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5살 4학년 남성입니다.

우연히 2주 전 알게 된 20살 1학년 여자 후배가 있는데 한 번 여럿이서 만났을 때 가볍게 술 한 잔 했고, 어제도 마시게 됐었습니다.

저와 그 아이, 그 아이의 친구와 3학년 후배와 함께 마셨는데요. 

좀 많이 마시다보니까 옆자리에 있던 a가 저에게 계속 앙탈을 부렸습니다.

기대지 않나, 팔짱을 끼질 않나, 갑자기 귀를 깨물고 뽀뽀를 하지 않나,,,,

건녀편에 있던 친구들이 당황하는 게 너무 보여서 밖으로 따로 데리고 나가 진정시키려 했었습니다.

그런데 밖에 나가자마자 키스를 하더군요,,,

너무 놀라서 바로 떼어버렸는데 계속 '키스해줘' '모텔가자' 말하더군요.

이제 안 지 얼마 안 되었고 본 지도 2주짼데, 아무런 징조도 없는 채 20살 여자애가 이래서 너무 당황스러웠습니다.

어쨌든 다른 친구들이 더 이상한 생각하지 않도록 기숙사 보내는 게 먼저인 것 같아 따로 택시를 타고 같이 기숙사로 향했습니다.

기숙사 앞에서도 계속 안 들어가고 '키스해주면 들어갈게' 라고 하더군요,,,

결국 10분간 입씨름하니 힘들어 구석에 데려가서 해 버렸습니다. (이 부분 제가 잘못했다면 잘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가도 되지 않냐고 바로바로 얘기했는데도 안 된다고, 더 하고 가라고 해서 결국 20분은 그 자리에서 그런 것 같네요,,,,

그러곤 결국 기숙사로 보냈습니다.

다음 날 되어서 저한테 연락이 오더니 '하나도 기억이 안 난다' 하더군요,,,,

키스해놓고 기억 안 난다는 건 말도 안 된다 생각하지만, 어쨌든 그렇게 얘기하길래 저도 그냥 아무일 없었다고 얘기한 게 지금 현 상황입니다.

저는 그 친구에 대해 아무런 어떤, 사심도 없습니다. 그 친구도 본 지 얼마 안 된 나이 많은 선배를 좋아한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구요.

아마 걔는 저라서가 아니라, 그냥 남자가 옆에 있어서 술김에 그랬던 것일 겁니다.

제 입장에선 그냥 20살의 작은 실수라고 생각해, 저 자신은 전혀 기분 나쁘고 그런 건 없습니다.

그래도 이 친구가 평소엔 인간적으로 정말 좋았던 친구라서, 이대로 제가 손절해버린 채 지내거나 모른 척하고 불편해하면서 지내기엔 아쉬워서

정말 조심스럽게 밥 한 끼 하면서

'이러이러한 일이 있었다. 너가 기억을 할 지 안 할 진 모르겠지만, 나는 정말 기분 나쁘게 생각 안 한다. 오히려 너를 자제시켜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미안하다. 다만 앞으로 이런 일이 다른 사람에게도 일어나면 정말 위험할 것 같다. 조금만 조심스럽게 처신했으면 좋겠다.'

라고 정말 질타도 아닌 부드러운 조언을 하고 싶은데,,,할 지 말 지 고민이네요.

되려 기억도 안 나는데 이런 식으로 말했다가 성추행으로 고소하면 어떡할까 싶기도 하고, (술집에서 먼저 그 친구가 달려들었다는 건 건너편 친구들이 조언해줄 겁니다.) 오히려 이런 이야기가 그 친구 기분을 상하게 할까 싶기도 하고,,,,아니 사실 이런 걸 기분 나쁘게 받아들인다면 그건 그 친구 인성의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이전까지 정말 인간적으로 좋았다고 생각해서 더 고민이네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