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노래를 음... 이거 오랜만에 우연히 들었는데 좋더라구요!
저도 노래를 통해서 힘을 받는 타입입니다.
지독한 외로움에 쩔쩔매본 사람은 알게되지 알게되지
그 슬픔에 굴하지 않고 비켜서지 않으며 어느결에 반짝이는 꽃눈을 닫고
우렁우렁 잎들을 키우는 사랑이야말로 짙푸른 숲이되고 산이되어 메아리로 남는다는것을
누가 뭐래도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이 모든 외로움 이겨낸 바로 그사람
------------------------------------------- 하지메루요! ------------------------------
11시반, 어제 갔던 식당에 가서 똑같은 자리에 앉습니다. 주인 분께서 알아보십니다.
저는 이런 것을 좋아합니다. 서울에 살 때도, 비슷한 시간에 단골 식당에 가서 단골메뉴를 시켜먹곤했습니다.
그런 안정감이 좋습니다. 명상 같아요.
어제 시켰던 메뉴. 사전을 찾아보니 돼지 곱창 볶음 인 것 같아요! 가격은 500엔.
밥을 먹고, 폰을 만지작 거리다가 길거리로 나옵니다. 너무 밍기적 거렸어요. 하스스톤 잘하지도 못하면서... 아
'뭐를할까?' 이대로 숙소에 다시 들어가서 무기력하게 있기는 너무 싫은데...
그러고보니 제가 있는 지역은 온천이 유명한 지역입니다. 지명은 '유나카와 온천'
위 사진도 그 상징인, 족욕탕입니다. 그 길로 온천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이름이 뭐였던가? 블로그에서 보고 찾아간 온천입니다. 입욕료는 800엔, 타월 대여는 200엔. 도합 1,000엔을 내고 입장했습니다.
남탕의 입구.
괜찮았습니다. 따뜻한 물에 하반신과 발만 담그고 그냥 이게 다 뭔지 생각했습니다.
노천탕에서 도시 밖의 풍경과, 멀리 바다가 보여서 신선했습니다.
가격도 괜찮지요?
온천을 마치고, 신발장에서 찍은 내 트레킹화, 산티아고 순례길을 함께했던 신발은 잃어버렸습니다.
그래서 몇 개월간 샌들을 신고다니다가, 이번에 한국에 들를 때 새 신발을 사서 나왔습니다.
작년에 시작된 유럽과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등에 이은, 이번 일본 여행은 제 2장인 셈이죠.
남은 1년을 함께 하자!
이번엔 디자인도 좀 고려했는데 넘 맘에 들어요!! 그래서 찍어봄 : )
온천을 하고나서. 이제 뭐하지? 어제 밤이라서 살펴보지 못했던 공원에 가보기로합니다.
이름은 고료카쿠 공원 -
공원의 입구에 서봅니다.
저도 모르게 마음속으로 외쳐봅니다
'오겡끼 데스까-?, 와따시와 오겡끼 데스'
눈쌓인 풍경이, 설국임을 실감하게 합니다.
강아지와 산책 하시는 할머니, 저도 공원을 따라 쭉 걸어봅니다.
호수는, 얼어있습니다.
갑자기 영화 '다크나이트 라이즈' 에서 악당무리가 도시를 점령한 후에
시민들에게 형벌로 얼음호수 위를 걷게 했던 게 생각납니다.
그 행위에 의미가 따로 있었을까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왜 그 장면을 넣을 걸까요?
만약 당신에게, 얼음 호수 위를 걸어야만 하는 일이 생긴다면, 걸으시겠습니까?
공원 한가운데 집이 있습니다.
찻집 일까요? 물어보니, 도쿠가와 가문의 무사가 살던 집이라고 합니다.
과거의 영화(榮華)는 역사가 그렇듯이 사라지고, 지금은 관광 장소가 되어있네요.
소쩍새가 운다.
피 묻은 죄를 씻어주는 것처럼
가슴속에서 울고
기운 어깨의 통증에서 운다.
- 이상인 -
언덕 위에 서서 자연 풍경을 바라보니, 뭔가 가슴이 훵 뚫리는듯 합니다.
주먹을 쥐고 그 작은 것을 가져보겠다고 옹졸해지기보다,
주먹을 펴고 세상과 함께 되는 자세로 살아보고 싶습니다.
어쩌면 전형적인 풍경이랄까요?
도시가 있고, 산이 있고, 산과 마을에는 눈이 쌓인.
연인은 언덕에서서 그 풍경을 바라봅니다. 상투적인 장면들이죠.
그러한 클리셰(cliché)는 좋습니다.
어느새 저녁이 되었습니다. 숙소에 오는 길에 보이는 선술집에 들렸습니다.
하이볼 한 잔과 연어 덮밥, 닭꼬치를 몇개 시켰습니다.
연어덮밥을 거의먹자마자, 닭꼬치가 나옵니다. 미리 밥을 조금 남겨뒀지요!
밥 반찬을 해가며 천천히, 하이볼과 먹었습니다.
어느새 나이가 꽤 먹었습니다.
적적해지니 슬픈 드라마가 생각이났습니다.
임정옥 작가의 '네 멋대로 해라' 명장면을 유튜브로 다시 봤습니다.
몇 번을 봐도, 정말 좋아하는 드라마 입니다.
그렇게 경전철(트램)을 타고 숙소에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친구에게 궁상을 좀 떨었더니, 친구가 좋은 글을 보내줬습니다.
같이 읽어보고 싶어서 공유해드려요!
저도 자주 잊지만, 자신의 흐름대로 살아갑시다.
어떤 사람이 행진할때 다른 사람과 발을 맞추지 않는다면 그는 다른 고수의 북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이 듣는 음악에 맞춰 걸어가도록 내버려두라.
- 소로우, 월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