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안녕하세요</p> <p>저는 음악을 업으로 삼고, 부업으로 음악을 가르치는 과외를 하고 있습니다</p> <p>제 학생중에 불량한 학생이 있는데 </p> <p>이 친구에게 오늘 뭐라고 해줘야할까 고민이 들어서 글을 올립니다</p> <p>학생은 중3입니다</p> <p> </p> <p>어제 이 친구 레슨하는 날인데, 학생 집에 아무도 없어서</p> <p>학생에게 전화를 했더니 전화기가 꺼져있어 어머님께 전화를 해보니</p> <p>지금 경찰서인데, 경황이 없어서 제게 연락을 못 했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p> <p>공용킥보드를 가격해서 잠금해제 한 후에 훔쳐서 타다가</p> <p>개천에다가 버린 사건이 있는데, 이 친구만 걸린건지, 친구들 다 걸린건지...</p> <p>경찰서 가서 조서 쓰고 있다고 못 오고 있다고 그러더라구요</p> <p>어머니께서 제게 한탄하시던데 많이 힘들어하시더라구요</p> <p> </p> <p>이 친구를 작년부터 가르쳤는데, 방황의 정도가 점점 심해지는게 실시간으로 느껴져서 맘이 아픕니다</p> <p>중2 초기에는 그냥 얌전히 지내다가... 점점 친구들이랑 놀면서 불량한 짓을 하더라구요</p> <p>담배피다가 걸려서 엄마한테 혼난 후에 가출했는데 하필이면 가출한 시간이 제 레슨시간...</p> <p>불러서 맥도날드가서 햄버거 사 먹이고 집에다가 돌려보냈던 기억도 나네요</p> <p> </p> <p>가정사에 문제가 있는 건 알고 있습니다</p> <p>제 눈에는 이렇게 행동하면 엄마가 힘들어할거다 를 알고 이렇게 행동하는 거 같다고 어머니가 말씀하시더라구요</p> <p>어제 그 일이 있어서 오늘 보충하기로 했는데</p> <p>제가 이 일을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넘길 일은 아닌 거 같아서 뭐라고 해야할 거 같은데</p> <p>어떻게 얘기해야할지 모르겠네요</p> <p> </p> <p>이 친구가 저를 엄청 잘 따르고 제 수업을 좋아해요</p> <p>그래서 어차피 공부 안 할 거면 다른 학원 다 끊고 너 좋아하는 음악이라도 실컷 해라</p> <p>어머님께서 이러시면서 멀쩡하게 다니던 학원 다 끊어버리고 제 수업만 하는 중입니다</p> <p>저도 이 친구를 많이 좋아하고, 잘 다독여서 훌륭한 음악가로 만들고 싶은 맘이 있습니다</p> <p>정말 재능있거든요</p> <p>천재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요</p> <p>그래서 이 친구의 일탈이 너무 아쉽네요</p> <p> </p> <p>어려운 집에서 태어나 음악하는 것 만으로도 만족했던 저와 다르게</p> <p>유복한 집에서 태어나 방황하는 친구를 이해하는게 쉽지가 않네요...</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