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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797857
    작성자 : 익명YWdma
    추천 : 14
    조회수 : 1997
    IP : YWdma (변조아이피)
    댓글 : 10개
    등록시간 : 2023/01/16 00:33:50
    http://todayhumor.com/?gomin_1797857 모바일
    우리 가족 친척들은 왜 다 가난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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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는 내가 초5 때부터 제대로 된 경제 활동 없음

    친가 외가의 아빠엄마 형제자매 대부분 백수거나 입에 겨우 풀칠하는 자영업이거나 심지어 지적 장애도 있음

    조부모님 다 딱히 하는 일 없으심

    재산도 당연히 없고 대개 월세나 LH 주택 삼

    "그래서 뭐 어쩌라고"라고 할 거 알고, 이런 말 하는 내가 욕 먹을 거 아는데 너무 서글프다



    나는 학원 과외 인강 한 번 못 누려보고, 죽어라 공부해서 서울대 합격함

    문과라서 등록금도 싼데 아빠는 등록금 한번도 안 도와줌

    그나마 엄마는 좀 열심히 사시는 편이라 박봉에도 불구하고 나 키워주시고 등록금도 일부 도와줌

    학창시절에 백화점 한 번도 못 가 보다가 스무살 때 과외 아르바이트 하면서 처음으로 들어가 봄. 과외하는 집이 백화점 근처였는데 과외 집 화장실 쓰긴 싫어서 백화점 화장실 쓰려고ㅠㅠ

    학교 다니는 내내 공부보단 과외한 시간이 더 많았지만 조기졸업하고 취업도 함

    그런데 첫 직장에서 직장 내 괴롭힘 제대로 당해서 그만 두고 몇 개월 정신과 상담 받음

    우여곡절 끝에 이직 몇 번 해서 그래도 지금은 연봉도 높고 비교적 정상인들 사이에서 일하고 있음

    그런데 명절 때마다 친가 외가 내려가는데 진짜 암울해 죽겠음

    서울에서 먼 지방 살고 계셔서 가기도 힘들고...


    솔직히 서울대 와서 내 주변 사람들의 화려한 배경을 이미 봐 버려서 내 뿌리가 너무 초라함

    우리나라 정서에 집안 어르신들 폄하하면 인간쓰레기 취급 받으니 어디 가서 단 한 번도 티 낸 적은 없음

    하지만 내가 경쟁하거나 같이 일해야 되는 사람들은, 능력은 나랑 비슷하거나 뛰어난데 집안까지 든든하니 내가 뒤쳐지는 게 눈에 보임

    단순히 서울에 있는 번듯한 아파트에 사는 게 부러운 게 아니라,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습득한 문화 자본? 같은 게 확실히 있더라

    우리 부모는 물론이고 삼촌, 이모 등으로부터 조언은 고사하고 말조차 통하지 않는데.. 

    품위 없이 이상한 사상 떠들어대는 아빠 얘기 묵묵히 들어줘야  되고.. 지적 장애 있는 친척의 가끔씩 나오는 이상 행동에 뜨악! 할 때 많고, 평생 백수라 열등감 있는 친척이 유리그릇 깨 부수며 우리 엄마에게 욕설하는 장면까지 봐야함

    취업 후에는 집에 내려가면 용돈 줄 사람만 수두룩.. 난 학교 다닐 때 세뱃돈 받는 경우가 드물었는데.. 받아봤자 2천원ㅋ

    지금의 삶은 어릴 때 비하면 많이 나아졌지만 나의 10~20대는 공부와 일로 점철됨. 즐거운 기억이 거의 없음

    어차피 "너보다 힘든 사람 수두룩이다", "배부른 소리 하지 마라" 라는 말 듣겠지만 베프한테도 할 수 없는 얘기라 여기에 써 봄


    친오빠랑 반년만에 아빠집 방문했는데(부모님 나 초등학생 때부터 사실상 이혼) 식사와 술자리 3차까지 하는데 단 한 번도 돈을 안 내는 아빠 보고 진짜 질려버림ㅋ

    하다 못 해 과자 봉지 하나를 자기 돈으로 안 삼ㅠ


    박사까지 하고 싶었는데 당연히 학부 시절부터 꿈은 접었고 그냥 회사 열심히 다니면서 꾸역꾸역 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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