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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좀 전의 이야기입니다.
나
-야 너 노무현입니다. 본다그랬지?
친구
-ㅇㅇ
나
-이수역 메가박스에 시간 있네
-이걸로 한다?
친구
-ㅇㅋ
[그리고 다음주]
나
-야 몇시까지 나와
친구
-ㅇㅇ
나
-어디보자.. 예매내역이.. 메박 앱으로 가볼까..
메가박스
-고갱님.
-관람하신 영화 평을 해주세요
나
-?!?!?!?!
-난 아직 그거 안봤는데??
메가박스
-고갱님 ㅎㅎ 지난주 화요일에 예매하셨잖아요
나
-뭐........라고?!
그렇다. 메가박스앱에서 날짜를 고르지 않고 예매를 해버린 것이다.
그리고 세월은 흘러...
오늘.
수원역행 7770버스 안.
카카오톡.
나
-언더독 시간대 없냐?
친구
-CGV는 전멸이다.
나
-롯시밖에 없군
-어디보자 수원역 롯시가 7시 45분에 시간이 있다.
-좌석 여기 괜찮지?
친구
-ㅇㅇ
나
-이대로 예매한다?
친구
-ㅇㅇ
그리고 예매를 누르고 친구에게 예매내역을 보내기 위해 스샷을 찍던 차에
나는 동공 지진을 일으켰다.
1월 21일. 월요일.
현재 시각. 7시 35분.
잠시 동공지진을 일으킨 나는 한숨을 내쉬며 예매취소버튼을 눌렀다.
그렇다. 바로 예매했으니 예매를 취소하면 되는...
[롯시앱: 안돼. 병시나]
나
-?!?!?!?!
-왜!! 왜에에에에에!!!!
[롯시앱: 어플로는 20분전에만 취소할 수 있단다. 지금은 10분전. 닥치고 혼자 영화를 보든가 올 수 있으면 와보던가 ㅋㅋㅋㅋ]
다행히 3정류장 전에 내려야했으나 딴짓하느라 수원역까지 와버린게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 상황.
버스에서 내리고 나서 단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가방끈을 조이고 달리기 시작했다.
단 10분에 2만원이 날아가느냐 아니냐의 갈림길이 달렸기 때문에 진짜 정신없이 달리기 시작해서
수원역 노보텔 호텔 앞에서 수원역 애경 백화점을 가로질러 롯데몰 5층의 롯데 시네마까지
걸으면 10분 조금 걸릴 거리를
3분에 주파.
매표소에 도착하니 38분.
숨이 턱까지 차서 넘어가기 직전의 내가 매표소에 도착해 간절한 표정을 지으며
매표소 직원에게 다가가 사정을 하는데, 내 이야기를 들으니 매표소 알바 청년도 황당한지
풋 하고 웃는게 아닌가?(웃어어....ㅠ.ㅠ)
나
-그러니까 헉헉... 내일 해야하는데.. 헉헉... 오늘로 헉헉...
-잘못 예매해서..헉헉.. 제발 취소하거나 변경하거나 할 헉헉 수 있을까요....
매표소직원
-풋
-네. 음... 변경은 안되고 취소하고 예약은 되세요.
나
-제발 그렇게.. 해주세요...
결국 돈을 지키기 위해 분노의 질주 끝에 돈을 지켜냈습니다.
그러나 삽질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으니
나
-여보세요 ㅎㅎ
-야 여기가 어딘 줄 아냐?
-롯데 시네마다 ㅎㅎ
-상황이 어케됐냐면 ㅎㅎ
친구
-잘한다 병시나 ㅋㅋㅋ
나
-그래 ㅎㅎ(나가면서 환불영수증을 입구 쓰레기통에 버린다.)
---쿠키영상-----
[버스정류장]
나
-어디보자 내일건 확실히 예매됐겠지?
-롯데 시네마 앱을 보자...
-이 화면은 오늘거니까 아직 갱신이 안됐군
-나갔다 들어오면 떠있겠지?
[롯시앱: 예매한게 없는뎁쇼?]
나
-?!?!?!?!?!?
-그.. 그래 괜찮아.
-분명 예매표가 있으니까...
[환불영수증: 안녕?]
다시 뛰었습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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