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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6개월만에 처갓집에 가는 날이었습니다...제가 자영업을 한 지 4년차인데다가...코로나로 인해 자주 찾아뵙지 못했죠....
2시간 정도 되는 거리에 살고 있어 마음 먹어야 갈 수 있습니다...
어제는 오전 12시쯤.. 급작스럽게 와이프가 처갓집에 가자고 하더군요.... 좋았어요... 저도 어머님, 아버님 좋아하고 처갓집 가는 걸 무척 좋아합니다...
그래서 기분좋게 출발해서 시내에 잠시 들러 찜갈비도 포장했어요.
부모님이 농사일을 하시거든요... 그래서 찜갈비 포장하고 잠시 와이프가 빵을 사러 가자고 네비를 맞추더군요...
일하시다가 중간중간 쉬시면서 빵 드시거든요. 그래서 나름 유명한 빵집 본점에 가려고 네비를 맞추는데 자꾸 안맞춰지더라구요...
그래서 그 근처골목으로 네비를 맞추고 달리기 시작했는데... 그 빵집 앞 도로는 차가 다닐 수 없는 도로였네요... 네비 본다고 중간에 신호 못보고 급정거도 한 번하고... 와이프도 신경이 날카로워지더군요... 제가 잘못했죠...
그래서 와이프가 그냥 가자고 신경질적으로 말하길래..... 하......가만히 있었어야 했는데.... 저도 욱해서 한마디 해버렸죠...
사실 찜갈비도 샀겠다...빵은 좀 그렇더라도... 대신에 가서 용돈 드리면 되지 않겠냐고 생각하면서 내뱉은 말이...
"찜갈비도 샀는데, 빵까지 사야해!!" 라고 해버렸어요.... 마음은 그게 아니었는데.... 당일치기로 오랜만에 가는 거라 빨리 처갓집 가서 부모님도 뵙고 싶은데 자꾸 시간이 지체되니 급한 마음에 헛말이 나와버렸어요.... 잘못했죠...
근데 말은 돌이킬 수가 없잖아요... 다시금 깨달았어요...
시내를 벗어나 처갓집 방향으로 가는 내내 와이프는 소리죽여 울더라구요...
그래서 내가 가서 빵대신 용돈드리자.. 하니까 당신이 뭘 알아. 농사일 힘들게 하시다가 중간에 배고프시면 빵 잘 드시는데 난 하나라도 더 챙겨가고 싶어서 그런 거고, 그러면 사위가 신경쓰네 하면서 조금이라도 더 좋아하시지 않을까 한건데 .... 6개월만에 가는 집인데....하면서 엉엉 울더군요..... 저도 그 말듣고 가슴이 무너져 내리면서 같이 울었습니다.... 제가 잘못한 말들을 주워담고 싶었죠....
그러고는....이런 얼굴로 못간다 하면서....1시간의 실랑이 끝에 처갓집에 가지도 못하고 다시 집으로 왔습니다....
제가 못난 놈이예요...
와이프 가슴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어요... 앞으로 어떻게 잘하더라도 이거는 없어지지 않을 상처.... 그걸 남겨버렸네요....
따끔한 충고라도 달게 받겠습니다.... 앞으로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10년 연애 후 10년 결혼생활..... 크게 다툰 적 한 번 없었는데.... 그래서 더 크게 남을 거 같아...일이 손에 안 잡힙니다....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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