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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cook_179408
    작성자 : 팬티페로페로
    추천 : 3
    조회수 : 702
    IP : 120.136.***.165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6/04/30 23:01:18
    http://todayhumor.com/?cook_179408 모바일
    4월의 끝에서 지난 2주일 간 일어난 일들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흔히들 계란 한 판을 사시면 얼마 동안 쓰시나요 저희 집은 대략 2주 입니다. 

    저희 가족이 계란 요리를 워낙 좋아하는 것도 있고 쓸 때 많이 써서 30개가 금방금방 사라지는 편입니다. 

    그렇기에 가끔씩 나오는 쌍란은 우리 가족들의 웃음꽃이 되어주곤 했습니다. 아침으로 먹을 계란 후라이로 쓸 달걀이 쌍란으로 나왔을 경우
    그 날은 대체로 잘 풀리는 것 같은 느낌까지 받았습니다. 

    하지만 지난 2주일 간 벌어졌던 일은 쌍란에 대한 제 생각을 바꿔놓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new_11쌍란 1.jpg

    첫번째 쌍란이 나왔을 때엔 그냥 흐뭇한 정도 였습니다. 라면에 풀어먹을려고 한 계란이 쌍란인 것이 기뻐 전 사진을 찍었고 기쁜 마음으로 
    계란을 라면에 풀어 먹었습니다. 

    new_11쌍란 2.jpg

    두번째 쌍란 또한 라면에다 풀어 먹을려고 깐 계란에서 나왔습니다. 이 때만 해도 저는 제게 격운이 따라주는가 싶어 하스스톤 오리지널 팩을 50개나
    질러 보았지만 나온 것이라곤 무클라와 몇몇 잡 영웅카드들이 전부 였습니다. 조금 실망하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미신으로나마 운이 좋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니 기쁘기 그지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다음서 부터는 이 미신은 점점 공포로 변질 되어 갔습니다. 

    new_11쌍란 3.jpg

    다음 날 아침, 전 어머니가 놀라는 소리와 함께 잠에서 깨어났고 어머니는 이것 좀 보라며 저를 스토브 앞으로 데려 가셨습니다. 

    그리고 전 경악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프라이팬에는 2개의 쌍란이 익어가고 있었고 어머니는 그것이 신기하다며 연신 사진을 찍어대셨습니다. 전 등골이 오싹해짐을 느꼈지만 어머니의 
    기쁨을 깨기 싫었기에 오그라든 발가락을 최대한 피려고 노력을 하며 다시 침대로 기어 들어가 다시 한번 잠에 빠졌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 일어난 일들은 악몽의 시작이었습니다. 

    계란찜을 할려고 깐 계란도 쌍란이었고 

    튀김을 할려고 깐 계란도 쌍란이었고 

    컵케잌을 할려고 깐 계란도 쌍란이었는 데다가 

    머랭을 치려고 깐 계란도 쌍란이었습니다. 

    그렇게 전 쌍란의 악몽에서 한동안 헤어나지 못 했고 계란통을 가까스로 한개의 계란이 남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전 그 계란의 노른자가 한개일 것을 
    굳게 믿은채 계란을 이마에 들이 박았습니다. 
    new_11쌍란 4.jpg

    그 결과 저희 가족은 계란 한 판이 전부 쌍란이었다는 진귀한 경험을 겪어 보게 되었습니다. 

    전 이 경험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마지막 계란을 제가 특히 좋아하는 계란 볶음밥을 만드는데 썼습니다. 

    new_11쌍란 5.jpg

    노른자가 두배로 많아서 그런지 밥이 아니라 빵을 먹는 기분이 들더군요. 그래도 대체로 맛은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볶음밥은 역시 꼬들밥) 

    아무튼 4월의 끝자락에서 지난 2주일 간 일어난 일들을 생각해 보니 신기한 일이 아닐 수가 없었습니다. 



    팬티페로페로의 꼬릿말입니다
    VD7eF4U.gif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6/04/30 23:09:09  37.166.***.79  왈왈왈왈왈왈  681332
    [2] 2016/05/01 01:07:12  125.182.***.128  HughJackman  223696
    [3] 2016/05/01 01:30:04  116.120.***.147  소보로깨찰빵  289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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