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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795918
    작성자 : 익명Z2djZ
    추천 : 1
    조회수 : 1874
    IP : Z2djZ (변조아이피)
    댓글 : 17개
    등록시간 : 2022/07/28 16:26:38
    http://todayhumor.com/?gomin_1795918 모바일
    성급한 결혼 결심도 괜찮을까요
    옵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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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른 초반 남자입니다.

    7년 전 마지막 연애를 끝으로, 연애 자체에 너무 지쳤었는데

    당시 상대방의 우울증, 애정결핍으로 인한 연락 집착과 가스라이팅을 심하게 당해서 힘들어 했습니다

    애초에 저도 연애를 해보고 싶다는 갈망이 커서 아무 사람이랑 무턱대고 사귄 잘못도 있지만요.

    부모님은 당시 연애하는거 자체를 반대했구요. (상대방의 외모, 집안, 성격, 학력 모두 별로라서 연애 자체도 싫어하셨음)

    이별한 뒤로는 이성에 관심 가지지 않고 혼자 사는 삶에 만족하면서 쭉 솔로로 지내고 있었습니다.

     

     

    제가 현재까지 모은 돈은 1억 3천 가량이며 (아파트 보증금, 당장 처분 가능한 주식 현재가, 현금)

    3년 정도 뒤면 5억 정도에 분양전환될 예정인 33평 아파트(공공임대)에서 혼자 거주하고 있습니다. 

    공공임대는 원래 소득 조건 등 입주하기 까다롭지만, 당시엔 미분양이라 동호수 지정계약으로 조건 없이 입주했습니다.

    33평 아파트에 혼자 사려니 대충 꾸며놓을 순 없어서 당시에 3천만원 정도 들여서 인테리어, 가전, 가구로 다 채워놔서

    결혼 상대는 몸만오면 되는 수준이고요.

     

    월급은 순수하게 급여만 따져서 세전 5200정도 되는 것 같구요. 저도 씀씀이가 많은 편은 아니라

    생활비를 제외하면 온전히 월 200~250만원은 저축하거나 재테크를 하는 편입니다.

    워라밸도 좋은 편이구요. 야근이나 주말출근도 거의 없습니다. 

    제가 손을 안벌려서 그렇지 아버지가 사업하셔서 경제적으로도 넉넉한 편입니다.


     

    부모님 지인분의 주선으로 3살 연하의 여성분을 만나

    서로 마음이 잘 맞아서 지금 잘 사귀고 있습니다. 사귄지는 1달이 채 안되었습니다.

     

     

    외모만 보더라도 왜 연애를 못했을까 싶을 정도로 오랫동안 연애를 안했더라구요

    여초직장이라 주변에 남자도 없고, 성격상 남 만나기를 귀찮아해서 친구들도 많이 없는 편 같습니다.

    제가 말하면 너무나도 집중해서 잘 들어주고, 배려가 넘칩니다.

    꾸준히 한 직장에 다녔고, 사치와 유흥도 싫어하고 검소합니다. 평소에 새벽에 일어나서 운동도 꾸준히 하구요

    성격도 낙천적이고, 아기들도 좋아하고, 남 인생이랑 비교하며 저울질도 안하고 인생에 큰 불평불만 없이 살더라구요.

    칭찬 한마디에도 너무 고마워 하고 소확행하며 사는 것 같습니다.

    지금껏 연애, 결혼에 대한 큰 욕심이 없고 자기 눈에 차는 사람이 딱히 없으면 그냥 독신으로 살겠다는 주의였고

    연애도 저처럼 어렸을때 호기심에 한두번 해보고 만 것 같더라구요.

    저를 만나고 생각이 많이 바뀐 것 같습니다. 저 역시 그렇고요

     

     

    늦은 나이에 연애를 시작해서 결혼 가치관 차이로 연애만 하다 갈라선 주변 친구들을 많이 봐서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연애 초기에 정해두고 가면 좋을 것 같아서 미리 결혼 생각을 물어봤는데,

    결혼에 대한 생각이 있어서 저와의 연애를 시작했다고 말 해줘서 참 고맙더라구요.

     

     

    상대방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러 가진 않았지만, 감사하게도 저를 좋게 봐주시는 것 같고

    인사 타이밍에 관해 여자친구가 부모님께 물어봤는데, 서로 성급하게 생각하지말고

    일단 같이 오래 만나보면서 더 알아가고 나서 결정해도 늦지 않다라는 답변을 들었는데

    가정환경이나 부모님도 정말 성품이 좋은분이신것 같더라구요.

     

    지금 부모님도 저희 여자친구를 직접 보진 않았지만, 어떤 사람이다 라고 꾸밈없이 말씀드리면

    요즘에 만나기 드문 여자라면서 잘 해보라고 응원해주셨습니다.

     

     

    주변에서는 연애를 많이 해봐야 여자를 보는 눈도 생기고

    오래 해봐야 모르는 것도 알게 되고, 결혼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것은 잘 알고있지만

     

    저는 사실 앞으로 살면서 제 여자친구를 100% 다 아는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본 것만으로는 지금 여자친구보다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거라는 자신이 없습니다.

    여자친구 자체가 좋은 사람인 것도 맞지만,

    같이 있으면 심적으로 너무 편하고 사귄지는 얼마 안되었지만 정말 오랫동안 만나온 사람같고

    이전 연애와는 다르게 제 성격적인 부분이나 사고방식, 생활 습관 전반적으로 너무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글만으로 제 생각이 모두 전달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저의 판단들이 경험이 없고 연애 초라서 좋은 감정만 생기는 시기라 성급하게 내린 판단인지,

    충분히 결혼에 대해서 고려할 수 있는 상황인지

     

    이미 결혼을 하신 경험자분의 충고도 좋고, 결혼 예정이신 분들의 조언도 좋으니

    한 말씀씩 남기고 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22/07/28 17:25:36  115.21.***.71  온달  27309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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