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본격적인 폴아웃 세계관의 다른 세력들에 대해서 다뤄보기 전에 폴아웃 하면 떠오르는 어떤 것에 대하여 다뤄보죠.
사실 폴아웃:뉴베가스를 제외한 나머지 시리즈의 간판은 하나같이.
11이렇게 폴아웃 1,2,3는 물론이거니와 현재 베데스다측에서는 영 정식 역사로 인정해줄 생각이 없어보이는
폴아웃 댁틱스까지 모두 파워 아머가 그 전면을 장식합니다. 오로지 뉴베가스만이 베테랑 레인저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지요. 이 폴아웃
시리즈의 상징과도 같은 파워 아머에 대해서 오늘 좀 알아보기로 하지요. 사실 이 파워아머야말로 폴아웃 세계관에서 대전쟁 이후, 브라더후드
오브 스틸이나 엔클레이브의 활동 능력을 설명할 가장 좋은 방법이기도 하구요.
일단 파워 아머라는 개념부터 보자면 이 개념이 처음으로 등장한 것은 소설 [스타쉽 트루퍼스]에서였습니다. 이 작품은 아마 영화로 접하신
분들이 많을텐데 영화에서는 무슨 노업 마린 연탄밭 들어간 것 마냥 썰려대는 보병들이 원작 소설에서는 파워 아머라는 방호력과 초월적 힘을
제공하는 동력 갑옷을 입고 홈키파 마냥 벌레들을 쓸어댑니다. 아무튼, 이 파워아머라는 개념은 이후 SF 작가들과 게임 시나리오 라이터들에게
큰 감명을 준 모양인지 굉장히 흔한 개념으로 우리 주변에 다가왔지요.
그냥 튼튼하기만 한 갑옷이 아니라 스스로 어떤 방식으로 동력을 제공하여 방어력은 물론이거니와 착용자가 평상시라면 상상도 못할 무게를
들게 하거나 더 빠른 몸놀림을 보장하는...뭐 그런거요. 예를 들자면 스타크래프트의 CMC 전투복, 워해머 40000의 터미네이터 아머, 헤일로의
묠니르 전투복, 데드스페이스의 아이작 씨가 입는 R.I.G 이런 것도 파워 아머의 범주에 들어가지요.
하지만 이 모든 파워 아머들과 폴아웃 시리즈의 파워 아머는 뭔가가 크게 다릅니다. 뭐가 다를까요? 일단 능력치라는 부분은 다들 장르도
다르고 설정도 다르니 무시하고 그냥 껍데기만 놓고 보지요. 뭐가 다를까요? 자, 위에 사진들 한번 더 보고 오세요. 일단....
투박하지 않습니까?! 폴아웃 시리즈의 파워 아머가 가지는 가장 큰 특징은 그야말로 있을 법 하다 입니다. 왠지 진짜 얼마 안 되서 나 죽기
전에 불쌍한 군인들이 닦고 조이고 기름치고 있어야할 것만 같은 그런 극단적으로 근미래적인 설정과 디자인이 폴아웃 시리즈의 파워 아머를
왠지 친숙하고 현실감 있게 만들어줍니다.
이런 파워 아머의 가치는 물론 대전쟁 이전에도 한명의 병사가 걸어다니는 전차가 되어 적 보병을 구석구석 쓸고 다닐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이 능력은 빌어먹을 베데스다 매직 베데스다식 벨런스 패치가 적용된 폴아웃 3를 제외한 나머지 시리즈에서 몸으로 느낄 수 있지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폴아웃 만화를 연재하신 종범님께서는 당신의 작품 내에서 폴아웃 플레이 중 파워 아머를 습득한 기쁨을 이렇게 표현하셨지요.
11출처: 종범의 작은 창작 공간 http://bjb0398.egloos.com/3942815 폴아웃 시리즈 좋아하는 분들은 한번쯤 봐야할 만화입니다.
폴아웃 세계에서 파워 아머의 유용함은 말로 표현할 필요가 없을 정도입니다. 일단 파워 아머의 장갑을 뚫을 수 있는 대구경 탄환이나
미사일, 에너지 무기 등이 엑스칼리버 정도로 보기 힘든 무기가 되어 버렸거니와 (전쟁 전에도 구경하기 힘들었지만) 항공기나 전차
장갑차량 등의 파워 아머 입은 병사에게 위협적인 병기들은 모두 완전히 도태되다시피 했습니다. 전쟁의 양상 자체가 소수의 보병 대 보병의
싸움인 폴아웃 세계의 전쟁에서 파워 아머는 적의 입장에서는 무슨 수를 써도 쓰러뜨릴 수 없는 괴물, 아군의 입장에서는 적진을 유린하며
승리를 보장하는 죽음의 천사나 마찬가지였지요.
