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울이가 드디어 순산했습니다..
2월15일 방울이가 대뜸 찾아와 두번의 식사로 업둥이가 되고..
1달이 지나도록 임신 한 줄도 몰랐던...고양이의 1도 몰랐던 냥청이 초보집사..
부랴부랴 공부 열심히 하고 병원 들락거리기를 한달 남짓..
드디어 어제 밤 방울이가 출산을 했습니다.
출산의 기미가 보여 한창 스킨십도 많이 해주고 방울이랑 교감 중이었는데
무릎에 와서 야옹거리면서 골골 대길래..자는 줄 알고 쓰담쓰담하는데
허벅지가 뜨끈뜨근...잉 뭐지?하고 내려보는데 첫째가 나와버렸습니다..
그것도 제 무릎에서...방울아 너 나한테 왜 그래..
역시나 냥청이 집사는 당황x10000000000을 한 상태로 얼음이 되버렸습니다.
방울이가 탯줄을 잘라내고 좀 추스리자 부랴부랴 출산박스로 슬그머니 집어넣어두고 멀찌감치 떨어졌습니다.
자꾸 야옹거리면서 나오려 하길래..출산상황을 봐주기를 바란다는 고양이도 있다는 글을 본 기억에
냥청이 집사는 다시 출산박스 앞에서 쪼그려 앉아 방울이를 응원하기 시작했습니다.
둘째가 나오고 조금 힘겨워 하는 방울이를 보면서 눈물인지 땀인지 모를 것을 닦아가며 바라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너무나 덤덤한 방울이는 셋째까지 스피드로 출산으로 하고..조금 숨을 돌립니다.
한시간 반 남짓..셋째까지 출산 후 기진맥진한 방울이..안쓰러워서 스킨십 해주면서 이야기 하면서
의사선생님이 3마리가 보인다고 하셨으니..이제 끝낫겟구나 싶은 순간...
한마리가 더 꼬물꼬물 흘러 나옵니다...여기서 냥청이는 두번째 멘붕이 옵니다..
태반을 많이 먹으면 설사를 한다기에 준비한 소독가위와 장갑을 끼고 넷째 태반을 치워줍니다.
이렇게 4번째 방울이 주니어가 탄생하고...그렇게 냥청이 집사를 한심하게 쳐다보는 방울이와 한참을 대화하다가..
주변 정리를 해주고 냥청이 집사는 씻고 방울이 식사를 준비하러 갑니다.
준비해뒀던 연어스프를 뎁혀놓고 대충 후다닥 씻고 방울이한테 왔는데..
아니 하나님 마리아님 부처님 조상님...다섯마리라니요...
눈을 아무리 벅벅 비비고 봐도..다섯마립니다..
냥청이 집사가 씻고 식사를 준비하는 동안 이미 방울이는 다섯째까지 출산하고 뒷정리까지 깔끔..
의사선생님 말씀대로 저보다 방울이가 더 낫다는 이야기를 체감하며...
식사를 어찌줘야 하나 우물쭈물 대다가 스프를 숟가락을 떠서 가져다 주니 조금씩 먹기 시작합니다.
몇번을 먹어보곤 힘들어 하는 방울이...마음도 아프고 정신은 없고..다시 손을 깨끗이 씻고
무작정 손바닥에 스프를 조금씩 부어서 방울이한테 주니 그제서야 허겁지겁 먹습니다.
그렇게 준비한 스프를 방울이가 다 먹고 아가들 털이 마를때 쯤...
내일 방울이가 건강하기를 바라며서 기절하다시피 잠이 들었습니다.
대망의 다음 날 아침...
눈이 반쯤 감긴채로 하우스 일은 때려치우고 방울이한테 슬금슬금 가봤습니다.
저랑 눈이 마주치자 마자 보란듯이 힘차게 야옹거리며 울보,쫄보,겁쟁이,냥청이 집사가 한심한듯 쳐다봅니다.
부모님 이야기로는 고양이들은 사람이 새끼를 보면 새끼를 죽이거나 다른 곳에 숨긴다는데..
이 녀석은 도대체...무슨 꿍궁이인지..다가가니 품고 있던 다리를 쫙 펼치며 자랑?을 합니다.
마치 "자 봐라~넌 그 나이먹고 한개도 없지?난 다섯개나 잇다~~~"이런 표정으로..
아가들 상태도 건강해보이고 방울이도 건강해 보여서 너무 너무 너무 다행인 하루였습니다.
방울이 임신확진부터 출산때까지 걱정해주시고 격려해주신 모든 분들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