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요.. 대학교를 막 졸업하고 취직자리도 스카웃 제의까지 받았던 창창한 날도 있었어요..
저는 신나서 졸업기념으로 친구들과 강화도로 차를 렌트해서 여행을 떠났죠!
얼마나 신났겠어요! 취직도 어렵지 않은 상황에
이제 드디어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로의 첫 발을 딛기 전에 누릴 수 있는 휴가였으니까요!
그런데 그날 친구들과 신나게 놀고 예약해둔 숙소로 돌아가는 순간..
2차선 도로였는데 어떤 차가 조금 비틀비틀 하더니..
중앙선을 넘어 그대로 우리차에 쾅!!!!
순간 의식을 잃고 깨어보니 이미 차는 거의 반파상태더라구요 하하..
그래도 일단 사고가 났으니 수습해야된다는 생각에 내리려는데..
몸이 제대로 안움직이는거 있죠? 하하..
원래 몸이 약한 편이라 병원을 자주 다녔기 때문에
어느정도 자가진단이 가능한 정도였기에 스스로 판단해보는데
아.. 세상에 허리가 나갔네요?
일단 정신 멀쩡하고 많이 다치지 않은 친구한테 구급차와 경찰을 부르라고 해놓고
저는 움직이지도 못한채 누워만 있었죠...
그렇게 사건 대충 수습한뒤 병원에 가봤는데,
장 파열, 척추 골절이라는겁니다.. 충격으로 정신줄 놓을 뻔 했죠.
그래도 3번의 큰 수술 후, 건강을 어느정도 회복했지만
영구장애 판정을 받고 지체장애인이 되었습니다.
한순간이더라구요..
그 뒤, 그 여자친구와도 서로 지쳐서 결국 헤어지고..
한동안 방황하며 정신 못차리고 지내다가..
이런 제 모습조차 좋다고, 사랑한다고 말해주는 지금의 여자친구인.. 그녀를 만났습니다.
정말 해줄 수 있는게 하나도 없는 것 같은데..
아직도 정신 못차리고 방황하는데..
그래도 좋다고, 괜찮다고, 살아있어줘서 고맙다고 해주는 그녀를 보며
이제 삶에 의욕이 좀 생기고,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후.. 하지만 아직은 의욕만 앞설뿐이고
사고 후유증과 너무 오래 쉰 후유증으로 그간 공부해왔던것들이
마치 뭔가에 가로막힌듯 생각이 둔해지고, 집중력도 꽤 저하되었네요.
하.... 진짜 열심히 해야하는데.........
지금도 술먹고 이런 글이나 쓰고 있으니.. 큰일이네요..
술먹고 주저리주저리 하는 글을 여기까지 읽어주실 분이 계실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다 읽어주신분이 계신다면, 힘내라고 한마디만 해주세요.
잘할 수 있다고, 변할 수 있다고, 힘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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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3/02/13 22:29:17 59.11.***.231 양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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