이런 파워 아머가 폴아웃 시리즈라고 뭐 툭 튀어나와 굴러다니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2055년 경의 극난한 석유 고갈 현상을 겪으며
각국은 -특히 미국은- 전차나 장갑차량 등의 기존 육상병기 운용에 부담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아시다시피 전차라거나 무한궤도식 차량이
석유 퍼먹는 괴물이거든요. 그런 석유 부족은 전 세계 모든 국가의 공통사항이었으므로 앞으로의 전쟁은 보병 대 보병의 싸움이 될 것이
분명했고 이런 상황에서는 보병 개개인의 전투력을 극대화시키는 -그러면서도 석유는 쓰지 않는- 물건이 필요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짚어보고 넘어가죠.
수만 달러를 들여 무장한 미군 병사와 Ak-47 한 정에 수류탄 두어개 가진 아프가니스탄 무자헤딘 병사, 이 둘의 전투력 차이는 어느 정도
일까요? 아마 아무리 크게 잡더라도 2~3배 사이에서 머물 것입니다. 아무튼 상호간에 보호 안 되는 부위를 총으로 맞으면 치명상이요 들고
다닐 수 있는 탄약 수도 니나내나 어슷비슷하게 100여발. 교전 가능 거리도 큰 차이가 없습니다. 물론 미군이야 헬기 지원도 부를 수 있고
기타 다양한 방법으로 상대를 압박하겠습니다만 결국 오지로 오지로 들어가야 하는 산악, 험지 전투나 시가전이 되면 결국은 몸과 몸
총알과 총알만이 유의미한 전장이 된다는 뜻입니다.
11이런대서 완전군장하고 탄약상자까지 손으로 추진하면서 올라가면 참 신나겠죠.
다시 말해, 험한 전장일수록 보병을 제외한 병기들의 위력은 격감하고 보병의 피는 더욱 바닥에 뿌려질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파워 아머가
출동하면 어떨까요? 상대의 총알 정도는 웃으면서 맞아주고. 완전군장은 한어깨에 하나씩 두개 메고도 힘이 남아 m60하나랑 m16하나를
각각 손에 들고 긁어대는 병사가 있다면?(물론 명중률은 없어지겠지만) 그걸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바로 파워 아머입니다. 즉, 석유가 고갈
되어가는 폴아웃 세계관에서 미래 전쟁이란 보병이 해결해야하는 말하자면 과거로의 회귀였고 이런 상황에서 가장 유효한 카드인 보병을
극단적으로 강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 바로 파워아머였습니다.
하지만 나라에서 원한다고 있지도 않은 물건이 뿅하고 튀어나오지는 않는 법. 미국의 최첨단 과학 기술 관련 회사들이 웨스트-텍을 중심으로
수년간 연구했지만 파워 아머 프로젝트는 부진하기만 했습니다. 어쩌다 나오는 시제품들도 영 실용성과는 거리가 먼 깡통들이었지요. 하지만
그런 실패에서 여러가지 기술들이 개발됩니다. 재료 공학, 소형 관절부 서브 모터,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핵융합 에너지.....이 핵융합 에너지는
그야말로 혁명이었습니다. 조금 투박한 형태이긴해도 작은 핵융합 전지 하나가 엄청난 에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이 중요했지요. 어쩌면
인류에게 석유를 대처할 수단이 떨어진 것일지도 모를 일이었습니다. 미국은 곧 이 신기술을 민간에도 적용하기 시작합니다. 각종 로봇들과
자동차가 핵융합 전지를 연료로 사용함으로서 반영구적인 수명을 얻게 되었지요.
하지만 미국은 그 해 있었던 세계정상회담에서 석유는 물론이거니와 이 핵융합 기술도 미국만의 것임을 천명했습니다. 글쎄요...어쩌면 이
기술을 전 세계가 공유했다면 대전쟁은 피할 수 있었을런지도 모르지요.
