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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가까이 혼자 지냈고 가족들하고 별로 유대감을 느껴보지 못했어요. 우울증 약을 7년 전에 처음 먹기 시작했고 상담도 받아봤는데 진전이 없어 보여서 끊었다가 더 안좋아져서 작년부터 새로운 곳에서 약을 다시 먹고 상담받기 시작했어요. 의사는 무심하게 남을 의식하지 않고 살았으면 좋겠다고 그러는데 내가 그렇게 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사람 많은 곳에 있으면, 특히 카페에서 남녀 커플을 보면 대학시절 내내 혼자였던 내 자신의 모습이 자꾸 떠오르고 그게 내 시야에서 보이는 행복한 사람들의 모습과 너무 대조가 되버리니 약을 먹고 버티려고 해도 우울해질 때가 있어요.
고등학생 때에도 사실 두 명하고만 지냈고 대학생 때에도 관계가 오래갈거라 믿었는데 경제적으로 독립해야 하는 상황이 다가올수록 옛 친구는 저를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같고 어느새 저를 감정쓰레기통 정도로만 생각하는거 같아 손절했어요. 정작 저는 걔에게 내 자신에 대해서 편하게 공개한 적도 없었고 내가 걔의 일정에 끌려다니면서 약속 잡고 만나는게 너무 싫었어요.
걔하고 연락을 끊고 나서 걔가 베프라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아니였다는걸 느꼈는데 정작 걔의 빈자리를 채우기가 어려웠어요. 저는 항상 학원에 가던 소모임 앱에서 만난 사람들하고 지내던 나는 거기 사람들하고 늘 거리가 있다고 느껴졌고 친해지고 싶었지만 정작 내가 먼저 대화를 시작하는게 쉽지 않았어요. 오직 남들이 나에게 말을 먼저 걸어주기만을 기다렸어요. 사람들에게 흥미가 느껴진 적이 없었어요. 뭐랄까 구미가 뗑긴다는 느낌이 한 번이라도 들어야 그걸 토대로 내가 대화를 주도할 수 있겠지만 저는 사람들에게 별로 희망을 갖지 않고 살아서요. 남들이 먼저 말을 걸어주고 대화나 교류를 좀 주도해주면 그때가서야 저는 그걸 일종의 믿어도 된다는 신호로 보기 때문에 사람들하고 대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더라고요. 그러다보니 저는 사람 있는 곳에 가도 별로 존재감도 없고 거기에 있는게 늘 감정 노동하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마치 돈 벌려고 하는 일을 하는 그런것처럼 늘 내가 힘주고 있었어요. 별로 소득이 없어서 사람 만나는게 마치 그냥 친구를 만들기 위한 아니면 연애를 할 수 있는 매개체처럼 느껴져서 집에 돌아오면 더 우울해지는 악순환이 있었어요.
외롭고 놀아보지 못한 무게감을 좀 이겨내려고 사람을 찾아 나서던건데 사람 잘못 만나면서 내가 점점 무기력해지더라고요. 대순진리회에 엮이다가 어찌해서 겨우 손절했고 신천지 믿는다는 사람을 접하기도 하고 정말 총체적인 난국이였어요. 고민 채팅 앱에서 만난 여자애는 경계성 인격 장애로 상담받고 살았고 늘 나를 시험하려고 했어요. 말 하나 하나 조심하고 그랬지만 얼굴 한 번 보지 못하고 금방 헤어졌고요.
결국은 저걸 다 요약하면 나는 단 한번도 놀아보지 못했다, 그리고 10년 넘게 나는 외롭게 지냈고, 연애 사이나 동성 친구를 만나기 전까지는 늘 나는 혼자인거고 그 과정까지 교류가 꾸준히 이루어져야 할텐데 나는 매사 모든게 나를 지치게만 하는 노동으로만 생각했었다 그런거 같아요. 나는 행복하지 못했고 놀아보지 못해서, 연애가 늘 행복하지 않을거라는건 알겠지만 적어도 나를 으쌰으쌰 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정작 나는 더이상 에너지가 없다는게 못견디겠네요. 그리고 내가 하는 행동들에 대한 결과에 대해서 확신도 없고요. 나의 기력이 헛되서는 안되니까 점점 더 사람들을 신중하게 만나려는거 같고 그러다가 몇 년째 모임을 못가고 그냥 속으로 이렇게 삭히고 있네요. 혼자서 행복할 수 없다면 둘이서 추억을 만들어서 삶의 의미를 세우고 그래야 할텐데 육체만 튼튼하고 정신은 그냥 다 죽어가는 내가 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요즘들어서 밖에 나갔다가 내가 쓰러질거 같은 느낌을 많이 느껴요. 과민성 대장 증후군때문에 맨날 배나 뒷목이 무겁고 제대로 눈떠서 걸어다니는 것도 버겁고... 데드리프트 130kg도 들고 운동을 꾸준히 해도 별로 도움이 안되네요. 내가 지금 나아지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점점 행복하고 멀어지는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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