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유학중인 정열돌입니다
일주일전 집값을 내야하기 때문에 어머니께 전화를 걸었습니다.
"엄마 다음달 생활비좀 보내주세요"
"그래. 일단 급한대로 집값만 붙일게..."
"그냥 용돈이랑 한번에 붙여주세요... 맨날 돈 그렇게 나눠주면 난 뭐먹고살아요.."
그날도 평상시처럼 어머니께 투정을 부렸습니다.
아버지는 배운것이 없어서 평생 공사판에서 고생하시면 한달에 250정도 버시는 일개 사원이시고, 어머니는 그저 평범한 주부이신데...
두분이 힘든걸 알면서도 저는 그날도 그렇게 투정을 부렸습니다. 아무리 외아들이라지만 분명 부모님들 수준으로는 아들하나 유학보내기도 힘드실텐데...
그런데 그떄 어머니가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하셨습니다.
엄마 : "사실... 아버지가 입원하셨다."
나 : "네? 뭐하시다가요? 회사에서 다치신거에요? 크게 다쳤어요?"
엄마 : "말 안하려다가 하는건데... 3주 정도 됐고... 갈비뼈 두대에 금이갔다."
나 : "왜 그걸 말을 안해요!!"
엄마 : "아들이 걱정해서 공부도 못할까봐..."
아..
눈물이 핑 돌더군요..
그냥 '이따 아빠있을때 다시 전화좀 주세요'라고 하고 전화를 끊고 방에 들어왔습니다
가만히 앉아있는데 참 많은 생각들이 머리속을 휘젓더군요
공부도 열심히 안하고 흥청망청 놀고만 있는 아들.
그리고 중졸이라는 학력땜에 회사에서 정사원도 되지 못해서 협력업체 사원으로 평생 일하시면서...
노가다로 시급 7천원대 받으시면서도 새벽 6시에 출근해서 10시에 집에 돌아오시는 아버지.
아들이 일내면 뒷수습 홀로 다 도맡아서 해결해주신 어머니...
아들하나 잘 키우시겠다고...
항상 고생하시던 부모님 생각이 막 나더군요...
어머니가 항상 버릇처럼 하시는 말씀이
"나는 죽어서 천국과 지옥의 갈림길에 서서 심판을 받게될때에 '아들 하나 잘 키우고 왔습니다'라고 말하고선 천국으로 갈 생각이다."
이 말이 막 생각나더군요
한시간 뒤 쯤에 아버지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나 : "아빠 어쩌다가 그리 다쳤는가...또"
아빠 : "크게 다친거 아니니까 신경안써도 된다 아들.. 2미터정도 되는데서 떨어졌는데 이러네..."
나 : "아빠 나이도 나인데 조심하셔야제..."
아빠 : "그래야지..."
나 ; "근데 어떻게 아빠 다친걸 나한테 3주나 말 안할수가있소? 가족한테 제일 먼저 알려야지..."
아빠 : "너 공부 못할까봐, 신경쓸까봐 그런거다."
나 : "하나뿐인 아들이 걱정 안하믄 누가 한다고 그런가 아빠는..."
그렇게 대화 하면서...
진짜 가슴 한구석이 아파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전화 끊기전에 아빠가
"사랑한다 아들"
이 한마디 해주시는게...
얼마나 찡하던지...
"저도 사랑해요"
이 한마디 하는게 왜 그리도 어색하던지...
지금은 이 일 이후 몇가지 다짐을 했습니다.
1. 금연 (1주일째)
2. UC버클리 편입
올해 신입으로 컬리지 들어갔는데 3년안에 UC버클리 편입해서
당당히 한국으로 돌아간 뒤
정말 장원급제 한 선비처럼...
부모님께 돌아가 감사하다고 전해드리고
따듯하게 안아드리고 싶습니다...
이 글은 타임머신 글입니다
3년 안에 UC버클리 꼭 합격하겠습니다...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