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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살 부터 패션브랜드 물류팀에서 일해서 3년 다닌 뒤 실업급여 1번 받고 쉬었습니다
29살 11월부터 디저트제조회사 자재팀 다니면서 3년 3개월 지났네요
점심시간에 심심해서 그동안 내가 모은 돈이 얼마인지 확인해보니까
퇴직금 600 포함하면 1억이 조금 넘었습니다
19년 12월에 같이사는 빌라매매 하는데 2650 빌려드리고 남은 돈이
7100이 온전히 제 계좌에 있어요
역시 부모님과 같이살면 절약되는 부분이 많더군요
여친도 없었.. 고..
일을 시작하기 전에는 개념없는 놈이어서 200충 얘기를 보며 한심하다며 욕했는데
지금의 제가 그 모습이 되니 참 뭐랄까.. 지난날이 후회가 됩니다
코로나, 전쟁, 물가폭등, 그리고 올해 33이 되면서
저는 그동안 돈이 중요한 걸 잘 알고 있고 그 누구보다 돈을 좋아하면서
"돈은 별로 중요하지 않아" 이런 마인드로 외면하며 삶을 회피해온 것 같아요
그냥 안쓰고 차곡차곡 모은 건 부모님덕에 어찌저찌 해왔는데
능력이 많이 부족하니 결혼은 커녕 연애는 꿈도 못꾸고 있어요
남자는 자신감이라는데 자신감의 근본이라는 지갑이 얇아서 그런 걸까요..
근데 우스운건 능력있는 남자가 된다고 해도 연애를 못할 것 같다는 생각도 합니다 ㅋ..
잃어버린 자신감을 좀 찾고 싶고
체력도 키우고 살도 빼고 건강도 좋아지고 싶어서
헬스장 새해 1월 이벤트로 6개월 질렀습니다
땀을 조금 흘리니 몸은 뻐근하지만 마음은 개운한 것 같아요
잘... 살아온 건 아닌거 같고.. 그냥 돈만 모은거같아요..
여기 퇴사하면 뭐하지.. 살아있는 입에 거미줄 치지는 않겠지만
이제 진짜 정말로 아이에서 어른이.. 되어버린..
더 이상 부모님에게 의지하지 않고 내 몸을 내가 스스로 건사하는 해야만 하는
그런 삶을 살 수 밖에 없는 그런거 같아요..
고통을 감내하지 해본 적이 없으니 무언 가를 얻은게 없네요
이 곳 퇴사하면 뭐든지 배우고 도전 해봐야겠어요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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