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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jisik_17947
    작성자 : 행복。
    추천 : 5
    조회수 : 274
    IP : 220.118.***.85
    댓글 : 7개
    등록시간 : 2004/07/23 12:08:14
    http://todayhumor.com/?jisik_17947 모바일
    이곳에...이런 글을 올려서 죄송하지만..
    우선..이 곳에 이런 글 올려서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너무 슬퍼서..오유님들께 조언을 얻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쓸께요..

    제가...좋아하는 여자가 있습니다.. 
    같은 대학..같은 과예요.. 
    바다로 MT를 가서... 
    그 때 술을 마시면서...많이 친해지게 되었죠... 
    새벽에 사람들 모여서 술 마시고 게임하는데 
    거기서 같이 바람쐬러 나와서... 
    바닷가에 같이 앉아..새벽 내내 이야기도 하며.. 
    그녀 술도 깰 겸 해서 걸어다니고.. 
    같이 자전거를 타서 우산 씌워주고.. 
    비가 가끔 떨어질 때면 우산 하나 아래에서.. 
    비 많이 맞을까봐 걱정하면서 저보고 안으로 들어오라며 
    같이 웃으면서..그러던 그녀입니다.. 
    그 때부터...왠지 마음이 끌리더라구요.. 

    그 이후로도..전 계속 그녀를 보고싶었습니다.. 
    오후에 소모임 파티가 있던 그 날에도.. 
    코엑스에서 재미있는 것 한다며..제가 낮에 불러서.. 
    비록 보려고 했던 것을 보지는 못했지만 같이 점심 먹으며.. 
    서로 바라보면서 이야기 하며.. 
    마냥 좋았습니다..바라만 보아도.. 
    술자리에 가서도.. 
    그녀와 둘이 붙어앉아서..같이 술도 마시고.. 
    바람도 쐴 겸 해서 나와서 거닐면서.. 
    손도 꼭 붙잡고..웃으며..좋았던 그녀입니다.. 
    집에 가려 버스타고 갈 때도 제가..데려다주고.. 
    친구가 알바하는 음식점에도 둘이 가서.. 
    서로에게 음식도 먹여주고.. 
    아르바이트 자리도 같이 구하려고 하루종일 돌아다니고.. 
    제가 어렵사리 구한..콘서트표를 가지고.. 
    일부러 같이 가자고 말해서..둘이 갔다오고.. 
    ...그런 데이트가 전...정말 좋았습니다.. 
    딴 사람들이 보면..둘이 사귀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 
    그렇게 친하면서...전 그녀가 좋아지게 되었습니다.. 
    그녀 또한 제게..잘해주었죠..마치 남자친구 대하듯.. 

    어제...둘이 학교 근처로 술을 마시러 갔습니다.. 
    서로 바라만 보아도 웃음이 나오는..정말 좋은 그녀에게.. 
    말을 했지요..너 남자친구 있냐고..나랑 사귀자고.. 
    조금 내성적이였던 그녀가..머뭇거리더라구요.. 

    거리를 거닐면서..학교로 들어가..벤치에 앉아서..이야기를 했어요.. 
    나 너 좋아하니깐..나랑 사귀자.. 
    근데..그녀도 저가 좋다고는 합니다..친구로써 널 정말 좋아한다고.. 
    그리고는..자기 남자친구가 있다고..지금은 싸워서 연락이 없다고.. 
    갑자기..힘이 쭉 빠지더라구요.. 
    저는..남자친구가 있으면..아무리 맘에 드는 여자라 해도.. 
    건드리지 않습니다..그녀의 행복에 방해라도 될까봐...멀리서 바라만 볼 뿐이죠... 
    근데 그녀는..남자친구가 있으면서도..제게 왜 그렇게 잘 대해주었을까요.. 
    남자친구가 없는데...갑작스런 제 말에 당황해서 그렇게 말하는 거였을까요... 

    제가..빠른 86이라..지금 대학교 1학년이지만..휴학계를 내고 공군 지원해서 가려 합니다.. 
    입영일은..빠르면 10월 초...아니면 11월 초입니다.. 
    고백했던 그 날..새벽에 일어나서 신검을 받았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고백하려 마음을 먹었고.. 
    기분 좋게 그녀를 만나..같이 술 마시며...취중진담으로...고백한 거였는데.. 
    그런 그녀가 제게 이렇게 말합니다.. 
    '넌 어려...그리고 너 군대 가잖아...너 군대 가잖아...너....' 
    그 말에...솔직히 말해서 상처를 받았습니다.. 
    그녀는 85...난 86...군 입영은 몇 달 후... 
    지금껏 만나면서..서로 좋아하는 눈치였는데.. 
    내성적인 그녀를 위해 제가 고백을 한거였는데.. 
    군대 가는것이..그녀에게 그렇게 싫은 이유가 된건가요... 

    그녀 남자친구가...있다고 해도...서로 싸웠다 해도... 
    자기 여자친구가...저번에 소모임 파티때도 새벽까지 술 마시며... 
    저와 같이 있었는데도...전화 한 통 없었고.. 
    저와 계속 같이 다닐 때에도..연락 한 번 없었고... 
    오늘은 이런 다른 남자와 둘이서 새벽까지 술 마시고.. 
    집에 못들어가고 친척네서 자고 간다는 그녀에게.. 
    전화 한 번 안하는게...그게 남자친구입니까..아무리 싸웠다 해도.. 

    또 한 학기 동안 학교 다니면서..그녀를 자주 보긴 봤는데.. 
    남자친구가 있다는 것..못느꼈습니다.. 
    오늘 생각해보는데..정말 그녀에게 남자친구가 있는 걸까요.. 
    있다고 생각하면..제게 그렇게 대해준 그녀가..갑자기 원망스럽게 느껴집니다.. 
    나와 그렇게 지내고 난 이후로부터..내가 장난감이 되었다는 생각에.. 
    없다고 생각하면..제가 정말 군대가는 것 때문에..그렇게 말도 안되는 변명을 
    둘러대며..제가 싫다고 하는 건가요.. 

    그녀가 제게 계속 그랬습니다...'너 군대가잖아...몇 달 안남았잖아...' 
    이런 그녀에게 남자친구가 있는건가요... 
    그렇다고 막 핸드폰 보여달라고 말하기엔...제 자존심이 구겨져서 싫습니다.. 
    그 날 저와 키스까지 한 그녀가.. 
    ..그녀가..제게 안기며 울었습니다.. 
    너가 그러면..나 슬퍼서 어떻하냐고..나 힘들어서 어떻하냐고... 

    화장실 갔다가 앉아서 쉬고있는 그녀를 데리고.. 
    택시 태워서 친척네 보내고..저도 집으로 가려고 택시타고 왔습니다.. 
    나 원..여자때문에 눈물 흘려보기는..그 날 택시 안에서가 처음이였습니다.. 
    너무나 슬프고..힘이 빠져서..집에 오면서..괜한 나무를 때리고..손엔 피가 나고.. 
    정말..슬픕니다.. 

    남자친구가 있는거라면..전 정말 장난감이 되버린건가요.. 
    남자친구가 없는거라면..군대라는 이유로 절 거절한건가요.. 

    오늘..알바 하면서..하루 종일 그녀 생각이 났습니다.. 
    코 끝에선 그녀 향기가 맴돌았지요.. 
    생각해봤는데..그녀..친구와 애인사이를 정확히 구분을 못하는건지.. 
    아니면 날 정말 데리고 논거였는지.. 
    오늘 하루종일..그녀 생각에 한숨만 나옵니다..
    제가..어떻게 하는것이..그녀를 위한 일일까요....
    절..도와주세요..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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