11마이크로 퓨전 셀. 주로 에너지 무기의 탄약으로 쓰입니다. 일종의 건전지죠. 전에도 말했다시피 현실에서 이런 물건 하나만 만들어내면
중동의 암살자들을 바로 눈 앞에서 볼 수 있을겁니다.
아무튼, 이 새로운 에너지 원에서 파워 아머의 실현 가능성을 본 미국은 더욱 가열차게 달려가 결국 2067년, 웨스트-텍에서 미군 장성들이
만족할만한 최초의 파워 아머를 내놓습니다. 바로 T-45 였지요. 일반적인 소총탄이나 포탄 파편에 대한 방호력과 함께 기동을 보조하는 모터
들의 힘으로 중화기를 보병 혼자 들고 쓸 수 있도록 구성된 T-45는 곧 미군의 합격 판정을 받고 한참 전쟁의 열기가 뜨거운 알래스카 전선으로
투입됩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중공군 집결지 하나를 한 명의 병사가 쓸어버림으로서 그 위력을 입증하지요.
이 파워아머의 엄청난 위력 앞에 놀란 중국군 역시 부랴부랴 파워아머 개발에 총력을 쏟아봅니다만 핵융합 개발도 먼 이야기인 판국에 그건
택도 없는 말이었습니다.
한편, 알래스카 전선에 투입된 파워 아머가 보여준 몇년간의 활약에 고무된 미군은 2074년 언듯 무모해 보이는 작전 하나를 입안합니다.
바로 중국 본토 상륙 작전이었지요. 만
약 파워 아머가 없었다면 시작되지도 않았을 이 작전에 미군은 1개 사단 규모의 파워 아머 부대와 그 지원부대로 이루어진 상륙군을 중국 본토로
보냅니다. 하지만 알래스카에서 보여준 엄청난 활약과 달리 이미 본토의 중국군은 파워 아머에 대한 최소한의 대비는 갖춘 상태였고 자신들의 피로
고작 1개 사단이던 미군의 앞을 막아섭니다. 이에 초기의 기대와는 달리 중국 본토 전선은 알래스카 전선에
걸리는 부담을 줄이기는 커녕 보급물자의 블랙홀로서 미군에게 엄청난 부담을 주게됩니다.
이는 초기형 파워 아머가 동력원으로 사용하는 에너지 셀이 영구적인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의 시한이 지나면 전부 소모되 교체해야하는
소모품인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습니다. 어느 정도 밀어붙여서 확보했다싶으면 충전과 보급을 위해 돌아와야하고 그러고나면 간신히 뚫어둔
길은 중국군이 다시 점거하고....마치 거대한 모래밭을 헤엄치는 쇠구슬 같은 꼴이었을 겁니다.
미군은 이미 건들여버린 중국 본토를 포기할 수 없었기에 고비사막 작전 등 추가적인 공세를 계속하지만 큰 의미는 없었지요. 그리고
중국 본토 상륙 후 2년이 지난 2076년, 웨스트-텍이 개발한 신 병기가 앵커리지 전선에서 실험 투입이 됩니다. 기존 T-45d와 달리 매끄럽고
좀 더 새련된 디자인의 이 병기는 T-51b라 명명된 신형 파워 아머였습니다.
신형 파워 아머는 구형과 다르게 관절부가 모두 장갑으로 보호되고 있었으며 우주복 등에 적용되는 생명순환장치가 적용되어 인체의 부산물을
거르고 정화하여 다시 식수 등으로 보급하는 장치가 되어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파워 아머의 가장 큰 특징은 신형 핵융합 전지를 연료로
채택함으로서 반영구적인 기동이 가능했다는 것입니다(무려 1000년의 기동시한을 가집니다. 200년 지난 폴아웃 뉴베가스 시점까지 잘 써먹고
있는 것도 이 덕이지요. 앞으로 800년 남았으니 폴아웃 9까지는 걱정 없겠군요.)
지금까지 10여년을 질질 끌어오던 알래스카 전선은 신형 파워아머가 투입되자마자 곳곳에서 무너져내리며 전선군 사령관이던 징웨이 장군의
자살로 허무하게 막을 내립니다.
이 신형 파워 아머의 성능에 한 눈에 반한 미군은 곧바로 이 T-51b 아머를 제식화하고 모든 생산량을 중국 본토 전선으로 투입합니다. 중국 본토
전선에 투입된 파워 아머는 영구 동력이라는 사기성 짙은 기능에 힘입어 양쯔 강 유역의 중국군을 격멸하는데 성공합니다.
