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아침에 오더 찾아가시면서 홀더 끼우시는 습관을 알아서 홀더밖으로 살짝 포스트잇이 보이게 하고 홀더 미리 껴둔상태로 음료 준비해 뒀습니다. 어느순간 아침마다 많이 기다려져서 후회하기싫은 마음에 번호남긴다. 부담이 되셧다면 죄송하고 매장이용에 절대 영향을 드리고싶지 않다 이런식으로요.
그날 오전내내 일하는둥 마는둥 연락만 기다리다 점심때부타 너무바빠져서 핸드폰을 못보고 있었는데 퇴근할때 되니까 거짓말처럼 호의적으로 연락이 와 있았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적기는 좀 그렇지만 정리하면 제가 일하시는 분들 사이에서 눈에 띄어서 기억하고 있엇다..(제가 키가 170이 넘어서 여자치고 큰편이라 어딜가도 보통 눈에 띕니당..) 음료가 맛잇다는 말도 나름 용기내서 햇다는것, 연락을 안하면 샷하나 뺄까봐 연락햇다 ㅋㅋ;; 등등 오랜만에 정말 재미있고 두근거리는 연락 주고받은거 같아요..
저의 적극적인 액션으로 주말에 실제로 뵙고 저녁식사도 같이했고 제 기준으로 마스크 벗은 모습이 더 성공적..이었어요. 그분이 키가 그렇게 크신편이 아닌데도 제 키를 전혀 개의치 않아하시는 모습도 너무 좋았구,, 제가 댓글보다 기억 나는게 그렇게 괜찮은 사람이면 어딜가도 다 관심받지 않겟느냐라는게 잇엇는데 진짜 그런가..? 싶을 정도로 첫 자리라는게 안믿겨질만큼 말도 잘하시구 너무 재밋게 분위기 잘 끌어 나가시더라구요,,
근데 절반의 실패라고 한 이유는 그분이 중간에 조심스럽게 제 나이를 여쭤보셔서 몇살이다 말씀드리니 아 왠지 그럴거 같긴햇는데 하시면서 본인나이를 알려주시는데 저랑 8살 차이가 나시더라구요... 미리 물어보고 본인이 나이가 좀 잇다는걸 알려줫어야 햇는데 본인 욕심에 일단 만나보고싶어 일부러 나이이야기를 안햇다고 그리고 나이를 이유로 연락을 끝내버리거나 하면 제가 오해할까봐도 그랫다고 하시는데 하 살면서 제 나이가 아직 30이 넘지 않은게 이렇게 원망스러웠던 적이 없었어요...
그 분은 저한테 분명히 호의가 있어서 연락 하신거라 하시고 실제로 만나보니 더 좋은느낌이라도 하시면서도 그 능이백숙 먹는 이야기 아냐면서..ㅋㅋ;; 이제 칼자루 저한테 돌려주신다구.. 하고 잘 헤어졌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살면서 제일 나이차이 많이나는 연애가 2살 연상이었거든요..저는 지금까지 30대 중반이면 완전 아저씨겠지라고 생각하고 있엇는데 이번에 정말 나이가 숫자에 불과할수도 있단걸 알게되서 충격적이기도하고..제가 지금까지 해온 몇번의 연애나 썸중에서 이렇게 이상형에 가까운 분을 만난적도 없었어서 나이를 무시할까 하다가도 8살이라는 숫자가 생각보다 너무 큰것같아 고민이 많습니다...
이 이후의 이야기는 제가 많이 고민하고 생각해서 결정해야 겠죠.. 여러분들께서 주신 관심에 대한 답으로 이렇게 글을 남기고 마무리 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