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려고한 얘기는 영상속에 다 있기에 묵언하겟습니다
똥개
똥개라 쓰고 똥깨라고 말하는 개
참깨나 들깨와는 종자가 다르지
인간들이 자기몸 아끼듯 보살펴주고
철마다 잊지않고 주사맞히고
지들은 천원짜리 우유먹으며
삼천원짜리 우유먹이는 녀석들
시추 말티즈 푸들 허리가 긴 그 뭐냐
그런 녀석들과도 신분이 달라
개네들은 부르조아 혹 금수저
우리들은 수드라야
프로레타리아 흙수저도 못되
아참
그 녀석들도 배고픈데 먹는거 조금밖에 안주면
다 똥먹어
우리들만 똥도 먹어서
똥개가 아니라는건 알아줘
그런것들은 귀엽거나 특이해서 우성인것 같지?
인간들이 즈그들 좋아하는 부분만
유전적으로 교배시켜 만들기에 신체적으로는 열성인거 알아?
시쳇말로 메뚜기 한철때 빼고는 빌빌거리지
그에 비해
우리들은 이거저것 섞인 잡종이지만 야생 그대로 자라지
아프든 말든 뭘 먹여야 할지 신경쓰지도 않아도 되고
잘 아프지도 않아.
유전적으로는 개(?)네들보다 우성이지
먹다가 남는거 주는거는 호사야
웬만한 뼈다귀는 깍두기처럼 씹고
맛없다고 버리는 것도
밥그릇이 덜커덕덜커덕거리도록
샅샅히 훝어서 잘 먹어주지
그 참에 환경정화도 하자나
어쩌다 한번 쓰다듬어라도 주면
사랑에 굶주린 똥개들은
좋아서 오줌까지 지리는 놈도 있어
흥 지지리도 못난 넘들
그때 침 삼키는 줄도 모르고
사랑을 잃었다고 버림받아 유기될 걱정은 없지만
제명까지 사는 넘도 못 봤어
그런데 왜 우리들은 차별을 받지
똥개들은 왜 괄시를 받냐고
이 바닥에서 순수한 한글인데
왜 알파벳에 차별을 당하냐고
애완견이 온실속 식물 이라면 똥개는 잡초야
먹다버리는 찌꺼기나 먹고
주인이 기분나쁠 때 앞에서 걸리적거리면
홧김에 발로 차버리기도 하지
그런데도 주인에게 굽신거리고 꼬리치며
그들의 집을 지켜주는 순진무구의 종자들
어느 더운 여름날에는 인간들을 위해
기꺼이 그 한몸 희생도 하는 살 신 성 인 으
불성을 가진 똥개들
아주 고대에는 똥개의 조상도
인간들과 먹거나 먹히는 투쟁의 시기가 있었겟지만
환경이 변해 노예가 되면
눈치라도 빨라야 해
주인이 화나서 발로차면 맞짱 뜨기보다는
깨갱하며 비굴하게 소리쳐서
관용이나 동정심이라는 잃어버리고 있던 인간성을
잠시나마 되찾아 주는게 낫다는거를
터득 하엿어
반려견에게 물려죽은 인간은 있어도
똥개에게 물려죽은 인간 들은적 있어
반려견보다 순하지만 돌아오는것은 조롱과 구박이야
조롱과 구박은 절대 익숙해지지 않지만 단련은 되
반려견이 치매가 오면 눈물흘리며 지극정성 돌보고
부모가 치매가 오면 요양원 보내고 재산나눌 궁리부터 하는 인간들
허지만 어쩌겟어
그들이 갑인걸
죽이는것도 살리는것도 갑이야
사정이 이러함에도 똥개는 질경이 처럼
끈질긴 생명력으로
오천년넘게 한반도의 민중들과 역사를 함께 하엿지
인간들에게 바라는 바가 있다면
어차피 제명에 못죽는게 견생이지만
인간이나 똥개나 억겁의 인연을 두고 태어난것은 마찬가지
오륙년은 살아봐야 하지 않겟나
니들이 우리보다 잘난게 뭐길래 이러지 어?
인간들이 우리에게 해준게 뭐가 있다고 워우! 워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