(대전쟁 글에서 언급했듯이 이 양쯔강 전투 승전 기념비가 있습니다) 파워 아머를 입은 병력을 격퇴하기 위해서 십수배의 희생이 필요했던
중국군으로서는 이제 영구 동력 때문에 좀처럼 퇴각하지도 않고 점령한 지역에서 버티고 있으면서 점령지를 계속 넓혀오는 미군을 당해낼 수
없었습니다. 2년 간 지지부진 유지되던 중국전선은 순식간에 밀려 올라가 어느덧 미군은 베이징 초입을 눈 앞에 두고 있었습니다.
11양쯔 승전 기념비. 모하비 황무지 서부에 있습니다.
이렇듯 2077년에 들어서 완전한 승기를 잡은 미군은 여유가 생긴 최전선의 병력 일부를 본토로 회수합니다. 이미 전염병 창궐과 식량, 연료 부족으로
연이은 시위에 시달리던 미군으로서는 이제 승리가 확실시 되는 전선보다는 [내부의 적]을 단속하는데 힘을 쏟기로 결정한 것이지요.
11배가 고픈 것이건, 억울한 죽음에 분노했건 정부의 잘못을 지적하기 위해 거리로 나온 국민들을 내부의 적으로 규정한 정권은 뭘 근거로 자신들이
정당한 권력을 잡았다고 말하려는 것일까요? 고전적인 총,칼? 중세사회가 이상적으로 보이는 인간이 아닌 이상 그러면 안 되겠지요.
사실 이미 미군은 예비군을 포함한 예비전력을 국내의 시위대를 진압하는데 투입하고 있었습니다. 경찰 병력으로 진압하는데에는 너무나 한계가
명확했었지요. 그리고 점점 더 격렬해지는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군대로도 한계를 느끼고 있었기에 예비물자로 돌려진 구형 T-45d 파워 아머와
T-51b 파워 아머를 착용한 병력들로 시위대를 진압하기 시작했습니다.
11폴아웃 1 인트로 35초 부근에서 시위대를 총살하는 파워 아머 입은 병사가 보이시나요?
하지만 아무리 강력한 병력을 투입한다고 한들 굶주리고 분노한 시민들의 시위를 막을 수는 없습니다. 점점 더 강력해지는 시민들의 저항에
대항해 점점 더 많은 병력이 투입되어야했고 시민들에 대한 학살에서 오는 정신적 충격을 견디다 못해 탈영을 선택하는 병사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었습니다. 물론 이런 탈영병들은 하나같이 체포되어 마리포사 연구기지로 보내져 FEV 바이러스의 연구용 마루타로 최후를 맞이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미친 짓도 2077년 10월 23일. 끝장이 납니다. 아니, 세상 전체가 끝장이 납니다. 대전쟁 이후 인류가 지금까지 쌓아올린
모든 기술문명은 한 순간에 잿더미가 되어버렸습니다. 볼트를 비롯한 피난처로 도주하는데 성공한 소수의 사람들은 간신히 살아남을 수 있었으며
볼트에는 여러 첨단 기술의 파편이 남아 있었지만 그것을 문명의 보존이라고 할 수는 없었습니다.
오로지 두 개의 집단만이 전쟁 후에도 전쟁 전의 기술력을 온존할 수 있었습니다. 바로 미국 정부의 후계자인 엔클레이브와 마리포사 과학기지의
참상에 반발해 반란을 일으킨 미군의 후예인 브라더후드 오브 스틸이었습니다. 당연히 파워 아머에 관련한 기술도 오로지 이 두 집단만이 보유하고
있었지요. 그 중 브라더후드 오브 스틸은 일단 한 발짝 물러선 엔클레이브와 다르게 적극적으로 황무지에 진출했으며 그 때, 파워 아머는 그야말로
차원이 다른 무력을 뽐냈습니다. 대구경 화포나 전차, 항공기가 사라진 세상에서 파워 아머는 그야말로 무적이었지요.
