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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791597
    작성자 : 익명ZmpuZ
    추천 : 5
    조회수 : 431
    IP : ZmpuZ (변조아이피)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21/10/15 23:49:13
    http://todayhumor.com/?gomin_1791597 모바일
    혹시 짝사랑 글도 적어도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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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얘기좀 들어주실래요?

    그냥 들어만 주셔도 제맘이 너무 편할것 같아요. 어디다가 얘기 할곳이 없어서.

    뭐, 그저 그런 짝사랑 이야기이긴 하지만요.

     

    저는 30대 남자구요. 바보같지만 얼마전에 여자친구가 바람 피는 바람에 헤어져서 솔로에용.

    '전' 여자친구도 저도 매우매우 심각한 겜돌이라, 겜상에서 첨 알게 됐고, 실제로 연인까지 이어진 케이스에요.

    결국, 여자친구가 바람피게 된것도 각자 다른겜 하게 되고, 년놈들끼리 붙어먹게 된 케이스고...

    암튼, 중요한건 지금부터 할 이야기는 '전'여자친구의 이야기가 아니에요. 다른사람에 관한 제 마음속 이야기.

     

    먼저, 저는 사람한테 정을 꽤 잘주는 편이라고 생각해요.

    금사빠? 뭐 그런느낌이랑은 다르고, 조금 TMI 이긴 하지만 교우관계가 좁고 깊은 스타일?

    첫인상은 엄청 냉정해 보인다는 이야기를 듣는데, 내사람이라는 확신이 생기면 끝도 없이 정을 퍼주는 스타일 이에요.

    그러다보니 상처도 꽤 많이 받았어요. 인풋만큼 아웃풋이 없는 경우가 많아서 ㅎㅎ;

     

    아무튼 이제 진짜 이야기를 해나가볼게요.

    핵심부터 말하면, 저는 지금 좋아하는 누나가 있어요.

    누나에 관한 정보는 최소한으로 적을게요, 그분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도 들어서...이해해주셔용.

     

    누나랑 알고 지낸건 여자친구와 헤어진 시점보다 더 전이에요.

    앞서 말햇듯이 겜돌이라 겜하면서 알게 됐는데, 당시에는 이미 저는 여자친구와 교제 중이었고, 이성적인 감정을 느끼기에는 조금

    어려운? 그런 느낌의 사이였어요. 정말 조심스러운 사이였거든요.

     

    그러다가 겜상에서 좀 심각한 길드내부 이슈가 발생했고, 저는 믿었던 사람들한테 좀 신뢰가 박살이 나버려서

    진성 겜돌이가 게임을 접을까? 까지 생각하게 되는 사건이 발생해요.

    거기에 아까 말한 여자친구의 바람까지 시기가 어느정도 겹치면서 진짜 멘탈이 너덜너덜 해진 상황까지 이르렀는데,

    이 타이밍에 가장 위로가 되고 힘이 되어준 사람이 바로 이 누나에요.

    후에 들은 내용이지만, 정말 자기가 보호해줘야 할것 같았다. 라고 말하더라구요.

     

    솔직하게 진짜, 위로가 많이 되고 힘도 되서, 마음을 치유하는데 도움이 많이 됐어요.

    근데, 아까도 말했지만 저는 내사람이라는 확신이 들게되면 정을 정말 밑도 끝도 없이 주는편인데,

    이때쯔음 해서 누나한테 정을 좀 많이 줬다는 생각이 들어요. 내사람이다 라는 확신이 들었거든요.

    그러다 보니 이제는 제 감정에 대해서 혼란이 오더라구요.

    예전에는 카톡을 읽씹을 당해도, 연락이 안와도 아무런 느낌이 없었는데, 이제는 점점 연락을 기다리게 되고 신경쓰게 되는 느낌?

    그래서 혼자 생각을 좀 많이 했던 시기가 있던것 같아요.

    누나가 잘해주니까, 위로해줬으니까 내가 감정을 착각하는건 아닐까? 의지하고 있는 감정을 이성적 호감으로 느끼나?

    뭐, 이런 생각을 정~말 많이 했어요. 그러던 와중에도 아무렇지 않게 연락은 이어가고 있었지만요.

    그렇게 제법 긴시간동안 혼란스런 감정을 최대한 티를 안내려고 했는데, 이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저도 감정제어가 안되다보니까

    완벽히 숨기지 못하게 되면서 누나가 살짝 물어보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솔직하게 이성적으로 좋아하는것 같다. 이야기를 꺼냇어요.

    이게 이야기를 꺼내다 보니 저도 확실히 정리가 되는 느낌도 들더라구요. 말하면서 점점 확신이 생기는 느낌.

    정말정말 솔직하게 이야기를 다했던것 같아요.

    정말 고맙게도 누나도 조심스럽게 제 이야기를 다 들어주더라구요.

    다 듣고 나서는 조금 혼란스럽다고 하고, 당장 뭔가 결말을 내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라 그렇게 정리가 됐어요.

     

    그리고 며칠이 지나고 전화가 왔는데.

    그 기분아세요? 받기전에 뭔가 싸~ 한기분.

    아니나 다를까, 누나는 저랑 같은 감정이 아니다 라고 조심스럽지만 확고하게 말을 하면서

    이대로 연을 끊는건 싫지만, 니가 원하면 그렇게 해도 괜찮다? 뭐 그런 느낌으로 말을 하더라구요.

    그리고 역시나 제가 제 감정에 대해서 아직 정확하게 판단이 안되는거일거라고...

     

    결국 저는 두가지 선택지가 생겼다고 정리했어요.

    하나는 이대로 감정을 접으려고 노력하면서 누나와 연락하면서 예전처럼 지내려고 노력한다.

    또 다른 하나는 그냥 이대로 계속 짝사랑을 하기엔 너무 감정소모가 심하니 그냥 연을 끊는다.

     

    바보같지만 저는 누나 옆에 있는걸 선택했고, 지금도 정리되지 않는 감정을 추스르느라 고생중입니다.

    그냥, 저는 계속해서 좋아할테니까 밀어내지만 말아달라 라고 했고, 누나도 여기까진 오케이 해준 상황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제 제 감정에 확신을 느끼고 있어요.

    역시 TMI 지만, 예전에 일하던 친구들 몇몇이 있는 단톡방에 당당히 저의 솔로 소식을 알렸고,

    그걸 본, 잠시였지만 좋은감정으로 만났던 친구가 연락이 와서 여지를 주는듯 말을 했지만, 전혀 감정이 안생겼거든요.

    확실하게 선도 그엇고...

     

    어쩌면 기약없는 기다림이 될 수 도 있는데, 이대로 계속 노력하면 언젠가 봐주지 않을까? 라는 1%의 희망을 안고 있어요.

    진짜 등신같죠? 휴...

     

    다 써놓으니까 후련하다.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짝사랑은 쉽지 않은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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