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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788651
    작성자 : 익명aWlmY
    추천 : 3
    조회수 : 2046
    IP : aWlmY (변조아이피)
    댓글 : 16개
    등록시간 : 2021/05/13 02:44:03
    http://todayhumor.com/?gomin_1788651 모바일
    7년간의 연애 끝에 환승이별을 당했습니다

    안녕하세요

    7년간 아주 행복한 시간을 함께 한 사람이 있습니다

    30대의 대부분을 함께 보낸 사람이에요

    가끔 다투기도 했지만 금방 풀리는 정도였고 서로에게 상처를 줄 만한 일들은 없었습니다

    많은 곳을 함께 여행 했고 집 주변 모든 것들에도 그 사람의 기억이 실려있습니다

     

    한 달 전쯤 늦은 밤에 통화를 했었죠

    중요한 할 말이 있다며 바람을 폈다고 고백을 하더라구요

    최근에 함께 알게 된 사람이였었는데 예상치도 못했었던 일이라 충격이 너무 컸습니다

    자기도 저질러 놓고 큰 실수인 걸 아는지 헤어져도 할 말이 없다면서 어쩔 줄을 몰라했어요

     

    마음이 너무나 아팠지만 그래도 그 사람을 감싸 안아주려 했습니다

    제가 너무 사랑했으니까요...

     

    그렇게 몇 일 시간을 함께 했는데 점심을 함께 먹던 어느 날 그 사람 표정이 보니 너무 이상했어요

    그러더니 헤어지자고 하더라구요

    저는 괜찮다고 다 감싸 주겠다고 했지만

    앞서 바람을 핀 상대가 아닌 조금씩 연락을 주고 받던 다른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이 자기한테 고백을 했고 밀어내려 했지만

    자꾸 그 사람한테 끌리게 된다고 하더라구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더라구요

    이미 마음이 많이 떠버렸는지 아무리 잡으려고해도 안되더라구요

     

    정말 좋은 사람이였어요 착하고 바르게 살며 지킬 것들은 잘 지키는 그런 사람이였어요

    그 전까지는 다른 남자 문제로 속 썩인적도 없었구요

    불과 몇 일 전까지만 해도 서로 사랑한다 속삭이며 좋은 시간을 보냈었구요

     

    새로 마음이 가게 된 상대는 일 때문에 얼굴 몇 번 본 사람이라고 하네요

    아직 몰래 만난 적은 없고 통화를 오래했다고 하더라구요

     

    7년간 정말 많이 아끼고 사랑해줬는데 그 사람도 그렇게 잘 웃고 행복해했는데

    어찌 최근에 전화 몇 통화하고 마음을 뺏겨 7년을 만난 저에게 이별을 이야기 할 수 있는지

    내가 모르는 뭔가 있는데 숨키고 있는 건지 많은 생각들이 들더라구요

     

    아직까지도 저에게 좋은 감정이 많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하지만 다른 사람한테 계속 설레며 끌린다고 다른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이별을 통보하고 3일간 매일 저의 집으로 와서 함께 있어 주더라구요 제가 힘들까봐요

    물론 본인의 마음의 짐도 덜려고 했었겠죠

    저보고 화를 내던가 욕이라도 해달라고 했지만 저는 그럴 수 없었어요

    지금까지도 많이 사랑하고 있고 내가 지켜 주지 못한거라고 자책하고 있으니까요...

     

    이별 통보 후 3일간 매일 얼굴을 보며 이야기를 나눴고

    마지막 날에는 웃으면서 그 사람을 보내줬습니다

    왠지 철없는 아이가 실수를 해서 금방 돌아올 것만 같아서 그 사람을 먼저 달래주고 싶었었거든요

     

    그렇게 하루 이틀이 지나며 하루하루가 지옥같았어요

    심장이 터질것 같고 열흘동안 10키로 가까이 빠졌습니다

     

    웃으며 그 사람을 보낼 때 부탁을 했거든요 바로 연애를 시작하진 말아달라고

    이별 후에 혼자가 된 시간도 갖어 보고 그런 동안에 생각도 많이 해 보라고... 

     

    저도 정신을 차려서 어떻게 이 상황을 제자리로 돌려 놓을 수 있는지 생각해내려 했지만 아무것도 할 수 가 없더라구요

    7년간 함께 해 온 그 사람의 행동인 생각 모든게 너무 다른 사람같았으니까요

     

     

    인터넷에서 비슷한 사연의 글을 보았습니다

    오랜 연애를 하며 설렘이 사라지고 너무 편안해져서 소중함마저 잊혀진거라 하더라구요

    그런 와중에 낯선 이성에게서 고백을 받으니 봄바람처럼 마음이 흔들거렸겠죠

     

    그 설렘이 끝나는 순간 7년간 함께한 저에 대한 소중함이 되 살아 날거라는데... 그럴거 같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때까지 제가 버틸 수 있을지 생각하면 한없이 약해지게 되네요..


    아직도 연락을 할 수 있고 만나서 얼굴 보자고 하면 할 수 있습니다

    몇 일 뒤에도 보기로 약속이 되 있는 상태이구요

     

    하지만 그 사람의 마음은 변함이 없더라구요

     

    이번에 만나면 어떤 말을 해줘야 할지 매일 매일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미 변해버린 마음을 돌리는 것은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겠지만 기회가 있을 때 조금이라도 더 해 보고 싶은 마음이네요

     

    오랜 시간을 함께하며 서로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사랑이 일상이 되고 일상이 사랑이 되었는데도 그걸 모르고 식어버린 사랑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요

    유혹처럼 다가온 설렘이 끝나고서야 그 사람이 정신을 차릴 때 연락이 오길 기다려야 하는지

    이런 것들을 대화를 통해 설득 할 수 없다는게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어쩌면 저 혼자 망상에 빠져있는 것일 수도 있구요..

     

     

     

    그 사람을 욕할게 뻔하기에 주변 친구들에게는 말 할 수도 없고..혼자 너무 힘들고 외로워 익명게시판을 통해나마 마음 속에 있는 이야기들을 적어봤습니다

     

    비슷한 경험이 있으신 분이나 혹은 조언이나 위로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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