한편, 포세이돈 해상 기지로 도주한 엔클레이브 역시 군사적 과학기술의 중요성은 충분히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물자가 한정된 브라더후드
오브 스틸에 비해 훨씬 넉넉한 물자와 기술이 있던 그들은 여유가 있는 편이었지요. 엔클레이브 과학자들은 군사기술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었고 2198년 즈음에 도달하면 몇몇 분야는 약간의 진보를 이룹니다. 하지만 뭔가 발전됬다기에는 너무 미미한 변화였지요.
엔클레이브가 미국 본토 수복을 생각하던 2215년, 엔클레이브 대통령은 지지부진한 군사기술 발전 상황에 실망해 기존 미군의 파워 아머인
T-51b를 뛰어넘는 파워 아머의 개발을 명령합니다. 2220년, 엔클레이브의 과학자들은 5년 만에 신형 파워 아머를 개발하는데에 성공하고 이
신형 파워 아머는 어드밴스드 파워 아머라는 제식 명칭으로 불리게 됩니다. 이 파워 아머 개발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와 인명손실은 전체가
비밀에 붙여졌습니다.
그리고 2242년, 선택받은 자에 의해 엔클레이브의 포세이돈 해상 기지가 무너졌지만 그들이 가진 기술 일부는 나바로의 전진 기지에 보존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바로 기지에 모인 엔클레이브 과학자들은 보다 신형의 파워 아머 개발을 위해 노력했고 그 결과물이 에너지 무기에 대한
방호력을 크게 올린 테슬라 파워 아머였습니다. 그리고 나바로 함락 이후 동부로 피신한 엔클레이브 잔존 세력은 동부 황무지 엔클레이브 본거지
중 하나인 아담스 공군기지에서 보다 신형의 어드밴스드 파워 아머 Mk.2와 헬파이어 파워 아머를 탄생시켰습니다.
여기까지가 파워 아머의 발전사입니다. 동부 엔클레이브도 무너진 지금 신형 파워 아머 개발의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나마
과학 기술이 발달한 브라더후드 오브 스틸도 폐허에서 파워 아머를 발굴해다가 쓰는 정도고 NCR은 파워 아머를 수리하거나 작동시킬 기술이
없어서 대충 주요부품이 뜯어진 무쇠깡통을 둘둘 두르고 다닐 뿐, 관련 기술은 기초도 없다고 할 수 있지요. 나머지 세력이야 파워 아머가 뭔지도
제대로 모르니까 더 말할 것도 없구요.
이제 파워 아머가 얼마나 대단한 물건인지 좀 살펴볼까요?
자, 일단 파워 아머가 본격적으로 정착된 T-51b를 기준으로 보자면 에너지 원부터가 범상치가 않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반영구적 동력원인
핵융합로 Tx-28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무려 6만 와트의 전력을 쉬지 않고 공급할 수 있지요. 이 파워 아머의 기동을 담당하는 기동부는 HiFlo
시스템이라고 불리는 일종의 유압식 운동 보조장치이죠. 평범한 사람이 백수십 Kg에 달하는 중화기와 탄약을 들고 부담없이 움직일 수 있게
해줄 정도로 대단합니다. T-51b의 장갑은 강화 플라스틱을 중심으로한 복합 재료입니다. 무게는 별로 무겁지 않으면서 중공군의 주력 소총탄인
5.56mm 탄환에 대해서까지 완전한 방호력을 가지며 어지간한 폭탄의 파편 정도는 간단히 방어합니다. 물론 7.62mm 정도 되는 소총탄에
적중당하면 관통되기는 합니다만 제대로 된 타격을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지요.
또한, 이 파워 아머의 표면은 은화합물로 도금이 되어 있습니다. 이는 에너지 무기에 대한 방호력을 높이기 위한 방도라고 하는군요. 그리고
T-51b에는 생체순환시스템이 장착되어서 땀,오줌,대변 등을 재활용해 수분 등을 공급받을 수 있으므로 완전히 고립된 상황에서도 장기간의
작전이 가능해집니다. 이것이 바로 중국 전선을 쉽게 무너뜨릴 수 있었던 비결인 셈이지요.
정말 대단하지 않습니까? 더 놀라운 점은 지금 현대 기술에서 조금만 더 발전하면.핵융합 전지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아쉬운대로 흉내가
가능하다는 점이지요. 어쩌면 우리 죽기 전에 파워 아머를 닦고 조이고 기름치는 사용하는 대한민국 육군의 모습을 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다음으로는 각 게임상 등장하는 파워 아머들을 한 번 훑어보지요.
