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기전에
1. 내용이 거칩니다.
2. 내용상 어쩔 수 없이 지금도 상아탑에서 연구와 제자들 가르침에 여념이 없으신 진정한 스승의 모습을 보여주고 계신 교수님들까지 싸잡아 이야기 할 수 밖에 없는 점 죄송합니다.
3. 모든 대학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지 '고대'만 그렇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참 어이없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고대 경영..하위권학생 등록금 倍 인상?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07&no=529202 참 어이없는 일이 아닐 수 없군요. 과연 소위 명문대라고 불리는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들 머리에서 나온 생각인지 의심스럽습니다. 성적 하위 학생들의 등록금을 배로 인상해서 상위 학생들의 장학금을 주겠다니요. 등록금이 거의 한학기에 천만원이군요.
내세우는 목적이 가관입니다.
"우수한 학생을 많이 유치할 수 있는 방안이 될 것"
아무래도 고대는 대학이 상아탑으로 존재하는 목적을 잊어버린듯 하네요.
우수한 학생을 유치하는 것이 대학의 목적이었던가요.
아니면 학생들을 받아 가르치고 단련시켜 우수한 학생으로 만드는게 대학의 목적인가요.
무슨 대학이 프로스포츠 구단도 아니고...
왜 고등학교에 스카우터들 보내서 공부잘하는 학생들 연봉주고 돈으로 사오지 그럽니까?
명문대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전혀 모르는 것 같습니다.
예일대를 졸업했다고 하면 사람들은 '예일대를 졸업할 만큼 뛰어나고 성실하구나'라고 생각합니다.
고대를 졸업했다고 하면 사람들은 '고대를 들어갈 만큼 뛰어나고 성실하구나'라고 생각합니다.
제대로 된 교육프로그램이 존재하는 곳과 그러지 못한 곳의 차이입니다.
예일대는 학생을 단련시키고 가르치는 명문대학이고 고대는 그저 간판에 불과한 곳이죠.
내 개인의 능력을 향상 시킨 상아탑이 아니라 그저 같은 학교를 다닌다는 동질감을 바탕으로 인맥을 넓히는 사교의 장에 불과한 것입니다.
네. 우리나라 대학생들 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쉽게 졸업하고 경쟁하지 않죠. 그런데 그 문제를 저런식으로 풀어버립니까?
안봐도 저딴 정책 생각해낸 교수들 머리속이야 뻔합니다.
정말 제대로된 교육방법을 만들고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사회에서도 쓸모 있는 교육커리큘럼을 구성하려면 자기들 머리가 터져나가겠죠.
그동안 10년전에 만든 교육자료로 매년 똑같은 시험문제로 학생들 평가하고 학점줘가며 대학원 생들이 대신 써준 논문이나 학회지에 실어가며 월급 받아먹던 교수들이 그런 귀챦고 머리아픈 일을 할리가 없쟎습니까.
성적 낮은 학생들에게 등록금 배로 올린다면 학생들은 알아서 경쟁할꺼고 자기가 학점 잘줘 4년간 장학생으로 다닌 제자들은 매년 스승의 날이 되면 '교수님 고맙습니다.'라고 말하며 찾아오고 그 중 잘되서 유명 기업가라도 되면 '저 사람이 내 제자였네'라고 떠벌이며 우쭐댈 수 있으니....이보다 더 간단하고 내 손 더럽히지 않는 좋은 방법이 없군요.
잘 생각 하십시요. 교수님들. 우수한 학생들이 지금 당신들을 가치있다고 생각하는건 당신들의 가르침이 아니라 그저 '고대'라는 같은 울타리에 모여있는 동기, 선배들과의 인맥 뿐이라는 것을. 그 가치가 마치 당신들이 이룩한 고귀한 성과인 것 처럼 착각하지 마십시요.
우수한 학생들은 '고대'가 아니라 어딜 나와도 심지어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그 자체로 우수합니다.
대학이란 곳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곳입니다.
당신들 생각처럼 우수한 학생을 뽑는게 대학의 목적이 아니란 말입니다.
진정 그들이 경쟁력 있는 대학생활을 하기를 원한다면
그들이 경쟁에서 이기기위해 들여야 하는 노력의 배 이상 당신네 교수들도 노력해야 한다는 걸 잊지마십시요.
그게 먼저입니다.
대학이 무슨 K-1도 아니고...싸우게 만드는게 당신들 목적이 아니라 싸우는 방법을 알려줘야죠.
대학은 서로 싸우는 경기장이 아니라 싸우는 방법을 배우고 단련하는 체육관입니다. 착각좀 하지 마세요.
세상 쉽게 살려고 좀 하지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