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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 후 1년여 방황하다..
고향과는 먼 어느 작은 회사에 취직을 했다.
고졸에 할줄아는것도없는 나를 구성원으로써 받아주는 그런 고마운 회사였다.
그리고.. 그 즈음 '그 사람' 과 동거를 시작하게 되었다.
내가 너 책임지겠다. 같이 살아보자 라며 세상 무책임한 말을 했다.
내가 입사한 이유는 하나다.
원서를 넣었고 늦은저녁 사장이란 사람이 나에게 근처에 있으니 나오란다.
나갔더니 운전좀 해달라며 대리운전을 시켰다.
그리곤 집앞 포장마차에서 같이 술을 마셨다.
어떻게든 취업하고 싶은 마음에 좋은놈인척 애를 썼고, 그런 내가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취업이 되었다.
나에겐 참 좋은 회사였다. 많은 것을 배우고 보고 경험해 볼 수 있었으며
사회에 작은 어떠한 부속품이 된 내 스스로 대견했다.
정말 병신같은 나를 그래도 사람구실하는 척 정도는 할 수 있게끔 만들어 주었고 고마운 마음에 나는 일에 미친듯이 몰두 했다.
정말 잘 하고 싶었지만 밑바닥은 금방 드러났다.
배운것이 없이 눈가리고 아웅식으로 하는 업무는 더 이상 내 능력을 쌓아 올릴수 없다는 것을..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항상 느려 터졌고, 실수 투성이었으며 오로지 노력만 하는 병신이 되어있다는 것을..
여담으로 지금도 같은 업종에서 일을 하고 있지만 그당시 작업물을 보고 있노라면 내 자신에게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다.
하지만 그런 나를 모질게도 대하고 화도 내고 달래가며
아무것도 하지 않고 나를 끝까지 지켜봐준 사수 덕에 내가 이 길을 포기 하지 않고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
(보통 후임이 일을 못하면 귀찮은일이 생기기 전에 능숙한 선임이 일을 해버린다.. 그럼 후임은 경험을 쌓을수가 없다.)
//이과장님 감사합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월급은 편의점 알바 수준의 월급을 받으며.. 배운다라는 목적하에 열정마취되어
힘든것도 모르고 지내왔다.
하지만 그런 내게 돌아온 것은 당시로썬 감당하기 힘든 빚이었다.
그녀도 같이 일을 했지만 결국 둘이서 300도 벌지 못하는.. 그래서 조금씩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던 빚이 어느새 눈덩이처럼 불어 있었다.
회사를 그만두기 며칠전 아무런 생각도 없는 내게
'그 사람'은
오빠가 병신이야? 호구야? 주말도 없이 일하러 가고 월급이거 받으면서 왜 일을해??
공장가서 일을해봐 이거 두배는 벌겠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인 인생이다. 그런 인생을 살고싶지 않았다.
그치만..'그 사람'을 책임지겠노란 그 말에 대한 책임은 어디에도 없었다..
결국 회사를 그만 두게 되었다.
물론 계획은 있었다. 친구와 셋탑박스를 필리핀에 납품하는 사업을 하기로 했다.
잠깐이나마 성공에 대한 꿈을 꾸었지만 그또한 만만치 않았다.
아무것도 할 수 없이 동거 1년여 만에 결론에 도달했다.
나는 쓰레기이고, 나는 무능하며 나는 '그 사람'은 물론이거니와 내 자신조차 건사할수 없는 병신이다.
죽자.. 그래 죽을건데..
그래도 '그 사람'은 최소한 살 수 있게끔 해놓고 죽자.
출퇴근길 나의 발이 되어주었던 경차를 헐값에 팔고 돈이 되는 물건은 모조리 중고 거래를 한뒤
고향과 가까운 도시로 이사를갔다. 그리고 짐을 채 정리하기도 전 집밖으로 향했다.
그래.. 내 친구들과 마지막으로 소주 딱 한잔만하고..
그냥 죽자.. 이제 할만큼했어라며.. 자위질을 했다..
너무 뻔뻔하고 비겁한 변명을 했다..
늦은시간까지 이어진 술자리에 나는 술에취해 집에 들어왔을때..
정리도 끝내지 못한 채 침대 매트리스에 옆으로 누워 현관을 바라보며 마치 나를 기다리다 잠든듯한 '그 사람'을 보았고..
망치로 머리를 두둘겨 맞은것 같았다.
'그 사람'은 아직 나를 믿고 있다. 내가 '이 사람'을 두고 어떻게 그런생각을 하겠는가..
평생을 책임지겠노라 다짐하지 않았던가..
그래서 '그 사람'은 내 생명의 은인 이다..
#4
#2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gomin&no=1793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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