최초의 파워 아머 T-45d
사실 T-45d는 베데스다가 제작을 담당한 폴아웃3에 처음 등장합니다. 다행히 그쪽 설정이 여력이 있어서 적당히 끼워넣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지요. 심지어 밑그림 없이 3D디자인부터 한 놈이라고 하더군요.
아무튼, T-45d 파워 아머가 처음으로 그 모습을 드러낸 것은 미중전쟁이 한창인 2067년 이었습니다. 다만 앞서 말씀드렸듯이
이 파워 아머의 초기형은 동력원으로 소모품인 에너지 셀을 이용했기에 작전 반경이 좁고 한계가 명확했습니다. 그리고 T-51b의 개발
이후에는 T-45d 역시 T-51b와 동일한 반영구 핵융합로를 동력원으로 삼게 됩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게임 상에서 구할 수 있는 T-45d는
모두 후기형입니다. 지속적으로 에너지셀을 갈아줘야 쓸 수 있는 갑옷은 꽤나 짜증스러울거에요? 물론 하드코어함을 즐기시는 분은 난이도
증가 모드를 통해 일일히 충전해야되는 파워 아머를 맛보실 수 있습니다)
일단 초기형인 이 파워 아머의 단점은 꽤나 여러가지가 있는데 일단 재질이 금속입니다. 알루미늄과 강철 및 기타 금속을 합성한 합금을
그 재료로 하기 때문에 일단 무겁습니다. 군대에서 무겁다보다 더 사악한 단점도 찾아보기 힘들지요. 게다가 금속을 용접하는 식으로
조립하다보니 관절 가동부와 전자장비 일부가 바깥으로 돌출되어 있어 원래대로라면 충분히 방호해야 할 포탄 파편에도 무력화되어버리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또한, 생 금속 덩어리이다보니 사람이 그대로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었고 인체의 움직임을 갑옷으로 전달해주는
보조 동력기구인 리콘 아머가 필요했습니다.
11리콘 아머, 물론 게임상에서 이거 입고 파워아머 입을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포함됬다는 설정이에요.
T-45b는 초기형이기 때문에 사실 현재 판권자인 베데스다가 사랑해서 다양한 파생형을 가집니다.
일단은 파워아머가 막 중국전선에 투입된 2074년 정도에 파워아머를 입은 부대를 보조할 목적으로 개발된
MP-47 프로토타입 메딕 파워아머
가 있습니다. 이 아머의 가장 큰 특성은 걸쭉한 아저씨 목소리로 듣는 갈굼 자동으로 투입되는 메드-X 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전장에서
부상을 당한 병사들이 후송되는 대신 통증을 마비시키고 응급조치를 취한 후 스스로 복귀하거나 혹은 전투를 지속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하지만 전시의 물자부족과 신형 파워아머인 T-51b가 생각보다 빨리 출시되면서 이 모델은 곧 도태되고 맙니다. 사실 이 파워 아머가 양산됬다면
탈영병을 인식하면 자동으로 치사량의 독극물을 주사하는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었지만 다행히 프로토타입인 이 모델에는 해당 기능이 없지요.
그리고
원주민 파워아머
가 있습니다.
폴아웃3의 DLC인 더 핏에 등장하는 이 갑옷은 피츠버그에 눌러앉은 전 브라더후드 오브 스틸 대원이 사용합니다. 일단 부품 조달이고 수리고
불가능해서 누덕누덕 기워놓은 것이 특징이지요. 그야말로 폐품처럼 보입니다. 이거 작동은 하나?
또한 폴아웃 뉴베가스를 비롯한 폴아웃 1,2에 등장하는 서부 브라더후드 오브 스틸 단원들은 T-51b를 사용하는데 비해 동부 황무지의 브라더후드
오브 스틸만은 아웃캐스트건 그냥 브라더후드건 닥치고 T-45d로 통일되어있습니다. 이는 서부에서 출발해 긴 여정을 거치는 동안 T-51b가 대부분
망실되었고 예비 물자이던 T-45d를 꺼내 입음과 동시에 수도 황무지의 폐허에서 상대적으로 쉽게 구할 수 있는
(당연한 말이지만 전쟁 말 미국의 시위가 가장 잦았던 곳도 수도인 워싱턴 DC이고 이를 진압하기 위해 구형 파워 아머인 T-45d를 입은 병력이 가장
많았던 곳도 워싱턴 DC였을 것입니다. 그렇다보니 T-51은 구하기 힘든 관계로 T-45d를 사용하게 되었다고 할 수 있겠군요 사실은 그냥 자기네가
만든 갑옷을 입히고 싶던 베데스다 매직
그리고 뉴베가스로 넘어오면 NCR 재활용 파워 아머라는 물건이 있습니다만...이걸 파워 아머로 분류하기는 좀....일단 보시죠.
