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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animal_178755
    작성자 : 미리선기장
    추천 : 11
    조회수 : 3556
    IP : 124.50.***.130
    댓글 : 79개
    등록시간 : 2017/03/30 03:44:50
    http://todayhumor.com/?animal_178755 모바일
    진짜같은 강아지 인형 파는 곳 아시나요?
    안녕하세요 애견인입니다..
    16년간 키웠던 강아지가 하늘나라 간 지 벌써 4개월 정도 돼가네요..
    제 나이가 25인데
    제 입장에선 인생의 절반을 같이 살아온 친구에요
    이 친구가 갓난 아기때 와서 
    어머니께서 강아지 젖병으로 밥먹이던게 엊그제같은데
    어느덧 저는 이만큼 자랐고
    그 친구는 우리가족을 두고 멀리 갔습니다
     
    제가 갓스물이 되었을 때 이미 느끼고있었어요
    이 친구가 이젠 늙었구나 기력이 딸리는구나
    새벽까지 알바를 하고 들어와도
    현관문소리에 터벅터벅 걸어와서 인사하고 다시 터벅터벅 가서 자던 친구인데
    어느샌가 귀도 어두워져서 잘 듣지못하더라구요
    군대 갈 때에도 부탁하고 부탁했습니다
    조금만 더 같이있어달라구요
    전역하고나서도 꽤 오래 같이 있었어요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우리 친구도 제 부탁을 들어주려고
    하루하루 노력했던 것 같아요

    하루하루 힘겨워하고 잠만 자면서 지내다가
    어느날부터 아무것도 먹지않더라구요
    음식은 입에도 안대고
    물만 마셔도 다 개워냈어요
    동물병원 아저씨께서 이젠 영양제를 맞아도 아무 의미가 없다는 말에 말없이 눈물만 흘렀습니다
    귀는 거의 안들리는 상태고
    눈도 안보이게 된 지 꽤 됐다고 하더라구요
    여태 소리로 절 찾았었나봐요 난 그것도 몰랐는데..

     우리 친구가 많이 힘들어하는거 오래전부터 알고있어서
    머릿속에서 수없이 이별하는거 연습했는데
    도저히 못받아들이겠더라구요

    떠나기 전 날 밤, 알바를 바치고 집에 바로 왔습니다
    방에서 옷갈아입고있는데 이 친구가 터벅터벅 걸어왔어요
    이렇게 퇴근할 때 맞아주는게 정말정말 오랜만이어서
    꼭 안고 고맙다고 얘기하며 쓰다듬어줬습니다

    그 땐 몰랐어요
    그게 마지막 인사였다는걸
    나중에 물어보니 저희 형한테도 웬일로 인사하러 왔었다더라구요..

    다음날 알바를 뺄 수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출근해야했고
    마지막 인사를 했어요
     형아랑 약속 하나만 하자고
    인터넷에 보니까 주인이 나중에 하늘나라 가면
    강아지가 마중나온다던데
    다른 강아지 안키울거니까 질투하지말고
    꼭 나오라고
    안나오면 찾아내서 혼낼거라고..
    그날은  울면서 출근했네요..
     
    일하는 도중에 어머니의 연락을 받고 당장 집으로 갔습니다
    계속 옆에서 손잡고 말걸고 계시다가
    잠깐 이불 정리하시는 사이에 갔대요..
     살면서 그렇게 큰 슬픔을 느껴본 적이 없었어요
    그 날 집에 도착했을 때의 향기와 장면들은 아직도 트라우마에요

     가족들과는 화장을 시켜주자고 얘기를 해놨었고
    마지막으로 깨끗하게 보내주고싶어서
    이미 떠난 친구를 따뜻한 물에 씻겨줬어요..

    화장은 화장터에 직접 가서 과정 다 지켜봤구요
    유골함은 아직 제 방에 있어요..ㅎ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서론이 너무 길었네요!!
    갑자기 슬퍼서 그만ㅎㅎ

    아직까지 강아지를 잊지못해서 
    매일 생각하면서 지내는데요

    오늘 어쩌다 인터넷에서 강아지 인형을 봤는데
    이 친구가 생전에 젊을때도 맨날맨날 잠탱이었는데
    자고있는게 너무 닮아서요ㅋㅋ
     근데 '요쿠셔테리아' 모델 인형이 안보이네요ㅜㅜ
    혹시 판매처 아시는 분 있으시면 말씀부탁드릴게요ㅠㅠ

     
    출처 http://m.blog.naver.com/nahye2828/220438948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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