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싸다 기절하는 신세계를 겪고도 수술이 무서워 참다가 결국
의사선생님 앞에가서 울면서 살려달라고 한 제가 웃겨서 유머게시판에 써봅니다.ㅠ
진심 치질을 가지고 계신분들 당장 병원가서 상담이라도 받아 보시길 권장합니다.
2년정도는 매운거 먹거나 스트레쓰 받을때만 고통스럽다가 최근에 극도로 스트레쓰 받는일이 생겨서 배변활동 할때 조상님 각종신님들 부르고 살려달라 울고불고 잠도못자는 지경에 이르러 제발로 병원을 찾아갔습니다.
요즘은 예전과 달리 수술방법이 달라져서 통증이 많이줄고 회복기간이 빠르다 이 말에 그냥 오늘 수술할수 있나요? 어떤 고통이든 지금보다 나을꺼 같습니다.ㅠ선생님 살려주십시오ㅠ
이말을 하며 서러워서 눈물이 다 나왔어요..
참고로 제가 생리중 이었지만 수술과는 무관하다고 하셨습니다.
여자분들 참고하세요.금식도 필요없었고 바로 수술 시간잡고
1인실뿐이 없다는말에 괜찮다고 바로 입원하겠다 했습니다.
환자복 갈아입고 간호사 언니가 들어와서 항생제 반응검사 합니다.이거 쫌 마니 아파요.그다음 관장하는데 저같은 경우는 이미 아픈상태로 간거라 집어넣질 못하고 너무아파서 소량만 집어넣고 링겔 꼽고 수술시간을 기다렸습니다.
수술실까지 잘 걸어갑니다. 침상에 새우자세로 누우라합니다.
머리는 최대한 밑으로 바지를 반만 벗은상태로 척추마취 합니다.
그냥 따끔정도 그리고 약간 몽롱하게 만들어 주는 약을 투여하고 대자로 엎드립니다. 테이프를 챱챱 그곳에... 뭔가 기계소리가 나고 타는냄새가 살짝 나더니 끝났대요;;;;;10분 걸렸어요ㅋㅋㅋ그정신에 제가 시계를 봤거든욬ㅋㅋㅋㅋㅋ
다리감각이 없으므로 입원실까지 간호사언니가 침대밀어줘요.
베개절대 금지 고대로 누워서 자래요 머리 절대 들지 말고 고대로 6시간동안 금식 그냥 누워있으래요.
어차피 힘이 없어서 그냥 잠만잤어요.무통주사 달고 있는데 따로 누르는건 없었어요. 그와중에 다리에 감각없는게 신기해서 움직움직하다가 혼났어요ㅜ
밥이 왔어요 어차피 못먹어요 6시간 넘어야 해서 계속 잠만잠만 잔거 같아요.새벽이되고 겨우 밥먹고 좌욕한번하고 또자요ㅜ
새벽에 살짝 욱씬대는 통증이 오긴했지만 이건 껌이에요.
아침이 되고 밥먹고 티비보다 의사선생님 회진 봐주시고 퇴원해요.직접 차 끌고 세차맡기고 집에왔어요.
그정도로 일상생활이 문제가 없었어요.
집에 돌아와 좌욕부터 하고 누웠는데 머리가 아프고 속이 안좋기 시작해요.밥먹고 약먹으니 얼굴이 붓고 위가쓰리고 힘이 없고 잠만자요.
다음날 병원가서 여쭤보니 척추마취 휴유증이래요.
누구나 나오는 증상이니 이틀정도는 푹자고 약잘먹고 배게쓰지말고 항생제가 그런 독한약이다 그러니 아프지말고 건강해야한다.라는 따뜻한 의사선생님의 말씀에 또 감동먹고 집에와요.
좌욕해요 계속 누워있어요 일상생활은 가능해요.하지만 약먹고나면 병든닭마냥 계속 누워있었어요ㅠ
수술하고 이틀째까지 진짜 잘먹고 식이섬유 챙겨먹고 물도 엄청나게 마시고 첫배변까지 온갖정성을 쏟아요.
삼일째 첫배변을 해요.어라?별로안아픈데?오오 ㅋㅋㅋㅋ
진짜 요즘 좋아졌구나 라는 어리석은 생각을 합니다.
사일째 배변보다 쓰러졌어요;;와 아픕니다 생각도 못하고 배변활동 하다가 온몸이 따가우면서 식은땀이나고 심장이 벌렁벌렁 고대로 변기앞에 무릎꿇었습니다. 좌욕하고 나와서 진통제 털어넣고 화장실 앞에서 그대로 잤습니다;;
오일째 역시 아픕니다 왜 진통제 줬는지 알겠어요.
요거 먹으면 안아파요ㅋㅋㅋ
계속 응꼬가 욱씬거리는 느낌은 있어요.좌욕도 꾸준히 하고 정말 삼시세끼 잘 챙겨먹고 물도 많이마시며 6일차 접어드는데요
일딴 왜 진작 하지 않았을까 후회와 생각한것 만큼 고통은 없다는거 어차피 치질 심하신 분들 화장실에서 조상님 몇분 뵙고 오잖아요.그 고통보다 몇배는 안아파요.
참고로 저는 3기였구요 밖으로 안으로 다 있는 치질이었어요.
다음날 바로 일상생활은 가능합니다.다만 쉴수있는 여건이 되신다면 푹쉬시는게..ㅠ
그리고 치질로 고통받는 분들 진짜 당장 병원가서 상담받으세요.
괜찮다 냅뒀다가 아플때 가시면 내진할때도 관장할때도 지옥입니다ㅠ다들건강하시고 쾌변하는 하루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