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 게시판 |
베스트 |
|
유머 |
|
이야기 |
|
이슈 |
|
생활 |
|
취미 |
|
학술 |
|
방송연예 |
|
방송프로그램 |
|
디지털 |
|
스포츠 |
|
야구팀 |
|
게임1 |
|
게임2 |
|
기타 |
|
운영 |
|
임시게시판 |
|
주인내외분이 여행을 떠난지도 어언 4일째, 내일이면 돌아오시는데....
제 룸메이트가 엄청난 걸 제안하더군요.
"우리 치킨 튀겨먹자!"
!
치킨이라.... 얼마만에 들어보는 소리인가....
삼일불식계, 구중생형극이란 말을 몸소 실천하며,
고3때 친구들과 치킨, 콜라, 온게임넷의 삼위일체를 받들었던 이몸이다!
오늘도 영양가없는 후라이 하나에 고추장넣고 김치없이 비벼먹은 저로써는 그 제안을 아니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아주 중대한 문제가 있었으니....
"너, 치킨 튀길줄 알아?"
"아니, 넌 아냐?"
"아니"
"......."
"........."
둘다 치킨 튀길줄 모르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여기서 포기할 사나이들이 아니었습니다. 이게 얼마만의 고기인가...
나와 제 룸메는 맛이 어떻든 간에 무조건 다 먹기로 맹세를 하였습니다.
웃으며 맺은 저 맹세가.... 그런 지옥의 치킨을 만들 줄이야.......
"얼레? 반죽 이거 맞아? 그냥 밀가루물아냐?"
친구 왈,
"괜찮아 튀기면 다 맛있어."
-------------------------------------------
"얼레? 반죽이 좀 질다?"
친구 왈,
"괜찮아 대충 비비문대놔. 튀기면 다 맛있어."
-------------------------------------------
"얼레? 베이킹 파우더가 필요해?"
친구 왈,
"없어도 돼. 튀기면 다 맛있어."
-------------------------------------------
"얼레? 닭 해동 안시켜도 돼?"
친구 왈,
"괜찮아 뜨거운데 있으면 알아서 녹아. 튀기면 다 맛있어."
-------------------------------------------
"얼레? 기름이 모지란데? "
친구 왈,
"아 그냥 붕어빵처럼 반튀기고 뒤집고 반튀기고 뒤집고 하면 돼. 튀기면 다 맛있어."
-------------------------------------------
"얼레? 기름 안끓는데 넣어도 돼? "
친구 왈,
"괜찮아 튀기면 다 맛있어."
.
.
.
.
.
"얼레? 반죽이 다 떨어져 나가는데?"
친구 왈,
"괜찮아 튀김옷 따로 먹지 뭐. 튀기면 다 맛있어."
-------------------------------------------
"얼레? 기름이 적어서 눌러 붙는데?"
친구 왈,
"괜찮아 누룽지처럼 먹으면 돼. 튀기면 다 맛있어."
-------------------------------------------
"얼레? 가슴살은 아예 튀김옷이 벗겨졌는데? "
친구 왈,
괜찮아 원래 가슴살은 저렇게 먹는거야. 튀기면 다 맛있어.
.
.
.
.
.
.
...제가 마치 프랑켄슈타인 박사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뭐 어쨌건.... 시식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쩝쩝....
.
.
.
.
.
.
!
!!
오오...........이, 이맛은!
살코기는 마치 지점토와 우레탄의 중간적인 맛이 나고요.
음... 표현을 하자면.. 입대 전날인듯 하지만 전역 전날인듯한 풍경,
마치 혹한기훈련때의 행보관, 삽질을 하는 행보관,
하지만 그 행보관이 친숙하게 느껴지는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일단 모양새가... 드래곤볼의 재배맨이 자폭한 파편같아서 귀엽구요.
흠.....씹자마자 식용유가 주르륵 제 입안을 적시고, 건들지도 않은 튀김옷이 스르륵 벗겨져 에로틱한 느낌을 줍니다.
가슴살은 마치 칡뿌리씹는마냥 질기지만 속은 아삭아삭, 아직 안익었구요.
날개는 관절에 케토톱을 붙였는지 살코기 캐내기가 쉽지가 않더군요.
그 지옥같은 맛을 참고 견디며 먹고있는데...
제 룸메이트는 아직 주방에서 꾸물대고 있었습니다.
"이봐, 안먹고 뭐해. 우리의 아이와도 같은 치킨이다. 뼈까지 씹어먹자구!"
"아...응....어 잠만"
제 룸메는............
저몰래.......
.
.
.
.
.
.
.
.
.
짜파게티를 끓이고 있었습니다.
.
.
'ㅇ'
우리 룸메가 치킨이 먹기 싫었나보구나...
친구의 마음을 헤아린 저는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그래....네 맘 잘 알겠다.. 그래 맛있는 짜파게티를 먹으렴....
튀겨줄께. 괜찮아. 튀기면 다 맛있어.
.
.
.
.
.
.
.
.
그날, 친구와 저는 치킨을 남김없이 다 먹었답니다.
