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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istory_1788
    작성자 : 고려노총각
    추천 : 8/7
    조회수 : 805
    IP : 182.210.***.204
    댓글 : 25개
    등록시간 : 2011/06/21 22:07:24
    http://todayhumor.com/?history_1788 모바일
    SperoSpera의 댓글 반박 -규원사화를 위서라고 볼수 없다
    왜놈이 지은 '만주지지滿洲地誌'는 제목 그대로 만주나 시베리아에 대한 사전조사와 세전世傳되어 오던 전승 설화를 채록한 것이다. 바로 이런 사실이 중요한 핵심이다. 그러므로 먼저 다음과 같은 기본적인 전제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며 또 이를 언제나 명심하면서 관련 문헌과 문구를 해석해야 한다. 

    첫째 만주와 동 시베리아 지대는 우리 민족의 발상지이며 이동정착지역이다. 각기 다른 양상으로 갈라져 버린 북방 유목부족의 중심에 우리 민족의 원뿌리가 자리 잡고 있으며 아울러 그들을 품에 안은 한국桓國과 고조선의 신화와 전승이 엄연히 근본으로 자리매김하였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원형의 창조설화나 시조설화가 존재하였고 바로 우리 민족의 신화이다.

    조대기朝代記-진역유기는 발해의 고서古書에 기반을 두었고 발해는 고구려를 이었으며 고구려 또한 고조선의 계통을 내려받았는데 강역 역시 그 지역이 중심이었다. 그런 까닭에 관련 문헌과 전승에 당연히 설화의 원형이 잘 보존되었을 것이고 동일하거나 비슷한 유형으로 널리 퍼져있던 이야기가 채록되는 건 불문가지이다.

    이를 북애노인과 만주지지에서는 비록 각기 다른 경로와 시기를 통해 입수 수록했으나 채록 지역은 같으니 오히려 원형이 동일하지 않은 게 더 이상하다.

    창세의 기록이나 난생설화 또는 천강설화가 같다고 인도의 신화가 북방의 전승을 아니면 그리스 신화나 로마시조 설화가 유목부족의 설화를 베꼈다고 할까? 실제 예를 들어 유목민족의 늑대시조 설화나 여러 부족들의 난생과 천강설화들은 전체적인 흐름이나 유사한 모티브를 공유하고 있다. 그걸 가지고 섣불리 베꼈다고 하는 것보다는 여러 가지 설화 전승들을 채집 수록하다보니 민족설화의 친연성이 드러나 공유된 모티브에 따라 분류하였다는 게 더 올바르다. 

    창조신創造神의 개념은 어느 지역을 보아도 뜻은 매우 동일하거나 유사하며 이는 창세신화도 마찬가지이다. 홀로 한 신神이 있어...로 해석되는 독신獨神 주신主神 유일신唯一神 일신一神 등 다른 고적들을 비교해보아도 뚜렷하게 유사한 형태의 경향성을 보인다. 

    설화의 테마나 모티브 그리고 내용전개의 공통성에 입각해 민족의 성격을 구분하는 것이며 다만 어느 게 원형에 가까운 형태이냐에 따라 핵심지배부족과 주변종족의 분류가 있을 뿐이다. 설화에 대한 비교 검증은 이런 큰 틀과 기준에 바탕을 두고 구성요소를 면밀하게 분석하여 접근해나가야 한다.

    문헌비교는 제작 년대를 기준으로 고증하여 선후先後를 따져야한다. 이는 최초의 저본임을 입증하는 기본적인 연구자세이다. 헌데 유독 만주지지만 정통으로 보고 -환까 배척자들의 입장과 다름이 없이 그에 맞추어 논지를 전개해나가는 태도가 본말本末이 전도되어서 영 마땅치 않다. 

    일제는 한일합방 훨씬 전부터 반도와 만주를 석권하려고 조직적이고 치밀하게 사전조사와 민족문화말살을 위한 공작을 펼쳤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일제는 그러는 가운데 여러 번에 걸쳐 고래유전사서古來遺傳史書들의 수집과 다양한 경로로 구전口傳 혹은 잔질殘帙로 남아있던 민족설화 등을 입수 채록하였다.

    '규원사화揆園史話'는 앞으로 설명할 내용상의 정합성을 논외로 하더라도 고서 검증의 과학적이고 신뢰성 있는 서지학적 분석으로도 조선 중기 무렵에 필사되었음이 증명되고 있다. 

    정황을 살펴보아도 틀린 글자 때문에 기왕에 필사한 자료를 버릴 수 없어 그 위에 종이를 오려 붙여 바로잡은 부분도 여러 곳 발견되었으며 아울러 그 시대에 풍미한 모화사상을 크게 꾸짖고 강토를 대륙까지 넓혀야 한다는 주장이나 사대적인 문화보다도 우리 고유의 정신이 으뜸이라고 했으니 당시 이런 내용을 저술한다거나 세간에 알려지면 살아남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 저자가 궁벽한 초야草野에 숨어 서툰 제본製本 솜씨와 부족한 지면紙面으로 어렵게 필사하였음이 그대로 이해된다. 

    학계에서 명망 있는 서지학자이며 국립중앙도서관에서 고서를 전문으로 다루고 있는 장지연도 “종이의 질과 글씨 그리고 제호를 표지에 따로 쓴 전형적인 형식으로 미루어보건대 조선 중기의 편찬사료가 틀림이 없다”고 명백히 단언하였고 1972년 11월 3일 이가원 손보기 임창순 등 고서심의 위원들이 정밀한 분석을 거쳐 조선조 숙종 1년에 필사된 진본으로서의 가치가 인정되어 국립중앙도서관 귀중본(貴 629 :고 2105-1)으로 지정되었다. 

    그러므로 1920-1930년대에 편찬되었다는 억측은 위서僞書라는 선입관에 사로잡혀 위와 같이 다양한 실상들을 폭넓게 참고하지 않은 단견을 부지불식간에 드러내는 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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