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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796717
    작성자 : 익명ZmJkZ
    추천 : 1
    조회수 : 1087
    IP : ZmJkZ (변조아이피)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22/10/05 21:06:14
    http://todayhumor.com/?gomin_1796717 모바일
    운동하고 나서 바로 우울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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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헬스장에서 근력 운동을 하고나서 자주 기분이 쳐지네요. 오늘은 좀 우울하기도 하고요. 집에 바로 가기가 너무 싱숭생숭해서 스벅에 왔는데 외부의 부정적인 자극을 견디기도 버겁고요. 우울하다고 적고 갑자기 착잡해지는 수준으로 감정이 다시 덤덤해지는게 치료가 되는건지 아닌건지 잘 모르겠네요.

    주변을 둘러봐도 나만 혼자네요. 이게 제 스스로에 대한 자아상에서 너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요. 그런데 이런 얘기를 하면 나만 예민하다고 내가 특이하다고 여기는 사람들도 있는거 같고요. 이럴 때에 내가 언젠가는 동호회란 데에 다시 갈 수 있어야 할텐데... 뭐랄까 외적 동기로만 인생을 살아온 저로써는 너무 버거운거 같아요. 그래서 한두명의 옛 친구와 교류하다가 끊어지면서 새로운 인연을 만들지 못했어요.

    몇 년 전에 취미 모임을 두 군데를 가봤는데 한 쪽에는 사람들이 너무 자기 사람들만 챙기고 다른데는 앞선 모임에 대해서 실망하고 그냥 물어보고 들어주는 태도를 주로 취했는데 다들 자기 공개도 잘 안해서 내가 별로구나. 이래서 내가 지인 이상의 인연을 만들 수 있을지 확신이 없어서 그 뒤로는 그냥 혼자 외출하고 그렇게 지냈는데 그거 나름대로 좀 우울하더라고요. 매일 약을 먹어서 그냥 내가 애쓰려고 하지 않아도 그냥 감정이 다시 진정되는 정도인거 같아요.

    지금 주변을 둘러보고 내가 외적으로 부족한가 또 다시 생각해도 내가 존잘은 절대로 아니여도 스스로 부끄러워해야 한다 그 정도는 아닌거 같아요. 보톡스도 사각턱이 없어져서 너무 살이 쳐질 정도로 맞아서 잠시 끊었어요. 스스로 코디를 잘 못하는데 옷 맞추는 데에서 코디를 받으면서 나는 힙스럽거나 추리닝 차림은 체형 자체적으로 안어울리고 영국식 클래식 아니면 정장 패션에 특화된거를 많이 느껴요. 나에게 어울리는 방향이 다른거지 내가 겉으로는 더이상 못났다 그런 생각은 이제 안들어요. 인바디 재면 고근육형으로 맨날 나오거든요.

    근원은 나의 마음에 있는거까지는 늘 알겠는데... 살면 살수록 방전되는 느낌이에요. 몸은 분명 건강한데 아무것도 안해도 늘 일을 하는 것마냥 기운이 서서히 빠져나가는거를 확실히 느껴요. 저는 놀고 싶어요. 근데 지금으로써는 연애를 하면 그 논다는 행위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걸 위해 억지로 사람 만나고 그 과정 자체가 노동이 되버리니, 지금 이렇게 혼자인데도 기운이 빠지는데... 내가 외향적이여서 대화를 먼저 시작하는 입장이 아니고 사람들을 믿지 못하기에 말을 걸만한 명분을 잘 만들지도 못하고 남들이 말을 걸어줘야 겨우 들어주는 입장에서 나에 대해서는 표현을 자제하고 대화를 하는 입장인데 그렇게 되면 내가 쓰레기통이 되는 기분이에요. 어디서 다시 추스려야 하나 확신이 없어요.

    어딘가에 뼈를 묻자 이런 생각부터 버려야 하는지. 그냥 한 군데에 세 번만 찔러보고 내가 존재감이 없다 싶으면 그건 싹수가 없는거니까 그냥 물타기 해야하나... 제가 잘 못하는게 뭔가가 잘 안되면 갈아엎는건데 저는 안정을 추구하는 성향이라 늘 급작스럽게 바꾸는걸 잘 못했던거 같아요. 미리 대비책을 생각해야만 행동하는데 인생은 그러기가 쉽지가 않네요. 나에 대해서 별로 말하는걸 좋아하지도 않고 어떻게든 남이 말을 많이 하기를 바라는데 이런 부분에는 자신이 있는데 남들은 나에게 기회를 안주는거 같고요.

    나란 존재 자체가 겉으로는 그냥 그런데 바운더리 밖의 사람들이니까 기운이 없는 내가 에너지를 쉽게 주지 못하는거 같아요. 남들이 그 기운을 느껴서 자기 오픈을 안하고 그냥 피상적으로 흘러가게 놔두는거 같아요. 내가 얼마나 알맹이가 없는 사람이길래 그런걸까... 스스로에게 너무 미안하다는 생각 밖에 안드네요. 갑자기 울고 싶어져요.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22/10/06 07:56:08  182.216.***.151  구월동뚠뚠냥  699010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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