죠아저씨... 보고싶어요....
결론: 그래도 고기다.
그럼 노세요.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
번호 | 제 목 | 이름 | 날짜 | 조회 | 추천 | |||||
---|---|---|---|---|---|---|---|---|---|---|
477121 | 이재명 대표 웃참 실패 [6] | 공포는없다 | 24/10/01 21:45 | 2710 | 53 | |||||
477120 | 잘살던 필리핀 경제가 무너진 이유 [16] | 오호유우 | 24/10/01 21:05 | 3132 | 55 | |||||
477119 | 인생을 하드코어로 살아온 김예지.jpg [10] | 이불속으로 | 24/10/01 21:00 | 3632 | 54 | |||||
477118 | 일본이 발작 하는것 [10] | 우가가 | 24/10/01 20:30 | 5419 | 63 | |||||
477117 | 시각장애인분한테 맛사지 받는데 [13] | 변비엔당근 | 24/10/01 20:01 | 5016 | 60 | |||||
477116 | 유부남 8년차가 결혼 잘했다고 생각하는 이유 [9] | 오호유우 | 24/10/01 19:22 | 4106 | 62 | |||||
477115 | 댕댕이 타고 하교하는 소녀 [25] 3일 | 우가가 | 24/10/01 16:40 | 6380 | 69 | |||||
477114 | 박수홍 가족사 한짤로 이해하기 [17] | 마데온 | 24/10/01 13:50 | 5517 | 79 | |||||
477113 | 모두 부인! 하는 대통령실 [6] | 공포는없다 | 24/10/01 10:56 | 4296 | 108 | |||||
477112 | 분노조절치료 [19] | 마데온 | 24/10/01 09:28 | 8086 | 82 | |||||
477111 | 우리나라 경제를 통틀어 가장 큰 악의 씨앗. [18] 6일 | 정병신자임 | 24/09/30 22:06 | 7398 | 110 | |||||
477110 | 청와대 환영식 [20] 3일 | 오호유우 | 24/09/30 16:28 | 11213 | 118 | |||||
477109 | 20년 전부터 홍명보를 예견했던 어느 축구팬.jpg [14] | 우가가 | 24/09/30 10:02 | 11694 | 123 | |||||
477108 | 종교 때문에 여친이랑 헤어졌다 [79] 4일 | 변비엔당근 | 24/09/29 23:27 | 13016 | 125 | |||||
477107 | 마술하는 한의사 ㄷㄷㄷㄷ [21] | 변비엔당근 | 24/09/29 22:44 | 11392 | 105 | |||||
477106 | 김빙삼옹, "김태효가 국기에 대한 경례를 안했다고 [12] | 오호유우 | 24/09/29 21:59 | 7074 | 138 | |||||
477105 | 한국 왜이리 은행나무 많은거야 [45] | 우가가 | 24/09/29 21:57 | 10513 | 110 | |||||
477104 | 가을이라 가을 가을 하게 입었어요 [27] 3일 | 러블리홀리 | 24/09/29 21:30 | 8781 | 106 | |||||
477103 | 점원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하는 경우... [27] | 96%放電中 | 24/09/29 19:55 | 12908 | 112 | |||||
477102 | 한 게임에서 대모가 사라지면 벌어지는 일... [7] | 우가가 | 24/09/29 17:01 | 9272 | 119 | |||||
477101 | 김풍 냉부해 레전드 [13] | 감동브레이커 | 24/09/29 16:30 | 12668 | 111 | |||||
477100 | 세수 '펑크' 근황 [31] | 갓라이크 | 24/09/29 15:20 | 7810 | 110 | |||||
477099 | 일본대학교에서 A+를 받는 방법.jpg [29] | 감동브레이커 | 24/09/29 15:20 | 13458 | 99 | |||||
477098 | 조선일보 재빠른 거 좀 보소 ㄷㄷㄷ [21] | 등대지기™ | 24/09/29 07:58 | 10264 | 146 | |||||
477097 | 아마추어에서 프로로 건너뛰는 그 단계가 제일 고통스러운 거 같습니다 [17] | 고통스러운가 | 24/09/29 01:54 | 8579 | 123 | |||||
477096 | 퇴사 한다는 직원한테 설사약 먹인 대표 [9] 8일 | 변비엔당근 | 24/09/29 00:02 | 13020 | 101 | |||||
477095 | 촉법 창녀 [17] | 홀로햏자 | 24/09/28 18:06 | 11118 | 131 | |||||
477094 | 전기 요금 올려야 한다는 한덕수 하지만 전기는 남아돌아... [25] | 근드운 | 24/09/28 17:52 | 7595 | 124 | |||||
477093 | 외국인이 정의한 한국인... [19] | 96%放電中 | 24/09/28 16:07 | 12328 | 113 | |||||
477092 | 헐값에 팔려나가는 나라 땅 급증 [16] | 쌍파리 | 24/09/28 02:40 | 13847 | 123 | |||||
|
||||||||||
[1] [2] [3] [4] [5] [6] [7] [8] [9] [10] [다음10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