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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797088
    작성자 : 남편덕후/ㅅ/
    추천 : 9
    조회수 : 2179
    IP : 1.214.***.2
    댓글 : 10개
    등록시간 : 2022/11/08 16:19:23
    http://todayhumor.com/?gomin_1797088 모바일
    엄마 암이 전이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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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기형 반말체라 죄송합니다.)

     

    2021년 12월.

    엄마는 갑자기 황달이 찾아왔다.

    아니, 그전부터 예후는 있었다고 봐야겠지요.

    변비가 심하신 편이였는데, 아버지가 위생장갑을 끼고 파내야할정도로 심한 변비와,

    온 몸의 가려움증, 알 수 없는 복통...

    기어이 찾아온 황달...

     

    2020년 6월, 심장병이 있던 내가, 결국 결혼을 하게 되고, 그때까지만 해도 엄마는 너무나도

    건강하셨다. 사진만 봐도 엄마는 정말로 키가 크신 덕분에, 풍채가 한복과 너무나도 잘 어울린, 

    그런 아름다운 모습이셨다.

     

    유일한 자식인 내가, 시집을 가서 좋아 하셨고, 사위가 생겨서 좋다하셨던 엄마는 그 1년만에

    25Kg 빠져 버렸다. 그런 와중에도 병원엔 나중에 나중에 라고 하셨던 엄마는,

     

     

    결국 아빠의 손에 끌려 병원에 가셨고, 이름도 생소한 -바터팽대부암-을 판정 받으셨다. 

    췌장쪽 근처라 세밀한 수술이 필요했고, 다행이 수술도 잘 되었으며, 예방 차원으로 항암에 돌입하셨다.

    그리고 너무나도 감사하게도, 엄마는 속을 게워내는 것 없이, 너무나도 잘 드셨다.

     

    다만 항암만 하고나오시는 그 주간엔, 너무나도 심한 설사 혹은 변비에, (한번 변을 강제로 파냈는데, 

    이건 돌덩이였다) 그저 시름 시름 앓기만하셨다.

     

    그래도 시간이 흐르면 컨디션도 좋으셨는데, 계속 되는 항암과 검사의 결과는 전이 전이.,.전이...

     

     

     

    우리집은 가난하다.

    내가 사고친 것도 있지만, 

    엄마는 집에 돈이 없는걸 알기에, 나와 신랑도 어렵다는걸 아시기에,

    항암을 더 이상 안하신다고 하셨다. 그냥 죽겠다고..

    간신히 설득 후, 지금도 항암을 하셨지만, 목에 혹이 나 있는 것을 보며 설마설마했더니

     

     

    임파선 전이....

    폐에 있던것은 줄어들었따 하였으나, 이미 혈액 전이, 임파선 전이...

     

     

    대장암 완지 판정을 받은 날, 아빠는 웃지 못했다.

    그날은 엄마가 다른 곳 전이 소식을 들으신 날이였기에...

     

     

    60세에 직장암으로 떠나신 외할머니.

    64세인 엄마는 희귀암으로 투병중이시고,

    아버지와 나는 심장병을 앓고 있다.(엄마는 심근경색)

     

     

    베풀며 살아오신 우리 부모님.

    아주 어린 시절 부자로 살았다던 아빠의 어린시절을 다 지워버릴 정도로,

    우린 가난하지만 그래도 행복했건만..

     

     

    아빠가 얼마전 정리해서 보여주신 통장잔고내역.

    엄마 아빠는 돈을 전혀 못 모으셨다. 물론 내가 중간에 사고친 것도 있어서 그렇지만..

    이젠 몇번 안 남은 잔고 내역을 보면서, 

    나랑 신랑이 중간중간 몇개월치 돈을 모아 드리지만..턱없이 부족하다..

     

     

     

     

    신앙으로 이겨내려 한다 하지만, 엄마는 울부짖는다...

     

    "내가 너네를 못 살게 하는 구나..얼른 내가 죽어야 할텐데..."

     

     

     

     

    돈이 없어서 조롱 당했던 엄마 아빠는, 베푸는 삶 사셨던 엄마 아빠는,

    이젠 노년에 치료비 걱정을 하시고 계신다.

     

    나는 무엇을 해야할까..

    나는 어떻게 해야할까..

     

    답이 안 나온다..그냥 눈물만 나온다...

     

     

     

     

     

     

     

     

     

     

     

    주절주절 고민을 써서 죄송합니다.

    다들 건강 잘 챙기세요. 한번 무너진 건강은 쉽게 회복이 안되더라구요...ㅠㅠ

    저는 제가 댓글로 종종 썼었지만, 신랑 앞에서 침을 물처럼 뱉는 상황이 생겨, 응급실에 끌려갔었고,

     

    불명의 심장 이상으로 고혈압과, 당뇨약, 심장약을 먹고 있습니다.

    뚱뚱했어도, 건강검진 하면 전혀 이상 없었는데(물론 비만에 대한건 들었습니다) 갑자기, 아픈 뒤로는

    몸이 하나둘 무너지고 있습니다...

     

    응급실에 오자마자 제가 아닌 신랑에게 이런곳에서 첫 인사하게 해서 미안하다며, 

    저에게는 신랑 앞길 막지 말라며 헤어지라고 하실 정도로 (결국 엄마랑 저랑 울면서 대화했지만;;)

     

    자식에게 그런말 하셨을때, 어떤 심정이셨을지 조금은 짐작이 갑니다.

    무튼 그 후로 무사히 결혼식 올리고,(시댁에서도 다 알고 있떤 상황) 

    나름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와중에, 

     

    이런 청천벽력 소식에 멘탈이 나가게 되는건 사실이더라구요..

    우시기만 하는 엄마 앞에서 일부로 독하게 괜찮다면서 이겨내셔야 한다고 그랬지만, 

    사실 오늘또 전이 되었다는 결과는 간신히 잡아왔던 정신이, 참 붕괴가 되네요.

     

     

    다들 건강하세요..아프지마세요..혹여 아픈분 계시다면 꼭 이겨내셔서, 완치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고민방에 어울리지 않는 글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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