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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쓴 긴 글이지만, 어린 학생 하나 도와주신다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날씨도 더운데 다들 건강하시고, 언제나 좋은 하루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어렸을 때 부터 영어 유치원 등 지원은 많이 받았지만, 쉽게 흥미를 잃어버리거나 남이 자신보다 잘하다 싶으면 바로 포기하는 성격에 뭐 하나 특출난 것이 없었습니다. 공부도 했었다가 전학 간 학교에서 계속 밀리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공부도 손에 놓고 살았습니다.
웃긴 것은 그렇다고 담배나 오토바이, 게임에 빠져 산 건 아니고 혼자서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거나 친구들과 친해지면서 고3까지 달렸던 것 같습니다. 뭔가 수업을 들어도, 얘기를 들어도 기억이 잘 안 나고 쉽게 멍을 때리는 성격이다 보니 더욱 더 공부와 멀어진 것 같습니다.(정작 친구들은 고민 잘 들어주고 속상한 것들 받아줘서 고마웠다네요.)
대망의 수능 날. 어디에도 넣지 못할 점수 부여잡고도 철이 들지 않아서인지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거지....? 생각했는데 부모님께선 재수를 추천하셨습니다. 학원은 당연히 못 가고 인강과 독서실로 반복해서 머리도 삭발하고, 하루에 식사도 건빵으로 먹는 등 했더니 인서울 중하위권 정도가 나왔습니다. 자신감을 얻고 알바까지 시작해서 한번 더 도전을 했지만..... 재수보다 못 나온 성적 속에서, 조언을 받아 지거국 상경계열로 입학했습니다. 거기에 은사님의 추천으로 세무사를 진로로 잡았습니다. 되면 좋고 만에 하나 결과가 씁쓸하더라도 어차피 대학 전공이랑 유사하니까 좋다고 받았습니다.
코로나 시국 속에서 장학금을 받은 상태로 잠시 학문을 멈추고 군대에 입대했습니다.
입대하면서 세운 목표가 무사히 전역하기, 살 빼기, 토익 해서 나오기 였지만......
살짝 다른 목표가 있었습니다.
삼수 6평에서 재수 때보다 성적이 나빠지자,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습니다. 삼수까지 하다보니 그나마 자랑이었던 친구들과의 인연도 많이 끊어지고, 나빠지는 성적에 생기는 우울감. 과거에 공부 좀 더 할 거라는 후회. 여전히 내가 좀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부모님께 드는 죄책감. 거기에 나는 노력가도 아니였고 빡대가리였다고 말 못하는 갑갑함
극단적인 생각도 했었지만, 그러면 슬퍼하실 것 같고, 최소한 그동안 받았던 돈이라도 좀 드려야 사람 아니겠냐고 생각하며 버텼습니다. 그렇게 수능을 끝냈지만 문제는 뒤에 나타났으니,바로 대화였습니다.
재수 삼수 동안 거의 말 없이 지내다 보니 긴 수험기간이 끝나고 나서 말을 도저히 못 하겠던 겁니다.
생각한대로 말하려하면 목에서 막히는 기분에다가 상대방의 의도에 맞는 말까지 못하니.......
네. 저도 모르는 사이에 대화하는 법을 잊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군대에서 어떻게든 극복하자! 달라져야 한다 하면서 생각했더니 말을 많이 해야 하는 보직으로도 가게 되었습니다.(운이 좋았습니다.) 거기서 군 생활을 하다보니 살도 10kg이상 빼고(전역하고 요요가 왔지만ㅠ) 말도 그럭저럭 할 수 있는 상황이 됬습니다. 공부는 군대 내 스트레스로 못 했지만... 그래도 짐승에서 돈도 좀 벌어온 사람이 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조금씩 나아지면서 발전 할 수 있다는 믿음도 얻었고요.
전역하고 놀다가 학기 시작 전까지 알바를 해야지 생각해서 신청했습니다. 운 좋게 학원 알바를 갔는데....
상급자의 말이 잘 안 들리고, 기억도 못하고, 기억해도 일을 제대로 못해서 실수하고 심지어 학생들이 틀린 걸 질문으로 가져왔는데 명확하게 답변 못하는 등 개판이였습니다. 그럼에도 계속 알바를 하면서 공부도 병행하고 있는데 최근에 계속 가슴에서 계속 울분이 차고 있습니다.
분명 나아졌다고 생각했는데, 왜 난 나아진 게 없지?
왜 난 말도 제대로 못하고 일도 못하는 걸까.
오히려 내가 알바해서 너무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는 게 아닐까?
분명히 한참 전에 배운 거고 애들도 다 알 만한 내용들인데 왜 헷갈리지?
난 왜 이리 말을 어렵게 해서 분위기를 망치는 걸까
아까 들었던 건데 왜 기억이 흐릿하지...
인강 강사님은 쉬운거라는데.. 분명 공부하는 부분도 기초인데 왜 이리 어렵지...?
부모님께라도 솔직하게 말하고 싶은데....실망하실 게 분명해. 난 해도 결국 원래대로 돌아오는 못난 놈이니까.
빡대가리가 목표로 잡기에 세무사는 나에게 너무 과장된 직업이 아닐까.....
어떻게든 이겨내려고 하고 있습니다. 하고 있던 게임들도 다 끊고 스마트폰도 최대한 멀리 하려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너무 갑갑합니다.
하루하루 조금씩 하면서 나아질거라고 생각을 하면서도
사소한 꾸중에도 웃지 못하고 계속 땅을 파고 있는 제 자신이, 여태까지 이룬 게 없는 저에게는 너무 어두워 보입니다.
버티고 버텨보려다가, 너무 우울한 마음에 확 김에 썻습니다.
인생의 선배님들은 저보다 경험이 많으실 테니, 부디 조언 부탁드립니다.
도저히 말을 할 사람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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