11 .......어...겉보기에는 어깨 보호대가 없는 것만 보이실 겁니다.
하지만 사실 이 갑옷의 정체는 브라더후드 오브 스틸과의 전쟁 과정 노획한 파손된 파워 아머를 NCR의 기술진이 나름대로 고친다고 고쳐본
물건입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NCR이 그런 기술이 있을리가요. 관절부의 기동보조장치는 제거되고 심지어 후방의 핵융합로도 작동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이건 그냥 파워아머 부품을 사용해서 만든 무진장 튼튼하고 무거운 무쇠갑옷이죠...... 아마도 실용적 목적보다는 적에게
우리 NCR도 파워아머 있다능! 하는 일종의 정치적 시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아무튼 저거 입고 행군할 NCR 중보병들 지못미
뭐, NCR도 멀쩡한 파워아머를 사용하기는합니다만 그나마 멀쩡히 작동하는 노획 파워 아머를 그냥 입고다니는 것이지 자체적으로 뭔가
해볼 재주는 없습니다. 가장 강하지만 가장 안습하군요 NCR
T-51b는 앞서 설명드린대로 T-45d의 단점들이 대부분 보완되었고 그 엄청난 위력으로 미군에게 승리를 가져다 준 일등공신입니다.
이는 파생형이라고 해봐야 동계작전용으로 도색을 변경하는 정도입니다. 왠지 더 따뜻해보이는 효과도 있긴하지요.
11 중공군을 섬멸하기 위해 움직이는 앵커리지 전선의 미군들.
그리고 엔클레이브가 자체적으로 만들어낸 어드밴스드 파워 아머가 있지요.
11버티버드와 함께 엔클레이브의 상징. 어드밴스드 파워 아머.
어드밴스드 파워 아머는 T-51b의 합성 플라스틱보다 진보한 특수 금속 합금으로 만들어졌고 중요 부위는 세라믹 처리를하여 보다 강화시켰습니다.
관절부의 동장보조장치도 성능이 향상되었지요. 이는 착용자의 근력이 크게 증가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정신을 잃어버린 사용자가
파워 아머의 무게 때문에 쉽게 일어서지 못한다는 점을 개량하기 위해 자동 균형장치가 삽입되어 걸어다니기도, 기절했을 때의 생존성도 높아졌습니다.
물론 순환재생 시스템 역시 T-51b와 동일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놈이 폴아웃 3에 오면 이렇게 변합니다.
..사실 이거 저 위에거랑 디자인이 동일해야 설정상 맞는 겁니다만(원래 폴아웃2에 등장한 마크2 모델은 외형상 별 차이가 없다고 했으니.)
어지간히도 위의 곤충 얼굴이 맘에 안들었던 베데스다는 설정을 갈아버립니다. 뭐, 이제 판권이 그쪽에 있으니 이게 어드밴스드 파워 아머
mk2인거죠. 빌어먹을 베데스다 매직
하지만 옵시디언은 구 폴아웃 시리즈 팬들의 부름에 답해 (설정을 깰 수는 없으니) 과거의 엔클레이브 병사들이 가지고 있던 구형 갑옷
이라는 설정으로 잔존병의 파워 아머라는 녀석을 등장시켜줍니다.
11곤충 간지, 뒤쪽의 환기팬은 대형화된 핵융합로의 관리를 위한 것이지요..
사실 이 파워 아머 얻기가 까다로워서 그렇지 입으면 간지는 최곱니다. 뭐랄까 갑옷을 입는다기보다도 인간만한 크기의 로봇에 탑승한다는
그런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아무튼 쩔어요. 구하기 힘들지만 뉴베가스 플레이시 한 벌 정도 도전해보는게 좋습니다.
