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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35살.
우울증으로 16세때부터 25살까지 10여년정도를 날림.
우울증이 중학생때부터와서 친구 자체가 없고, 말수가 굉장히 적음.
당연히 모태솔로이며, 직장생활은 하고있음.
위 글은 지금 제 상태입니다.
우울증 같은경우는 대학병원 의사선생님과 상담하에 약을 꾸준히 복용해서 지금은 엄청나게 호전되었지만..
다시 나빠질 징조가 보이네요.
그리고 자꾸 부모님을 탓하게 되네요.
최대한 객관적으로 서술을 해보면..
아주 어렸을 때부터 저는 아빠가 한 직설적인 말들 (이라기보다는 다시 생각해보니 그냥 정서적 학대에 가까운 말들이네요)
때문에 상처를 심하게 받았고 그 이후 제가 굉장히 삐뚤어져서 공부와는 담쌓고 살았습니다.
그 때 도대체 왜 그랬냐고 최근에 물었더니, 그게 왜 잘못된 말이냐면서 오히려 저한테 따지는데 그 이후로는 아빠랑 대화 자체를 안하고 삽니다.
엄마같은 경우는..
일단 일반적으로 부모님이 가족끼리 식사할때나 차타고 어디를 갈 때면 공부이야기 밖에 안하셨습니다.
형은 공부를 정말 특출날 정도로 잘했고, 부모님은 이야기 자체를 거의 형하고만 했으며, 공부이야기밖에 안하셨습니다.
(이건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성적이 학교에서 제 뒤에 20명정도 밖에 없을 성적이었네요. 제가 생각해도 너무 못했네요. 삐뚤어져서 안한것도 있구요.
그래서 저는 항상 가족이 이야기를 시작하면 제외되서 그냥 가만히 밥만 먹거나, 아니면 차타고 어디를 갈때면 귀에 이어폰 끼고 음악을 듣거나.. 아무튼 그냥 가족끼리 이야기할때는 항상 배제된 사람이었습니다.
최근에 엄마랑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그 당시 집에서 가족끼리 할 수 있었던 이야기가 공부 이야기밖에 없었냐 그리고 나한테는 왜이렇게 칭찬을 안하고 혼내기만 한거냐라고 물으니, '그럼 부모하고 자식사이에서 공부이야기말고 무슨이야기를하냐? 그리고 칭찬할게 있어야 칭찬을 할거 아니냐? 칭찬할 게 없는데 어떻게 칭찬을 하냐?'라고 하시더군요.
또 '너 뭔가 우리가(부모가) 너한테 차별대우나 관심이 전혀 없었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그럼 우리가 왜 큰 돈들여서 대학병원에 다니게 하면서 너 우울증치료를 해준거라고 생각하냐?'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네요. (물론 지금은 제가 돈을 버니 병원 상담비용, 약값은 제가 부담합니다)
그냥 제 기준에서는 말이 안통하는 사람들인 것 같아서 독립해보려고도 해봤습니다.
적은 나이도 아니거니와 이제 이 집에서는 도저히 지치고 힘들어서 못 살겠더라구요. 자꾸 자살 생각이 간절해지기도 하구요.
그런데 상담받는 대학병원 의사선생님이 강력하게 권고하더라구요.
지금 이렇게 나가서 혼자 살게 되면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서 자살 확률이 극도로 높아지게되니 웬만해선 독립하지 말라구요.
솔직히 이젠 너무 지치고 힘드네요..
대학병원에가서 상담받는것도 점점 한계가 명확해 보이는 것 같고, 자꾸 왜 내 삶은 이렇게 가혹한지 골똘히 생각하기도 하고.
그리고 자꾸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의 텀이 점점 짧아지네요. 원래는 새벽에만 자살 생각이 났었는데 이젠 밤 9시, 10시부터..
도대체 제가 왜 죽으면 안되는지 모를 정도로 요새는 생각이나 삶이 너무 피폐해져 있네요.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일도 너무 힘들고 바쁘다보니 쉬는 기간이 주어지면 어떻게 쉬어야할지도 감이 안잡혀서 다시 책상에 앉아 공부를하고,
업계에서 나이가 조금 있는 편인데비해 실력은 정말 형편없는 편이다보니 자꾸 늦었다는 생각밖에 안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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