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늘 그렇듯 지역마다 편차가 다르다고 봐야 합니다. 일개 성(省)의 면적과 인구가 남한의 두세 배 되기도 하니까요.

따라서 동북지방이 낙후되어 있다는 점을 감안해 주시길....

2. 중국에 있다 보면 의식주 중에 유독 식사에 올인하는 느낌을 받아요.

집착 같다고 해야 하나.

아파트나 원룸은 뭐 단순하고 그렇고 아직도 공중화장실은 냄새나고 거시기 하지만 점심 하나를 그냥 때우지를 않더라는...

사립 단과대학교 구내식당은 메뉴가 100가지는 넘어 보이고

테이크아웃으로 비닐에 국수 같은 걸 담아 강의실에서 먹기도 하대요.

배달도 엄청 많구요.

3. 제일 낯선 게 택배였는데 학교 후문 쪽 공터에 택배회사 몇 개의 큰 트럭이 있고 문자를 받으면

트럭에 와서 자기걸 찾아 가더라고요. 트럭 앞에 수백 개의 택배상자가 늘어져 있고....

물론 학교이고 학생들 수업에 기숙사 일일이 찾아가기 그래서 그런 거 같아요.

부칠 때도 짐을 트럭에 갖고 가서 부쳤는데 다소 편리한 면도 있어 보입니다.

4. 중국 음식 안 맞는다고 괜히 글로벌 프랜차이즈 갔다가 혼났습니다.

KFC는 기름이 뚝뚝 떨어지고(우웻ㅋㅋㅋㅋㅋ;;;) 버거킹은 패티가 좀 크고 느끼하고 그랬습니다.

맥도날드는 비슷해 보였고 피자헛도 그다지...젊은 친구들은 한국 피자가 한국 음식 중에 최고라 하더라구요.

5. 일본에 대한 뿌리 깊은 증오가 있는데 그거야 예전에 하도 당해서 그렇기도 하고 만주사변 때문에

특히 만주는 원한이 사무치죠.

일본 놈들이 이곳에서 수탈하고 사람 죽이고 그래서 그걸 기념하는 기념관이 도시마다 있어요.

항일유적지와 기념관에서는 비장감이 느껴집니다.

안내원의 목소리와 관람객 얼굴은 상기되어 있어요.

편백나무 숲에 눈 오는 날 유격대 회의 장면도 재현해 놨고

조선족 항일투사들도 따로 구분해 전시했는데 가슴이 울렁울렁....

한편으론 니뽄제품과 문화에 대한 애정도 많은데, 그런 이중적인 감정을 숨기지 못하더라고요.

지역 코스프레 예선대회에서는 90% 일본 망가 아니메(당연한 거지만...)

코스프레에 일본 군복도 나와요. 일본 한번 놀러 가는 게 젊은 친구들 꿈이구요.

일제차 뒤에 “내가 일본차는 타지만 일본은 싫어!”라는 스티커도 봤어요. ㅋㅋㅋㅋ;;;

6. 바다는 없지만 대신 만주엔 어머 어마한 호수가 좀 있는데, 장춘 징위에탄 호수공원(净月潭公园)은

대륙답게 작은 산만 100개 넘는 호수공원입니다.

아시아에서 제일 크다고 하는데 소나무 숲에서 금방이라도 호랭이가 나올 듯...

호기롭게 한 바퀴 돌려다 다리가 아파 포기하고 셔틀버스 탔습니다.

중국 관광 제1의 원칙. 무조건 셔틀부터 타라. 너무도 광대하여 걍 걸을 수 있는 곳이 아니다. ㅠㅠ

7. 와이파이는 커피숍이나 서브웨이 같은 데나 가야 잘 터지고 그럽니다.

그리고 커피숍에서 왜 아메리카노가 늦게 나오냐고 승질 내면 본인만 손해라서 뭐 그러려니 그런갑다 하고

이들 만만디 문화에 익숙한 게 편터라구요.

횡단보도 신호 받고 건너는데 우회전 차량이 속도 안 줄이고 달리고 그러기 때문에

규칙도 크게 의미 없는 것 같고, 살던 곳 앞 대로는 8차선인데 무단횡단의 천국. —;;;이제는 좀 나아졌으려나.

대중교통은 베이징, 상하이 보다 진짜 싼데 버스는 녹이 슬었고

택시는 합승에 에어컨도 없는 경우가 많아요. ㅠㅠ

그리고 기사님은 담배도 펴요. 미안한지 막 권하기도 합니다.

대신 우버나 오토바이 같은 대체재도 좋아요. 앱으로 호출, 결제하면 끝.

8. 외국인에게 간과 쓸개 빼주는 건 한국만 그렇고 우리나라가 특별한 거 같아요.

우리나라 KTX는 공짜로 주지만 중국 고속철도 와이파이는 유료 ....

반찬 일본 중국 모두 공짜가 없듯...중국은 유학생에게 따블로 돈 받는다던데...

저는 배드민턴 클럽 갔더니 외국인이라 두 배를 받더라는. 봉이 따로 없어요.

9. 하얼빈. 셴양. 장춘. 다롄. 연변. 모두 만주의 대도시인데 음식과 볼거리는 충분해 보입니다.

이들 도시는 차 갖고는 힘들고 고속전철로 다니면 좀 펀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