또한, 엔클레이브는 전쟁 전 에너지 무기의 방호를 위해 미군이 개발하던 테슬라 아머 (전자기장을 발생시켜 에너지 흐름을 흐트려놓는
방식으로 에너지 무기를 방어합니다) 에서 착안하여 파워 아머에 테슬라 아머의 기능을 더한 테슬라 파워 아머를 만들어냅니다.
11어깨쪽의 전구가 에너지 흐름을 흐트려놓습니다.
뉴 베가스에도 테슬라 파워 아머는 하나 나오지요.
11나바로에서 실험하던 프로토 타입의 테슬라 파워 아머라고 합니다. 성능은 상동.
그리고 동부 엔클레이브는 서부에서부터 온존해온 기술들을 이용하여 신형 파워 아머들을 개발했는데 그 중 가장 성공적이었던 것이 바로
이 헬파이어 파워아머입니다. 화염 방사기나 대형 소각기 등 화염 무기를 이용해야하는 특수 부대에게 지급되었습니다. 열에 대한 높은
방호력이 그 특징이죠.
11돼지코 아머라고 까일지라도 좋아하는 사랑은 정말 좋아하는 헬파이어 파워 아머.
중서부 브라더후드 오브 스틸의 독자적인 갑옷이나 볼트텍 갑옷등 모드 추가 파워 아머는 그냥 무시하도록 하지요. 정식 역사에 편입될지
안될지도 모를 일이니까요.
사실 폴아웃의 파워 아머는 다른 수많은 게임에 나오는 파워 아머들에 비하면 허접할 정도입니다. 좀 대구경의 소총탄만 되도 관통되버리고
사용자의 힘을 증가시킨대도 무슨 괴물을 만들어주는 것은 아니지요. 하지만 폴아웃 시리즈의 파워 아머에는 현실감이 있습니다.
정말로 얼마 안 지나 개발되서 병사들이 입고 전쟁을 치룰 것만 같은 현실감. 어딘지 부실해보이지만 그만큼 정말 있을법한 느낌이 강하게
주고 이는 그대로 파워 아머를 보는 이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물론 폴아웃 세계관에서 파워 아머가 흔한 물건은 아닙니다. 오로지 전쟁 후의 두 집단만이 파워 아머를 가질 수 있었고 그나마 한 집단은
그냥 발굴해서 쓰는 법을 아는 거지 실제로 만들거나 할 줄 아는 것은 아니지요. 비록 NCR이 서부 전체를 지배권에 두고 시저의 군단이 콜로라도
강을 건너 미친듯이 돌진한다고 해도 파워 아머는 아무나 쓸 물건이 아닙니다. 당장 수리, 개조만 해도 엄청난 산업, 기술 기반이 필수적이지요.
그야말로 극 소수의 선택받은 자만이 이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설정 상 파워아머 입은 브라더후드 한 명은 수백명의 레이더 때를
간단히 학살할 수 있지요. 그야말로 차원이 다른 강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류 역사에는 이처럼 극소수의 사람이 강력한 무력을 지녔던 시대가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피부터가 다르다고해서 "푸른 피를 가지 자"
라고 귀족을 부를 정도로 선택받은 소수와 그렇지 않은 사람의 무력의 수준이 달랐던 시대. 기사도의 낭만이 있는 중세입니다.
그렇기에 폴아웃 세계관은 무려 2277년을 다루는 주제에 빛나는 갑옷과 강력한 무기로 무장한 극소수의 영웅이 역사를 결정하는 중세
기사의 모험담과 유사한 모양새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는 건담 시리즈나 에반게리온 등의 영상매체에서도 이런 소수의 무력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그래서 영웅이 꼭 필요하며 영웅이 태어날
수밖에 없는 이야기에 열광합니다. 아마 우리가 폴아웃 시리즈의 파워 아머에 매력을 느끼는 것도 그 때문 아닐까요?
11 비록 뉴베가스에서는 레인저 아머에 자리를 빼앗겼지만 폴아웃 시리즈의 상징은 역시 파워 아머입니다!!
다들 좋은 휴일 되시길 빌면서 저는 이만 마무리하겠습니다.
추신. ㅇ전의 엔클레이브 글에서 나눠쓰기는 추천 소멸의 지름길임을 이 미욱한 자가 깨달아 대오각성하고 한번에 읽도록 정리된 글을 바치나이다.
독자 재헌깨서는 자비를 배푸사 추천 한방 댓글 하나 해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