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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796428
    작성자 : 익명Z2dsa
    추천 : 11
    조회수 : 1383
    IP : Z2dsa (변조아이피)
    댓글 : 7개
    등록시간 : 2022/09/08 04:07:48
    http://todayhumor.com/?gomin_1796428 모바일
    열심히 살고 있다.
    옵션
    • 베스트금지
    엉망진창 청소년기를 보내고
    검정고시로 고등학교 졸업장을 땄다.

    막막함과 불안감에 이것저것 많은 일도 해봤고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아 월급 120만원을 받으며
    퇴근길엔 항상 진라면을 사가면서 혼자 묵묵히 버텼다. 

    돈이 없어 빈 집에서 몇달을 버텨보기도 했고
    길바닥을 전전하며 공중 화장실에서 씻은 적도 많았다.

    일을 배워가며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점점 커졌고
    회사에 다니면서 사이버 대학을 시작했다.

    미련하게 4년 꽉 채워 들으며 학위를 얻었고
    여러번의 이직 끝에 좋은 사람들을 만나
    3년을 행복하게 일했다.

    월세를 내는 것이 버겁지 않아지고
    점점 더 깨끗한 집에서 살아갈 수 있었다.

    더 넓은 집을 찾아 외곽으로 이사를 가게 되면서 
    면허를 땀과 동시에 첫 차를 구매했다.
    천만원 짜리 중고차를 현찰로 구매 하면서 
    참 뿌듯했던거 같다. 첫 전세집에 내 차
    행복했고 더 바랄게 없었다.  

    그렇게 여러 해를 보내고,
    어릴 적 공부를 못한 것이 아쉬웠는지
    정신을 차려보니 대학원까지 준비하고 있었다.

    퇴근 후 학원앞에 차를 세워두고
    밥 먹을 시간이 없어 차 안에서 도시락을 까먹으며
    열심히 준비했다.

    결국 대학원에 합격하고 논문 쓰는것에 즐거움을 느꼈다.
    교수님께 욕도 먹어보고 동기들과의 추억도 쌓아보고..
    이래서 어른들이 어릴 때 공부하라고 잔소리 하는걸까  

    주변의 도움을 받아 서울에 작은 오피스텔을 구매했다.
    더 이상 집주인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는것에 행복했다.

    지금은 집 근처에 위치한 회사에 이직해서
    나이에 비해 높은 직급을 달고 
    바쁘게 일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나에게 너무 버겁고 어려운 자리여서 너무 힘들지만
    조금만 더 버티면 익숙해질 수 있을 것이라 여기며 버틴다.

    하루하루가 바쁘다보니 시간이 너무 빠르게 흘러간다.
    이제 가족들도 보고싶고 , 내 삶도 즐기고싶은데
    언제까지 앞만 보며 달려야하는지

    조금은 지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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