너도(저를 보고)어디까지 하는지 두고보자 했던
여친이 더 마음을 열어서 이제 저를 믿고 의지하며
더 좋아해주고 더많이 사랑해주게 되었습니다.
한번도 엄마에게 남친을 소개해준적 없다던 여친이
저를 본인의 본가에 데려갔고, 이젠 저희 엄마보다
여친이 어머니가 더 편할정도로 자주 뵙습니다.
저에게 늘 고맙고 미안하다며 울던 여친.
점차 술마시는 양을 줄이더니 이젠 한달에 열흘,보름정도는
술마시지 않고 보내게 되었습니다^^
거기다가 그동안 절대로 먹지않겠다던 알콜억제제와
간질발작약을 스스로 병원에 가서 타왔고,
어제 부터 먹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스스로 알콜중독을 치료 하고자 한 마음을 먹었고,
(이전에는 가족들의 강압에 의해 입원치료를 받았음)
그 시작을 어제부터 했다는것이 너무 기특하고 좋아서
누구에게 말은 못하겠고 자랑하고 싶은데
딱히 할곳도 없어서 익명을 빌어 써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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