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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79654
    작성자 : 슬프다.
    추천 : 1
    조회수 : 448
    IP : 115.138.***.44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1/07/12 21:43:33
    http://todayhumor.com/?gomin_179654 모바일
    첫 직장? 사회가 다 이런가?
    안녕하세요.
    오유는 만날 보지만 이렇게 글을 써보긴 처음이네요.
    만날 보다보니 고민 얘기 할때가 여기 뿐이라..아


    저는 얼마전까지 공무원 준비를 했지요.
    정말 인생에서 공부에 질릴 정도로 했어요.
    처음에는 머리도 좋고, 학벌도 무난하고(좋진 않지만..ㅋ)
    하면 된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뭐 여기서는 90:1 이런거 말씀하시던데,
    그건 공무원 전체(장애직이고 뭐고)이고, 제일 많이 지원하는
    일반 행정직은 꾸역꾸역 사람이 몰려서 수백대 일이 되지요.
    뭐 하튼...
    뭐 ...떨어졌습니다. 변명의 여지도 없지요.

    도서실.... 정말 다시 갈 용기가 나지않더군요.
    정말 책 펴놓고 울면서 끅끅 울음삼키며 봤던 책... 다시 보고 싶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직장을 갖기로 했습니다.

    졸업하고 줄곧 공무원만 생각하고 있었던지라,
    딱히 아는 것도, 할 수 있는게 무엇인지도 모르겠더군요,

    그러다가 과외경력과 친구의 우연한 추천으로
    학원 강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부모님에게 아침에 꾸미고 나가는 딸내미 모습을 보여드려 좋았고,
    드디어 돈을 벌 수 있다는게 좋았고,
    가르치는 일도 적성에 잘 맞아서 즐겁게 다녔습니다.

    20여일이 지나고 어제는 월급날이었습니다.
    20일이나 했으니, 주시겠지, 아니 다음달에 합쳐 주실 수도 있겠지.
    고민하면서 통장을 확인해보니

    14만 6000원 들어왔더군요.

    ...................공부하기 전에는 알바도 많이 해봤지만,
    20일에 이 돈은 ...어쩌면 좋을까요.

    아...사실 연봉 협상 같은거 직장을 다녀본적이 없어서
    그냥 알아서 양심적으로 주실지 알았어요.
    80만원 월급에 인센티브 제라고 저랑 같이 하시는 분 400받는다고 해서
    그것만 생각했지.
    80인데, 20일 했으니까 60은 들어오지 않았을까 살짝 기대도 했지만,
    아..................

    통장을 찍어보고, 
    그냥 우울한 마음을 어떻게 달랠길이 없어요.
    정말 퇴근 시간도 넘기고 일등으로 출근하고 꼴찌로 퇴근하면서
    열심히 했는데, 짧은 시간이라도 자부심 가지고 가르쳤는데,
    돈이 뭐든건 아니지만,
    아....저 금액을 본 순간,

    제 가치가 저 금액인것 같아서.

    우울하고, 울음나고, 슬프고, 억울하고, 짜증도 나고, 다시 억울하고
    너무 스스로가 초라해서 누구한테 말할 수도 없어요.

    이런 일 겪으신 분...있나요?
    처음에 이런 공허함을 어떻게 겪어내죠?
    아............뭐랄까.
    참 그래요.

    일당이 만원도 안된다니.............................

    전 스스로 제 강의 100명이 들어도 안아깝다고 열강했는데,
    기운이 쭉 빠져요, 내일은 어떻게 수업하죠?

    응석부리면 안되지만....용기 주실 분 없을까요?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1/07/13 05:10:19  121.150.***.125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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