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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aby_17900
    작성자 : 김태형.
    추천 : 14
    조회수 : 3353
    IP : 121.143.***.202
    댓글 : 21개
    등록시간 : 2017/01/17 18:16:33
    http://todayhumor.com/?baby_17900 모바일
    애기 수면마취 후기
    작년 4살이었던 울 둘째
    아파트 벽과 자신의 머리 중 누가 더 쎈지 내기라도 한듯
    아파트 벽에 자신의 머리를 실컷 들이받았다


    당연히 벽과의 내기에서 처참하게 패배한 둘째는
    눈썹에서 피를 철철 흘리며 대성통곡을 했고
    지갑도 없이 나온터라 급히 집으로 뛰어가서 지갑을 들고
    택시를 잡고 대학병원으로 향했다


    그 와중에 첫째는 동생이 자기를 데리러 같이 와서 다친거라고
    동생을 보며 내동생 불쌍하다며 대성통곡을 하기 시작했고
    그 모습에 난 좀 마음이 진정되서 대학병원에 가서 접수를 했다


    어려서 수면마취를 하고 꼬매야 된다는 말에 참 마음이 아팠다
    그렇게 수면마취를 하고 의사선생님은 정성스럽게 눈썹을 꼬매주셨고
    조금 지나서 둘째는 깼다


    깨고 나서 그분은..갑자기
    "엄마 벽에서 콩수니가 나와떠"
    라며 알수없는 소리를 시작했다


    그러더니 자신의 발가락에 붙어있던 빨갛게 삑삑대던
    산소포화도 측정기를 보더니
    "아 이건 왜이렇게 시끄럽게 삑삑대는거야 자꾸~~"

    라며 이상한 말투로 헛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급기야
    자신의 꼬랑내 나는 발을 코로 가져가서는
    "음~~냄~~새~~~"
    라며 발냄새를 맡기 시작했다.............


    걱정 반 웃김 반으로 간호사선생님을 불러서
    "저기..애가 헛소리를 하는데 괜찮나요.."
    라고 물어보니 간호사선생님은 웃으면서 수면마취가 아직 좀 덜 깨서 그런거라고 하셨다


    물어보는 와중에 울 아들은
    "엄마 이 시끄러운 빽빽거리는 것좀 빼라구래~~시끄러~~"
    라며 아줌마 같은 말투로 계속 떠들고 있었다..


    시간이 좀 지나서 가도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들을 침대에서 일으켜 걷는데
    그의 걸음은 상하이 트위스트와 같이
    술취한 사람처럼 좌우 갈지자를 그리며 걷고 있었다


    그 모습에 냉큼 안아들고 집으로 왔고
    그날 혹시 자며 토하지 않나 잘 살피라 했는데
    다행히 토하지 않고 잘 자주었다


    그때의 놀람은 다신 하고싶지 않을 정도로 컸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수면마취 한 후의 모습은 참 웃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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